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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사회도 응답할 차례다

입력 2023-11-22 14:04 | 신문게재 2023-11-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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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의 나눔을 전파하는 기업의 선행이 연말의 문턱을 훈훈하게 달군다. 삼성은 올해도 계열사가 참여하는 나눔의 날 행사를 개최한 데 이어 ‘사회적 약자 지원 CSR 신사업’ 출범식을 열었다. LG 등 기업들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과제 실천을 통해 사회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주택 사업이 주력인 부영그룹은 누적 기준 1조1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기부하며 화제에 올랐다. 미래 인재 양성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의 사회공헌활동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의 경우 선대회장의 안내견 사업을 이어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회공헌이 빛을 발하고 있다. 활동 영역도 삼성청년SW아카데미, 삼성희망디딤돌, 기능올림픽·기술교육 지원, 스마트공장 지원 등으로 광범위하다. 내부적으로는 준법감시위원회 같은 기구를 운영하는 등 선도적인 준법 경영 의지와 신념이 돋보인다. 기업의 책임 실천이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필수 요소라는 인식이 하나둘씩 늘기 시작한 것은 그 선한 영향력 덕이다. 국외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중국 기업사회책임 발전지수 평가에서 8년 연속 자동차기업 부문 1위에 선정됐다. 내몽고 사막화를 방지하는 현대그린존 프로젝트가 특히 호평을 받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기업 이미지와 자부심, 조직 유효성에 골고루 영향을 미친다.

이미 ‘사회적 책임’은 그럴듯한 상투어가 아닌 하나의 경영 기법이다. 노조 역시 기업과 함께하는 것이 경제에 주름을 지우지 않고 사회적 의무와 도리를 다하는 일이다. 미국 자동차 빅 3가 일본 자동차에 떠밀려 사양길에 접어든 결정적인 실수는 강성 노조가 만들었다. 저명한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는 그렇게 몰락했다. 노조가 기업과 함께 사회공헌에 기여하는 참 모습에 기업 브랜드 이미지는 제고될 것이다. 산업계 전체에서 기업의 상생 활동이 낳은 따뜻하고 기분 좋은 뉴스가 계속 쏟아져나오길 기대한다.

기업의 기여와 공헌에는 입법과 제도로 뒷받침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상법을 개정해 윤리적 경영과 관련된 비재무 정보를 공시하는 방안은 그중 하나다. 유럽연합(EU)의 최근 움직임을 참고하면 재무적·비재무적 요소를 포함한 기업의 가치 평가는 미래의 대세로 굳혀질 것으로 예견된다. 사회적 공정성, 기업의 윤리적 책임 등 비재무적 평가 기준 강화를 위한 법제화가 절실하다. 그런 토양이 있어야 지속가능 경영 리더가 배출되고 사회공헌은 주요 경영가치로 자리할 것이다. 사회적 과제 해결에 나서고 배려하는 기업에 우리 사회도 응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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