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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선의의 경쟁 그리고 동행 2023 키아프+프리즈 서울

[Culture Board]

입력 2023-08-30 18:00 | 신문게재 2023-08-3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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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public] 키아프 공동 기자 간담회_황달성 회장
지난 8월 17일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이 공동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사진제공=키아프 사무국)

 

“한국, 더 나아가 아시아의 미술시장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을 무시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서로 협력하고 때로는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큰 발전을 이룰 거라고 생각합니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이자 금산갤러리 대표의 말처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손잡은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선의의 경쟁’ 그리고 협력을 통한 ‘동행’으로 아시아 미술시장의 잠재력을 세계에 알린다. 

K팝과 드라마, 영화, 아트 등 K콘텐츠에 전세계의 눈이 쏠린 가운데 한국화랑협회와 코엑스가 주최하는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이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 두 번째로 열리는 2023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에 대해 양측은 “서울시의 전폭적인 지원과 열정적인 관람객의 관심 속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키아프 프리즈 서울
지난해 키아프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올해로 22회를 맞는 키아프 서울에는 8가지 주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20개국, 210개 갤러리(국내 137개, 해외 63개), 1300여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한다. 황달성 회장은 미술시장의 변화에 따라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젊은 작가 발굴에 중요할 역할을 할 것”을 자처하며 “외국 관람객들을 위한 한국 작가들의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젊은 갤러리와 작가가 참여해 성장하는 동시대미술의 현장을 조명하는 ‘키아프 플러스’를 비롯해 참여 갤러리 작가 중 20명을 선정해 홍보와 지원을 하는 ‘키아프 하이라이트’를 신설했다. ‘키아프 하이라이트’ 참여 작가 중 3명에게는 ‘키아프 하이라이트 어워드’(가제)를 통해 코엑스 후원금 3000만원도 수여한다. 

 

한국 미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 조망하는 뉴미디어 아트 특별전 ‘Gray Box Area: 사건으로서의 공간’과 특별전 전통미술가 박생광·박래현의 ‘그대로의 색깔 고향’도 진행한다. 실내 뿐 아니라 외부 공간 및 프로그램과의 연계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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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경이 100인의 외국인과 함께 하는 ‘신문읽기 퍼포먼스’(사진제공=갤러리 현대)

해외에서 유입되는 관람객을 맞이하는 인천공항에서 열리는 ‘인천공항특별전’(8월 28~9월 17일)을 비롯해 서울 아트위크, 미술주간, G컬처 페스타 등이 키아프·프리즈 서울 기간에 펼쳐진다.

 

홍익대학교와 협력한 특별 도슨트 프로그램과 6, 7일 양일 간의 리셉션 ‘키아프 온 나잇’ 그리고 삼청동과 청담동 인근 갤러리들이 VIP를 위해 자발적으로 프로그래밍해 선보이는 삼청나이트, 청담나이트 등도 눈길을 끈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행사는 갤러리 현대가 한국 실험미술 1세대 작가 성능경과 함께 기획한 ‘신문읽기 퍼포먼스’다. 

 

키아프에 라이언 겐더 신작으로 꾸린 솔로부스, 프리즈 마스터즈 섹션에 이성자 솔로 부스를 차리는 갤러리 현대는 9월 6일 저녁 9시 서울 고덕동 소재의 복합문화공간 라이트룸에서 서울에 사는 외국인 100명과 함께 ‘신문읽기’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이는 키아프·프리즈 서울 개막을 기념해 갤러리 현대와 에스더 쉬퍼, 도쿄화랑, 펫츨, 리슨 갤러리 등과 아시아 최초 크립토 아트 페스티벌인 ‘크립토 아트 서울’의 일환으로 사전 신청으로 모인 100여명의 외국인이 참여한다. 

 

스페인, 독일,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필리핀, 미국, 네덜란드, 폴란드 등 유럽과 아시아, 북남미 등이 모국인 이들은 저마다가 선정한 저마다의 신문을 저마다의 언어로 동시에 읽는다. 흔히 방송에서는 ‘오디오가 물린다’는 NG조항이지만 “망친 것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성능경 작가에 의해 예술로 거듭난다. 

