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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올해 ‘1조 클럽’ 실종… 장세부진에 SG발 사태 등 각종 사고 부담

입력 2023-12-10 09:11 | 신문게재 2023-12-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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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는 증권사는 찾기 힘들 전망이다. 고금리 여파 속 주식 거래 대금 감소 및 부동산 시장 침체, 미수금 사태 등 대내외 악재들이 실적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로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사는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증권사 중 유일하게 1조 클럽에 들어간 메리츠증권도 올해는 78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대비 28% 넘게 감소한 수치다.

증권사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연 미래에셋증권 역시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만 보더라도 6114억원에 그쳤고, 연간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6.8% 줄어든 78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의 뒤를 이어 지난 2021년 1조 클럽에 가입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역시 올해는 1조원가 멀어지고 있다. 같은 해 1조원 영업이익을 달성한 삼성증권만이 8900~9000억원대로 올해 증권사 중 누적 영업이익이 제일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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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의 경우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8416억원으로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했다. 하지만 상반기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이어 하반기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에 따른 대규모 미수금 발생으로 수척원대 손실을 피할 수 없게되면서 올해 누적 영업이익도 7000억원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증권사 실적이 부진한 탓으로 고금리 여파 속 주식시장 침체가 이어지며 주식 거래대금이 쪼그라든 점을 꼽고 있다. 거래대금은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인데, 안정적인 수익창출 통로가 막히면서 실적에 구멍이 난 것이다. 또 부동산 시장 침체, 미수금 사태 등 역시 증권사들 실적에 큰 타격을 입혔다.

증권사들은 올해 실적 급락을 겪으면서 수장 교체 및 조직 개편을 통해 각각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토큰증권(STO)·디지털전환 등 새 수익원 창출에도 적극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더불어 내부 리스크 관리 미흡 등 악재가 겹치면서 증권사들 실적에도 한파가 찾아왔다”며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금리 안정화, 내수 소비 활성화 등으로 올해보단 나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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