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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감속 증시 주변에 몰리는 뭉칫돈

입력 2023-12-27 14:28 | 신문게재 2023-12-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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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약보합 출발, 원/달러 환율은 1.3원↑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식시장 주변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주식투자 고객예탁금이 50조원을 넘어섰고,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도 자금이 대거 쏠렸다. 내년부터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이란 기대감과 최근 주식 양도세 기준 완화 발표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시중부동자금이 증시라는 공격적인 투자처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53조6834억 원(이하 26일 기준)으로 지난해 말(46조4484억 원) 보다 7조2350억 원(15.57%)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의 증권계좌에 남아있는 현금으로, 추후 증권매입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증시 대기 자금이다.

빚투 움직임도 재개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6265억 원으로 집계된다. 11월초(16조5767억 원)와 비교해 1조498억 원(6.33%)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투자금으로,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을 기대해 빚을 내서라도 주식을 사려는 경향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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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처를 찾는 대기성 자금도 급증했다. 증권사 CMA 잔고는 74조4103억 원으로 지난해 말(57조5036억 원) 보다 16조9000억원(29.40%) 가량 늘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지난 22일에는 74조5210억 원으로, 2006년 도입된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CMA는 은행의 입출금통장처럼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면서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어 주식 투자 대기자금이 유입된다. 대형 증권사들의 CMA 금리가 연 3~4%대로 은행 예금금리와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라는 점도 자금유입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시장에서 내년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부터 시중금리가 하락하고 증시도 하반기에 괜찮은 모습을 보이면서 증시 주변자금이 이전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FOMC에서 금리인하를 시사한 후 거래대금도 증가했는데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양도세 요건도 완화되면서 연말 증시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조성되자 시장에 기대자금이 들어오려는 것 같다”며 “공매도 금지의 경우 외국인 수급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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