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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대중교통 요금 줄지어 오르자 '전기자전거' 인기

교통비 부담 가중에 전기자전거로 대체 수요 몰려

입력 2023-08-31 14:55 | 신문게재 2023-09-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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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모빌리티 공유서비스
퍼스널모빌리티 공유서비스 ‘킥고잉’ (사진=킥고잉)

 


 

전국 휘발유 가격이 1700원을 넘어서는 등 유가 상승이 이어지고 택시와 버스에 이어 오는 10월 지하철 요금까지 인상될 예정인 가운데 늘어난 교통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전기자전거가 각광을 받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인상된 데 이어 올해 서울 버스요금이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인상됐다. 2015년 6월 이후 8년 2개월 만으로, 광역버스는 2300원에서 3000원으로 700원이 뛰었다. 마을버스와 심야버스도 각각 900원에서 1200원, 2150원에서 2500원이 됐다. 서울시는 막대한 적자를 이유로 8년간 유지된 버스요금을 인상했고, 오는 10월에는 지하철요금도 150원 인상할 예정이다. 여기에 휘발유 등 기름값도 7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자 교통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대체 이동수단으로 전기자전거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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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사진=연합)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 ‘킥고잉’을 운영하는 올룰로는 올해 7월 자전거 1대당 평균 이용횟수가 지난해 7월 대비 약 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누적 이용거리는 총 350만㎞로 서울과 부산을 약 4200회 왕복한 거리와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누적 이용시간은 총 34만 시간으로 하루 단위로 계산하면 13870일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자전거 이용 비율은 20대(41%)가 가장 높았으며, 10대(23%), 30대(20%), 40대 이상(16%) 순으로 나타났다. 운영 지역별로는 강남, 영등포, 부천에서 가장 많이 이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도심 주행에 특화된 전기자전거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자전거 전문 기업 삼천리자전거의 올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또 이 회사의 지난해 전기자전거 매출은 3년전에 비해 3배이상 증가해 매년 100%에 가까운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 전기자전거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떠오른 전기자전거 (사진=삼천리자전거)

 


삼천리자전거는 이러한 매출 성장에 대해 전기자전거가 단순한 여가 수단을 넘어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부상한 점을 꼽았다. 전기자전거는 전기로 동력을 지원받아 비교적 먼 거리는 물론 오르막길까지 부담 없이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고, 기술 성장을 바탕으로 1회 충전으로 최대 220㎞까지 주행이 가능해 출퇴근부터 화물운송, 배달 등에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어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전기자전거는 그간 꾸준히 안전 우려가 제기되어 온 전동 킥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할 뿐만 아니라 기존 자전거와 이용 방법도 비슷하단 점에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신규 고객 확보에 유리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업체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공유 모빌리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전기자전거가 탄소중립 실현 및 대중교통을 대체할 친환경 미래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자전거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전기자전거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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