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국제 > 국제일반

1년 만에 다시 만난 미중 정상…군사대화 재개·경제분야 입장차 확인

입력 2023-11-16 16:15 | 신문게재 2023-11-17 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나란히 걷는 바이든과 시진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회담을 마친 뒤 나란히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년 만에 만나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두 정상은 양국 관계 경색으로 그동안 단절됐던 군사 대화 채널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열린 대면 정상회담에서 이 같이 합의했다고 양국 정부가 회담이 끝난 뒤 밝혔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회담 이후 꼭 1년하고 하루 만에 다시 마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책임 있게 경쟁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충돌과 대치는 양쪽 모두에게 감당하지 못할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지구는 두 나라(미중)가 성공하기에 충분히 크고, 한 나라의 성공은 다른 나라에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정부 고위당국자는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양국이 ‘군대군(軍對軍) 대화’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매우 분명하게 요청했으며 중국이 제도화를 위한 조치를 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중국이 현재 공석인 국방부장을 새로 임명하는 대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만나기로 하는 등 군 고위급 소통을 재개하기로 했다.

군사 대화 재개는 그동안 미국이 의도치 않은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내용으로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문제 등을 두고 줄곧 갈등해온 두 패권국 간 긴장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은 미국 사회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관련 합의도 했다. 중국은 자국에서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을 막기 위해 펜타닐 원료를 제조하는 화학회사를 직접 단속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제 분야에서는 협력보다 입장차가 두드러졌다.

시 주석은 미국이 안보 명목으로 시행한 수출통제와 투자제한 조치 등이 “중국의 정당한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과학기술을 억압하는 것은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고 중국 인민의 발전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일방적 제재를 해제해 중국 기업에 공평하고 공정하며 비차별적인 환경을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미군을 상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첨단기술이 중국에 넘어가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