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돈키호테’ 중 1막 2장 ‘세기디야’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
화려하고 신명나는 스페인의 다양한 민속춤과 정교하고 극적인 마린스키 정통 발레가 만난 ‘돈키호테’(Don Quixote, 10월 6~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가 무대에 오른다.
1605년 발표된 미겔 드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루드비히 밍쿠스(Ludwig Minkus)가 음악을,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가 안무를 담당한 작품으로 1869년 볼쇼이발레단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이번에 유니버설발레단에서 선보이는 ‘돈키호테’는 1960년대 프리파의 원작 안무를 바탕으로 한 알렉산드르 고르스키(Alexander Gorsky) 개정판으로 마린스키 발레 정통을 고스란히 구현한 3막짜리 작품이다.
|
2021 ‘돈키호테’ 2막 2장위 둘시네아 홍향기(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
기사도에 심취해 망상에 시달리며 스스로를 기사 돈 키호테 데 라 만차라고 생각하는 귀족 알론소 키하노와 애마 로시난테, 순진한 시종 산초판자의 모험담을 담은 원작소설과는 달리 발레 ‘돈키호테’는 가난한 이발사 바질과 선술집 주인 로렌조의 딸 키트리의 사랑과 모험을 중심으로 한다.
부자 귀족 가마슈와 결혼시키려는 아버지 로렌조의 눈을 피해 사랑의 도피행을 감행하는 키트리와 바질이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을 올리는 결말까지 유쾌한 모험담과 화려한 스페인 민속춤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
2021 ‘돈키호테’ 중 1막2장 ‘토레아도르’(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
여자들은 부채를, 남자들은 탬버린을 들고 빠른 템포로 리듬을 타는 스페인 서민들의 춤 ‘세기디야’, 붉은 망토를 빠르고 다이내믹하게 휘날리는 ‘토레아도르의 춤’(투우사의 춤), 자유롭고 현란한 팔동작들과 힘이 넘치는 점프로 격정적인 ‘집시들의 춤’, 결혼을 축하하는 쾌활한 ‘판당고’ 등 격정적이고 속도감 넘피는 스페인 민속춤들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더불어 클래식 발레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돈키호테의 꿈속에서 펼쳐지는 ‘숲의 여왕’ 및 ‘둘시네아’ ‘큐피트’ 솔로, 파스텔톤 튀튀를 입은 숲속 요정들의 섬세하고도 정교한 군무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결혼식 그랑파드되(Grand Pas de Deux)까지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
2009년 ‘돈키호테’중 3막 2장 ‘결혼식’ 그랑파드되의 강미선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
이 클래식 발레의 진수는 뛰어난 기술력과 연기력을 겸비한 유니버설발레단 대표 무용수들이 책임진다. 지난 6월 ‘발레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에서 ‘최우수 여성 무용수’(Female Dancer)로 선정된 수석무용수 강미선과 그의 남편인 콘스탄틴 노보셀로프(10월 6·8일, 이하 공연일 순), 손유희·이현준(7일),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이동탁(7일), 홍향기·강민우(8일)가 키트리와 바질로 분한다.
|
2021‘돈키호테’ 3막 2장 중 ‘판당고’(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
용감한 기사의 무용담을 너무 많이 읽은 탓에 스스로를 기사라고 믿으며 환상의 여인 둘시네아를 구하러 떠나는, 키트리를 둘시네아로 착각해 유쾌한 해프닝을 벌이는 돈키호테는 전 유니버설발레단원인 곽태경 객원무용수, 키트리의 아빠 로렌조는 등장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관록의 김현우 발레리노가 맛깔나게 선보인다.
키트리와 바질의 로맨스가 중심축인 연극적인 서사, 엉뚱한 돈키호테와 시종 산초판자, 사랑의 방해꾼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로렌조와 가마슈 등 다양한 캐릭터들, 활기 넘치는 스페인 민속춤과 정통 러시아 발레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돈키호테’에 대해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발레 입문작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