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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레드, 블랙’부터 최근작 ‘7부작’까지 욘 포세, 노벨 문학상 수상

입력 2023-10-0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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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DEN-NOBEL-LITERATURE-AWARD
2023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노르웨이의 욘 포세(연합/AFP)

 

‘보트하우스’(Naustet), ‘멜랑콜리아’(Melancholia), ‘아침 그리고 저녁’(Morgon og Kveld), ‘이름’(Namnet), ‘기타맨’(Gitarmannen), ‘3부작’(Trilogien), ‘7부작’(Septologien) 등의 노르웨이 작가이자 극작가 욘 포세(Jon Olav Fosse)가 2023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욘 포세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며 그의 작품들을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목소리를 부여한 혁신적인 희곡과 산문”(for his innovative plays and prose which give voice to the unsayable)이라 평했다.

 

앤더스 올슨(Anders Olsson) 노벨문학위원회 위원장은 “그는 40여편의 희곡을 비롯해 소설, 시, 에세이, 아동문학, 번역서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있다”며 “포세는 노르웨이 언어(노르웨이 공식어 중 하나인 뉘노스크)와 자연에 뿌리를 두고 모더니즘의 예술적 기법들을 혼용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글을 쓴다”고 밝혔다.

‘헨릭크 입센의 재림’ ‘21세기의 사뮈엘 베케트’로 불리는 욘 포세는 한림원의 심사평처럼 “절제된 언어와 행동을 통해 인간의 불안과 심리적 모호함을 드러내는” 뛰어난 극작가이자 시인이기도 하다. ‘소파 위의 소녀’(Jenta i sofaen), ‘라일락’(Lilla) 등 그의 뉘노스크 어 희곡은 1000회 이상 무대에 오르며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헨리크 입센(Henrik Johan Ibsen) 다음으로 가장 많이 상연됐다고 알려진다. 

 

욘 포세
2023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노르웨이의 욘 포세ⓒ Tom A. Kolstad(사진제공=문학동네)
“7살 때 당한 생사를 넘나드는 사고에 대한 경험이 창작에 영향을 미쳤다”는 욘 포세는 1959년 노르웨이 서해안의 헤우게순(Haugesund)에서 태어나 1983년 소설 ‘레드, 블랙’(Raudt, Svart)으로 데뷔했다.

이후 ‘닫힌 기타’(Stengd Gitar), ‘보트하우스’ ‘병수집가’(Flaskesamlaren1991), ‘납 그리고 물’(Bly og Vatn), ‘아침 그리고 저녁’ ‘그리고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으리’(Og aldri skal vi skiljast), ‘이름’(Namnet), ‘누군가 올거야’(Nokon Kjem Til a Komme)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발표했다.

“삶을 조종하는 것은 정체성이 아니라 여러 가지 관계들”이라고 강조하곤 하는 욘 포세는 1998년 뉘노르스크 문학상, 1999년 도블로우그상, 2003년 노르웨이 예술위원회 명예상 및 프랑스 국가공로훈장(Ordre national du Merite), 2010년 국제 입센상, 2014년 유럽연합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4년 발표한 소설 ‘3부작-잠 못 드는 사람들(Andvake)/올라브의 꿈(Olavs draumar)/해질 무렵(Kveldsvævd)’은 2015년 북유럽 문학의 최고 영예인 북유럽 이사회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3부작’ 이후 희곡에 매진하던 그가 2019년부터 집필해 완간한 장편소설 ‘7부작’도 다양한 문학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 중 6, 7편의 영어 번역본은 2022년 부커 상(International Booker Prize)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 그리고 2023년 전미 비평가 협회상 소설 부문(2023 National Book Critics Circle Award in Fiction) 최종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수상 소식을 전해 들은 그는 전화로 “벅차고, 조금 두렵다. 다른 무엇보다 문학이기를 목표로 하는 문학에 주는 상이라고 여긴다”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수상소감을 전하던 당시 운전 중이었던 욘 포세는 “냉정을 유지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노벨상 시상식은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리며 욘 포세는 상금으로 1100만 스웨덴 크로나(한화 약 13억 4992만원)를 받는다.

민음사는 욘 포세의 대표작으로 1995년과 1996년에 각각 출간됐던 ‘멜랑콜리아 I-II’ 합본판을 10월 20일 경 출간할 예정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노르웨이 문학 중 가장 뛰어난 작품에 수여하는 순뫼레 문학상과 노르웨이어를 빛낸 가치 있는 작품에 수여하는 멜솜 문학상 수상작으로 노르웨의 출신의 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의 비극적 일생을 담는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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