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산업IT부 차장 |
최근 양대 포털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이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내놨으나 이에 대해 정치권은 실검의 부활이라며 연일 맹공이다. 결국 네이버는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던 ‘트렌드 토픽’을 지난달 27일 종료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서비스를 준비한 포털사의 의견은 무시한 채 무조건적인 반대만 일삼아 서비스 폐지까지 종용한 것은 너무하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국내 포털사들은 몇 년째 이어지는 ‘정치권 검열’로 신기술에 대한 반응이 늦어졌고, 그 결과 글로벌 빅테크에 국내 점유율을 서서히 빼앗기고 있다고 볼멘소리다. 한 때 70%를 넘던 네이버의 점유율은 55%까지 떨어졌고, 이제 구글(35%)의 추격 가시권이다.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국민들의 의견을 완전히 배제한 것도 문제다. 최근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했지만 국민들은 정확한 정보를 빠르게 확인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국민들은 SNS나 각종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고 있으며, 심지어 신뢰도가 떨어지는 위키 사이트까지 돌며 사태를 파악하는 실정이다.
지금 정치권이 시급히 해야 할 것은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민간기업을 겁박하고 호통칠 것이 아니라 정말 국민을 위한 활동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다. 과연 정치권은 제대로 된 ‘정치’를 하고 있는가? 다시 한번 돌아보길 바란다.
박준영 산업IT부 차장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