 |
| 자난 3월 5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권영삼 한화오션 상무가 전날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은지 기자) |
한화오션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설계 군사기밀 유출 관련 설명회 진행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HD현대중공업에 대해 ‘아전인수’식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3일 허위 사실 적시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한화오션을 고소했다. 고소인들은 의도적으로 편집된 수사 기록이 언론에 공개돼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한화오션은 7일 반박 입장문을 내고 “이번 고소는 HD현대중공업과 범죄를 수행한 임직원들의 안타까운 도덕 관념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국가 해상 안보를 책임지는 업계에서 더욱 명명백백한 사법처리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군사기밀 유출에 개입한 것이 수석부장인데도 임원인 것처럼 호도했다는 HD현대중공업의 주장에 대해 “증거목록에서 나타난 군사기밀 보관용 서버 설치 및 운용 등을 종합해 임원 개입 정황이 다양하게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최초 수사 당시 범죄행위를 수행한 직원이 지목한 ‘중역’은 물론, 그 윗선에 대해 전혀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결과에 대한 상식적인 의혹 해소 차원에서 고발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KDDX 등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몰래 취득해 회사 내부망을 통해 공유,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방위사업청은 올 2월 임원 개입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HD현대중공업의 KDDX 사업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하지 않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에 한화오션은 3월 기자설명회를 통해 HD현대중공업 임원 개입의 증거를 제시하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임원 개입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이 자료열람을 금지하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공공의 이익을 위해 고발을 진행했다”며 “불법적인 방법으로 방위사업의 공정성을 해하는 일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어떠한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