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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오르는 ‘애플페이’, 타 카드사 제휴 영향 줄까

타 국가 대비 높은 수수료율…소비자 비용 부담 문제

입력 2023-10-10 10:51 | 신문게재 2023-10-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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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이사. (사진=현대카드)
국회 정무위원회가 올해 국정감사에서 현대카드와 애플코리아 대표를 증인으로 소환한다.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소비자 비용 부담 문제를 추궁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애플페이가 국내로 도입되면서 타 국가 대비 높은 수수료율을 책정해 소비자에게까지 부담이 전가됐다는 지적이다.

10일 국회에 따르면, 정무위원회는 오는 11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와 마크 리 애플코리아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무위는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소비자 비용 부담 및 이용 불편을 문제 삼아 출석을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당초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거론된 바 있지만, 증인에서는 제외됐다.

애플페이는 아이폰과 가맹점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통한 비접촉식 결제서비스로, 올해 3월 현대카드와 손잡고 국내에 진출했다.

현대카드는 애플과 애플페이 제휴를 맺으면서 국내 가맹점에 NFC 단말기 보급 지원 조건으로 독점 계약을 맺었지만, 금융당국에서 NFC 단말기 보급 지원이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위배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에 현대카드는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하며 법령 해석상 예외 사유를 인정받았다.

애플페이 출시 후 한 달만인 지난 4월 현대카드 신규 고객은 20만명 이상 증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같은 기간 신규 발급 카드 건수도 35만5000장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6% 크게 늘었다.

다만, 애플페이 결제 대금 수수료가 다른 국가보다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애플페이 결제 시 현대카드로부터 건당 0.15%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러시아(0.14%)와 이스라엘(0.05%)보다 높은 수준이며, 주변 국가인 중국(0.03%)과 비교해 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높은 결제 수수료는 타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제휴를 맺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BC·우리카드 등이 애플페이 도입을 위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카드사들은 조달비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수수료 부담까지 가중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애플페이 수수료에 대한 질의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결할 방안을 실질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정감사에서 수수료가 높고 낮은 문제를 얘기하는 것보다는 애플의 독과점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사전적 지원이 필요했다”며 “정부가 이번 기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나서서 애플페이 수수료를 낮춘다면 카드사 입장에서 애플페이 협업 과정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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