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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3000만원+특별보너스 달라"…현대제철 노조까지 13일 총파업 예고

입력 2024-03-06 06:47 | 신문게재 2024-03-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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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 사옥. (현대차그룹 제공)

 

한국 노동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현대자동차그룹 노조가 양재동에 집결한다. 현대제철 노조가 총파업에 나서는 등 이른바 ‘특별보너스’를 놓고 현대차그룹이 셧다운(임시휴업) 위기에 처했다.

5일 현대제철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13일 총파업을 결의했다. 아직 타결이 안 된 지난해 임금협상도 문제지만 현대제철 노조는 그룹 내 특보(특별성과급) 지급 대상에서 매년 제외되는 등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노사는 우선 6일 교섭에 나서기로 했지만 노조가 개인당 3000만원이 넘는 성과급과 특보를 요구하고 있어 극적 타결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노조는 ‘무력시위’의 화력을 더하기 위해 지난해 임금교섭 등을 아직 타결하지 못한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연대한다. 이번 총파업도 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양재동에서 대대적인 연대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 측은 약 8500명이 본사에 집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노조도 사측이 사실상 올해부터 특보 지급 불가 방침을 세우면서 ‘양재동 상경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양 노조 집행부는 이미 지난달 말부터 연대 방안을 논의하는 등 개별적인 세부 투쟁 방침도 세웠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에 잇단 항의 서안을 보내고 있고, 기아 노조도 이날 사측에 공문을 통해 특별노사협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노조는 “특별노사협의를 시작으로 현대차 노조와 연대투쟁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사측에 조합원의 울분을 담은 항의서한을 전달했다”고 전면전을 예고했다.

지난해 현대차보다 100만원 적은 특보를 받았다는 이유로 사장실을 점거했던 현대모비스 노조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당장 현대차 노조의 특근거부에 동참하는 등 든든한 뒷배가 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생산자회사인 유니투스와 모트라스 노조도 특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변속기와 자동차 시트 등을 현대차와 기아에 공급하는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특보를 놓고 여수동 사장과 면담을 갖는 등 투쟁에 가세할 기세다. 여 사장은 당장 특보를 결정수 없다고 손사래 쳤다는 후문이다. 이른바 ‘양재동 승인’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최대 수익을 현대차와 기아만 가져가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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