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자동차 · 부품 · 타이어

[단독] '호랑이 코' K5, 북미 진격…기아, 생산량 2배 늘린다

입력 2024-01-09 06:55 | 신문게재 2024-01-10 5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23110201000139600005201
3세대 K5 부분변경 모델. (브릿지경제DB)

 

기아가 ‘SUV 전성시대’에도 불구, 중형세단 ‘K5’의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는 등 대대적인 공습을 예고했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3월 4일부터 K5의 일 생산량을 기존 250대에서 500대로 증산한다. 기아는 협력사에 이 같은 내용의 협조 공문을 보내 “K5 증산에 따른 공급능력과 물류 등의 문제가 없는지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77

이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일 180대에 달한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국내에서 초인기 모델이기도 하지만 10% 초반의 마진율이 나오는 만큼 기아의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5 증산에 따라 오토랜드 광명에서 함께 생산되는 준대형 세단 K8과 전용 전기차 EV6에 대해서는 감산이 이뤄진다. 업계 관계자는 “유연 생산을 통해 기아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기차에 대한 중장기 판매 전략”이라고 봤다.

기아는 신형 K5의 미국 수출형 모델의 양산 시기도 기존 4월 15일에서 이날로 약 한 달간 앞당긴다. 국내 생산 K5가 미국에 수출되지는 않고 있어 업계는 기아가 미국 시장을 상대로 물량 공세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산 K5의 미국 수출을 재개해 양동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K5는 기아가 전량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한국과 미국 생산 물량을 동시에 투입하기도 했다. 이번에 양산되는 미국 수출형 K5는 기존 3세대 모델의 부분변경 모델로 국내엔 지난해 11월 출시됐다.

 

 

2023110201000139600005202
3세대 K5 부분변경 모델. (브릿지경제DB)

 

미국이 한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올라선 만큼 고삐를 더욱 쥐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실제 지난해 기아의 미국 판매량은 82만3910대로 국내 판매량(56만3660대)은 물론 주력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60만6788대), 인도(25만5000대)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K5가 국내 간판 중형 세단인 현대자동차 쏘나타보다 미국에서 더 많이 팔리고 있는 것도 이런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쏘나타는 올 1~11월까지 약 4만2000대가 팔렸지만 이 기간 기아 K5는 1만8000여대 많은 6만880여대가 팔렸다. 2020년 미국에서 약 8만대가 팔린 K5는 2021년 9만3800여대, 2022년 6만7280여대가 각각 판매되며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동유럽 물량을 미국으로 돌리기 위한 차원이란 해석도 있다. 국내산 K5는 2020년만 하더라도 2만여대가 동유럽 수출길에 올랐지만 올해는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930여대에 그쳤다.

K5는 기아가 디자인 경쟁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일명 ‘호랑이 코’ 그릴이 최초 적용된 로체 이노베이션의 완전변경 신차다. 이번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결된 12.3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다. 기아는 국내에 연 3만대 판매가 목표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