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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CES 2024’, AI 중심의 미래 트렌드 확실히 읽어야

입력 2024-01-09 14:14 | 신문게재 2024-01-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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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 개막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는 역시 달랐다.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제품 전시회다운 면모가 한층 세졌다. 여기서 발견한 것은 인공지능(AI) 없이는 기술업체가 아니라는 놀라운 사실이다. AI는 화두이면서 시장을 지배하는 트렌드였다. 전통 가전 분야와 정보기술(IT), 자동차를 넘어 건설과 기계, 화장품, 유통 부문 등으로 영역을 넓힌 산업군이 모이니 더 명료해진 결론이다.

우리가 투시할 것은 개개 전시물의 집합체가 아닌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사업전략, 기술 혁신과 미래 비전이다. 국내 벤처·창업기업 116개가 CES 혁신상에 빛나는 올해는 혁신이 전 산업을 지배하는 모습이 확실히 드러난다. 삼성전자 ‘온디바이스 AI’ 기술이라든지 현대자동차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술 등의 전시도 돋보였다. 하드웨어와 사물인터넷(IoT) 단계를 넘어선 비전을 가져야 세계 시장을 이끈다는 각성을 스스로 강화할 때인 것 같다.

AI와 모빌리티, 푸드·애그테크, 헬스·웰니스테크, 지속가능성과 인간안보 등의 테마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 또한 인공지능이다. AI가 전 산업을 지배하리라는 ‘예언’을 그 주인공이 된 우리 기업들이 보여줘 뿌듯하다. AI 분야 혁신상 28개 중 16개를 한국 스타트업이 휩쓸어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만 영국 데이터 분석 업체가 평가한 글로벌 AI지수에서는 62개국 중 6위를 차지한다. 낮지는 않지만 만족할 수 없다.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2030년에 2경 원을 상회할 것이다. 평판이나 평가에 우쭐하지 말고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AI 기술 주도국이 되지 않으면 종속국이 된다. AI 반도체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일도 시급하다.

150여개국 4000여 참가 업체가 보여준 것은 AI 융합이 대세란 점이다. 누구의 전유물도 아니다. 모든 기업이 주저 없이 인공지능의 흐름에 합류해 3차원적 융합의 선두에 서야 한다. 기술 혁명이 있을 때마다 구글, 애플 등 떠오르는 별과 야후, 노키아 등 신화만 남기고 지는 별들이 있었다. 화장품 업체도 증강현실 메이크업 체험 등 뷰티테크를 소개했다. 유통 기업은 전략적으로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한다. 산업과 기술의 구분을 허무는 경계의 전환, 이른바 빅블러(Big Blur) 시대에 맞춰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 CES 참가 기업이 아니라도 AI가 바꾸는 미래상을 읽는다면 큰 소득이겠다. AI 혁신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는 제4의 도도한 물결 앞에서 우리가 참관객이 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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