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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올란도 신화 잇는다'…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53만대 생산 선언

비자레알 사장 올해 1차 중장기 목표 달성 마침표
트랙스 크로스오버 26만2790대 생산, 전년比 21%↑
'목표 달성해야 미래차 전환 가능' 총선 앞둔 기대감

입력 2024-01-10 05:00 | 신문게재 2024-01-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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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 비자레알 사장. (한국지엠 제공)

 

지엠 한국사업장(한국지엠)이 올해 ‘한국시장 철수설’을 완전히 잠재우기라도 하듯, 약 53만대 생산 목표를 제시했다. 과거 ‘아베오·올란도’ 신화를 일궈낸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은 올해 기필코 ‘연간 50만대 생산’ 체계 구축이란 중장기 목표 달성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지다. 이 목표를 달성해야만 한국지엠이 미래 생존이 걸린 전기차 생산에도 나설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0일 브릿지경제가 입수한 ‘지엠의 2024년도 생산협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올해 생산 목표는 최대 53만대다.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서 각각 26만6000여대, 26만2790여대를 생산한다. 부평은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창원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각각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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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은 지난해 50만대 생산 달성에 실패했다. 작년 1~11월까지 한국지엠의 누적 생산량은 41만4642대에 그쳤다. 월평균 생산량이 3만7600여대인 것을 고려하면 45만~46만대가량 생산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2007년만 하더라도 한국지엠은 연간 생산량이 94만대가 넘었지만 군산공장 폐쇄 이후 2020년 35만4800대, 2021년 22만3623대, 2022년 25만8260대 등 쪼그라들었다. 본사인 미국 지엠으로부터 신차종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중장기 목표 달성이 그만큼 중요한 과제였던 셈이다. 헥터 비자레알 사장이 지난해 취임과 동시에 “창원과 부평공장을 합쳐 연간 50만대 규모의 생산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델별로는 트레일블러이저의 생산이 정상궤도에 오른 만큼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역량을 집중한다. 실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올해 작년보다 21% 늘어난 약 26만2790대 생산이 목표다. 지난해 목표했던 약 21만9400대보다도 4만3300여대나 많다. 공장을 풀 가동해도 작년 목표 달성에 실패했던 한국지엠이 올해는 이보다도 훨씬 높은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이 중 수출은 23만4400여대, 내수는 2만8300여대를 목표했다. 업계는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지난해 출시와 동시에 인기를 끌면서 한국지엠이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비자레알 사장은 과거 한국지엠의 주력 차종이었던 아베오와 올란도 출시를 진두지휘하면서 탁월한 ‘신차 마케팅’ 능력을 보여줬던 인물로 꼽힌다. 그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지엠의 가장 중요한 전략 차종”이라며 “차질 없는 생산과 최고 수준의 품질 관리를 통해 폭발적인 글로벌 수요에 지속적해서 대응하는 것이 창원공장과 한국지엠 전체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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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스 크로스오버. (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이 1차 중장기 목표 달성에 성공하면 사활이 걸린 ‘미래차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사와 달리 현재 한국지엠은 전기차 생산이 전무하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매울 차량으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투입이 2027년 확정되기는 했지만 최종 단계인 전기차 생산 계획은 아직 없다. 노조는 한국지엠이 소형 SUV 모델에 대해선 생산 경쟁력이 있는 만큼 소형 전기 SUV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사실상 폐쇄된 부평2공장 재가동을 위해서도 전기차 생산은 필수다. 안규백 노조 위원장은 최근 간담회를 열어 “지엠 본사가 향후 한국지엠에 PHEV 등 과도적인 미래차 생산에 대해 고민한다는 정보도 있다”면서 “한국에서 전기차 생산은 대규모 투자를 전제하고 있어 올해 우리나라 총선을 앞두고 미국 본사가 우리 정부와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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