 

서로 다른 언어의 신문을 다 같이 읽는 단체 행위를 통해 세계 곳곳의 다양한 현시를 보여줄 이 퍼포먼스에 대해 갤러리 현대 김재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프로듀서 250, 이희문 밴드가 퍼포머로, 방송인 마크 테토가 신문읽기에 참여한다”고 귀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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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호황을 이뤘던 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프리즈 서울에는 한국과 아시아에 기반을 둔 기관을 중심으로 전세계 120여개의 주요 갤러리가 한 자리에 모인다. LG OLED가 공식 헤드라인 파트너, 도이치뱅크그 글로벌 리드 파트너로 참여하는 프리즈 서울은 ‘포커스 아시아’를 통해 유신애, 우한나, 유코 모리, 프래 푸피티야스타폰, 프리야기타 디아 등 현재 가장 주목받는 10명 작가의 솔로 부스를 차린다. 

 

더불어 고대 유물부터 희귀 필사본과 서적, 20세기 걸작에 이르기까지 수천년의 예술을 한 자리에 모은 ‘프리즈 마스터스’도 운영한다. 

이 섹션을 통해 갤러리 현대의 이성자 작가 솔루 부스를 비롯해 온 카와라, 솔 르윗, 로렌스 위너 등을 비롯해 프리즈 서울에 처음 참여하는 그레이 갤러리의 짐 다인, 데이비드 호크니, 알렉스 카츠 그리고 피터 해링턴, 폴 세잔,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에곤 실레, 윤형근, 루치오 폰타나, 귄터 워커 등 미술사에서 중요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더불어 프리즈 서울의 헤드라인 파트너 LG OLED와는 김환기 걸작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다양한 행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더 나아진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할 것”이라고 자신한 프리즈 서울의 패트릭 리 디렉터는 “지난해는 처음이다 보니 저희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들이 많았다. 올해 2회 프리즈 서울은 아주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어 “갤러리들의 노출도 개선과 작품 운송, 공간 배치, 케이터링 메뉴들 등을 좀 더 쾌적하게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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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호황을 이뤘던 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지난해와 같은 호황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는 “미술시장은 주기적인 업앤다운이 있어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아시아 미술시장의 잠재력이 큰 것은 확실하다”며 “아시아 지역에 새로운 갤러리가 계속 생겨나고 있고 수준 높은 관람객들의 층도 두텁다”고 답했다.


“그런 관람객들과 어떤 담론을 탐색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곳이 아시아 시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프리즈는 그래서 아시아 미술시장의 잠재력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죠. 프리즈는 작가와 많은 관람객, 후원자들, 수집가들, 큐레이터들, 비평가들 사이에서 어떤 연결점을 제공하는 것이 저희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어 “지역 발전 관점에서 볼 때 아트바젤 홍콩에 대해서도 긴밀하고 살피며 응원하는 중”이라며 “아시아라 권역 전체를 하나의 큰 공간으로 본다면 그 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페어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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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호황을 이룬 프리즈 서울(사진=허미선 기자)

 

“그걸 경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의 노력이 서로에게 도움이 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하나의 큰 권역을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관람객이나 방문객들이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고객들의 수준이 보다 섬세하게 발전하기 때문에 크레이터나 작가의 입장에서는 더 매력적인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 역시 굉장히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미술관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어요. 더 크게는 아시아 전역으로 아트에 대한 흥미가 넓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그리곤 “확신할 수 있는 건 지난해 프리즈 서울로 한국과 서울이 가진 예술 인프라와 생태계에 굉장히 놀라고 가신 분들이 많다는 사실”이라며 “당시 구겐하임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들은 물론 아방가르드 아트까지 포함해 선보이면서 한국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전시나 실천 등을 아주 흥미롭게 보신 분들도 계셨다”고 밝혔다.

“잘 된다는 의미는 세일즈에 대한 것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성공은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고가의 작품을 더 많이 세일즈 한다기 보다는 얼마나 수준 높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어 관계를 맺으며 예술에 대해 논의를 했는지로 귀결된다고 봅니다. 프리즈가 상업적인 아트페어이기는 하지만 그런 관점에서 성공을 바라봐야 하죠. 아주 강력한 기반을 가진 커뮤니티와 소통하고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좀더 광범위한 의미의 ‘장’(場)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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