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석유화학 · 정유 · 가스 · 전력

‘반등 성공’ 정유업계, 3분기 선방…4분기는?

입력 2023-10-31 06:36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휘발유 판매가격 3주 내리 하락<YONHAP NO-2047>
지난 29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이 주유를 하고 있다.(사진=연합)

 

정유업계가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상반기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던 정유부문이 유가·정제마진의 상승으로 회복을 견인한 것이다.

3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는 전분기 대비 대폭 개선된 3분기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가장 먼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HD현대오일뱅크의 매출은 5조8235억원, 영업이익은 3191억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3.4%, 영업이익은 54.6%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분기(361억원)와 비교하면 783.9% 늘면서 크게 개선됐다. 주요 산유국의 원유 감산 조치가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고, 계절적 요인을 포함한 수요 증가로 복합 정제마진이 개선된 영향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분기(364억원) 대비 2258.5%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9996억원, 8589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19.1%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67.9% 증가했다. 에쓰오일 역시 정유제품 수요 호조로 인한 정제마진 강세와 유가 상승이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정유제품 수요 강세는 여름철 드라이빙과 항공여행 성수기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106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던 SK이노베이션도 3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석유사업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1분기 대비 6860억원 하락한 4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다른 정유사들과 마찬가지로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3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매출은 20조원, 영업이익은 1조원대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석유사업 영업이익이 81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정제마진과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는 아직 실적 발표 전이지만, 다른 정유사들과 유사하게 2분기 대비 개선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유업계의 핵심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은 지난 2분기 배럴당 평균 7.4달러 수준에서 3분기부터 상승세를 탔다. 9월 둘째 주에는 배럴당 16.8달러까지 치솟아 손익분기점(4~5달러)의 3배에 달하기도 했다.

다만 4분기 정유업계의 상황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9월 둘째 주 이후 정제마진이 조금씩 다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평균 복합 정제마진은 9.5달러였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양상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전쟁 확전 가능성이 지속해서 나오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수요가 위축돼 정유업계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