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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AI 알아야 돈이 보인다

[트렌드] 증권사, 챗GPT·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

입력 2023-08-23 07:00 | 신문게재 2023-08-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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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국내 증권사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챗GPT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AI 투자 열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기존에도 디지털 혁신에 대한 수요는 많았지만, 챗GPT와 로보어드바이저 활용이 대중화되면서 증권사들도 이를 적극 활용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종목 시황을 분석해주거나 애널리스트가 되어 가상 투자 결과 보고서를 제공하는 등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AI를 알아야 AI투자서비스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디지털 금융관리 잰걸음, ‘챗GPT’ 활용 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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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NH투자증권)

 

증권사들은 챗GPT 활용 범위를 점차 넓히고 있다. 해외기업 실적 속보 서비스를 출시하는가하면 시황 관련 뉴스레터를 발간하고 가상 애널리스트(투자분석가)까지 등장하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미국기업 실적 속보 서비스인 어닝콜 읽어주는 AI를 출시했다. 챗GPT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기업 컨퍼런스콜 내용을 번역하고 요약해 속보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증권은 챗GPT 기술을 접목한 투자 GPT가 요약한 종목, 시장 읽어주는 AI, 종목 읽어주는 AI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지난 7월 AI를 활용한 GPT뉴스레터 서비스를 출시했다. GPT뉴스레터는 전일 장 마감 기준 조회수 상위 10개 종목의 최근 뉴스를 주가 이슈와 경영 및 재무정보, 신기술 및 경쟁력 카테고리로 분류해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다이렉트 인덱싱(투자포트폴리오 설계)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KB증권은 역시 AI 금융상담시스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음성합성, 음성인식, 텍스트 분석 등 AI 기술을 적용해 영업점에서 금융상품 상담과 판매 시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KB증권은 지난 2월에도 FCC(미래콘택트센터) 챗봇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챗봇 서비스는 △계좌개설, 입출금, 청약, 신용대출 등 업무 문의에 대한 응답 △계좌의 예수금, 자산 조회 △주식 현재가, 주가 지수, 환율 조회 등의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SK증권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AI기술을 도입한 ‘공지능 콘택트센터(AICC)를 개설했다. 콘택트센터는 △24시간 365일 응대 가능한 지능형 챗봇 △인공지능(AI) 음성 상담서비스 음성봇 △스마트폰에서 ARS 음성 안내와 화면을 동시에 제공하는 보이는 ARS 등 실시간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지난 3월에는 대기시간 없이 고객의 요구사항을 파악해 업무를 처리하는 ’챗봇·음성봇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은 AI애널리스트 한지아 신규 버전을 선보였고, 삼성증권은 버추얼 틱토커(버톡커)를 통해 리서치톡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이서치를 출시했다.


◇로보어드바이저 활용 디지털 자산관리 가속화

 

하나증권
(사진제공=하나증권)

 

이와 함께 로보어드바이저(로봇+투자전문가) 시장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로보어드바이저는 개인 성향에 맞게 알아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투자 정보나 시간이 부족한 사람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며 개인의 편향된 투자 접근 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어 증시 변동성이 큰 요즘 같은 상황에 긍정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올해는 자산운용사와 자문 일임사 참여가 늘면서 금융투자업계 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규모도 점차 늘고 있다.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센터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말 4220억원에서 지난달 말 1조8670억원으로 약 4.5배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말 33만8179명이었던 로보어드바이저 계약자 수는 지난 5월 말 기준 36만9874명으로 약 9.37% 늘었다. 이 중 일임 서비스를 계약한 투자자는 지난달 말 14만1955명으로 지난해 말(11만4012명)보다 약 24.51% 뛰었다.

같은 기간 일임 서비스 규모도 1916억4000만원에서 2320억1000만원으로 약 21.07% 증가했다. 업종별 가입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은행(22만7083명)·자산운용사(11만7141명)·자문일임사(2만4442명)·증권사(1208명) 등의 순이다.

아직까지는 국내 증권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관련 서비스는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콴텍, 파운트 등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이 활발해졌고 자체 AI 알고리즘을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일례로 키움증권은 자체 개발한 AI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키우GO를, 미래에셋증권은 로보픽이라는 서비스를 각각 운용 중이다. KB증권도 핀트와 협력해 AI 투자일임서비스 자율주행을 선보였다.

하나증권은 올해 초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파운트와 협업해 알고리즘을 활용한 미니 ETF를 출시했다. 또한 하나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인 콴텍과 함께 AI 자동 투자 서비스인 PB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PB플랫폼은 PB 고객 관리 서비스와 투자성향에 맞춘 개인화 알고리즘 투자 전략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자산관리 서비스다. AI를 활용해 종목을 진단, 고객의 투자 성향을 분석해 투자전략을 추천한다.

아울러 증권업계는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이 시행된다는 점에 주목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성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에 삼성증권은 지난해 초 증권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연금S톡을 개설한 뒤 AI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과 10월에 각각 출시된 로보 굴링과 주식 굴링은 지난달 기준 총 누적 4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출시한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연금 포트폴리오 상품이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이 20조9000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액과 증가율 모두 퇴직연금 사업자 중 1위다.


◇투자·자산 관리에 편리하지만 신중한 투자 기반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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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다만 일각에선 챗GPT와 로보어드바이저가 투자 정보와 분석을 100% 정확하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작정 증권사들이 내놓은 AI 상품만 믿고 돈을 맡기는 것은 지양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로보어드바이저는 알고리즘에 의해 분석되는 기술이라 직관적으로 시장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어 변동성 장세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로보어드바이저도 알고리즘(Algorism·공식)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일이 시장에서 벌어졌을 때는 알고리즘 트레이딩(Trading·거래)이 엄청나게 취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금융 분야에서 AI 서비스의 개발과 활용은 지금보다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AI 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다양한 이슈가 제기될 수 있어 제도적 환경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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