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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격전지를 가다] ‘예측불허’ 서울 동작을…류삼영vs나경원

대표적 스윙보터 지역…야당 정치 신인vs여당 4선 중진

입력 2024-04-03 14:37 | 신문게재 2024-04-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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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류삼영 후보와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 (사진=연합뉴스, 후보 선거캠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브릿지경제 총선특별취재팀은 접전 지역을 밀착 취재해 후보들과 유권자들의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한다. 그 여덟 번째 지역은 서울 동작을 지역이다.

서울 동작을은 경찰 추신의 정치 신인과 4선 중진의 맞대결로 이번 4·10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류삼영 후보는 민주당 총선 영입 인재 3호로 이 지역구에 전략 공천 됐다. 류 후보는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회의(총경회의)를 주도했다가 직무명령 위반으로 중징계를 받고 이듬해 8월 경찰 조직을 떠났다.

국민의힘은 류 후보에 맞서 지역에서 알려진 기호 2번 나경원 후보를 내세웠다. 판사출신인 나 후보는 올해 정계 입문 23년차 중진이다. 지난 2018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서 여성 최초 보수정당 원내대표로 선출됐으며, 현재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지휘하고 있다.

‘한강 벨트’ 중심인 서울 동작을은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야권 지지세가 강한 남서부 3구(금천·관악·구로)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이 같은 특성으로 역대 총선에서 어느 한 정당에 몰표를 준 적이 없는 ‘스윙보터’ 지역으로 불린다. 실제 지난 10번의 선거에서 진보, 보수 정당이 각각 5번씩 당선됐다.

특히 4년 전 제21대 총선에서는 이 지역 터줏대감이던 나 후보가 민주당의 정치 신인 이수진 (당시)후보에게 7.12%포인트 차로 패배하며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격전지임을 증명했다. 이번 총선 역시 류 후보는 동작을에 꽂힌 민주당 깃발을 유지하기 위해, 나 후보는 지역구 탈환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섣불리 승패를 가늠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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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류삼영 후보가 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류삼영 후보 페이스북)

 

“반드시 정권 심판…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는 마음”

류 후보는 전국적으로 우세한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구 인지도 상승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특히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여섯 차례 지원 유세에 나서 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 힘을 실고 있다.

지난 2일 류 후보는 이른 아침 출근길 인사부터 주민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이어 상가를 돌며 만나는 주민마다 얼굴을 알리며 악수를 권하고, 표심을 공략했다. 오후에는 남성역 인근에서 현장 유세를 통해 정부여당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이날 현장 유세에는 이 대표가 깜짝 방문해 류 후보를 지원했다. 이 대표의 이날 지원은 여섯 번째로 전국 최다 방문이다. 격전지이자 지역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류 후보는 주민들이 안전한 동작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재난과 범죄, 교통 등 주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의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흑석동 소방안전센터 신설과 재개발·재건축 지역 방범 CCTV 확대 설치, 초등학교 통학로 교통안전 지도사 확대 배치, 관내 고지대 도로열선 확대 설치 등이다.

류 후보는 또 지역 발전에 대한 의지도 거듭 밝혔다. 그는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발전에 대한 주민들의 요청이 있었다”며 “국회의원은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 노력을 해야 하고, 지역 발전을 이루겠다는 변치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자인 나 후보를 겨냥, “좋은 공약들이 있는데 왜 지난 의원 시절에 하지 못했나”라며 “저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다. 될 것인지, 안 될 것인지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이다.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짓는 공약 같은 거짓말은 못 하겠다”고 말했다.

류 후보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변하지 않는 마음”이라며 “당선이 되든 되지 않든 지역구를 옮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석 같은 마음”이라며 가수 강산에의 노래인 ‘넌 할 수 있어’ 노래 가사를 직접 들려주기도 했다.

유세 현장에서 만난 한 40대 주민은 류 후보의 경찰국 신설 반대 등 과거 행보를 언급하며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 주민은 “류 후보는 오픈 마인드로 권위적이지 않다. 틀을 깨고자 하는 후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5년 동안 경찰로 대민 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안다”며 “국민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 주고, 국민 목소리를 경청할 것 같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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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가 2일 중앙대 정문 앞에서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나경원 후보 선거캠프)

 

“누구보다 동작에 진심…여당 속 야당 역할 할 것”

나 후보는 과거 해당 지역구 의원을 지낸 경험으로 누구보다 동작을 잘 알고, 지역에 진심인 후보임을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날 중앙대 정문 앞 현장 유세에서 나 후보는 지역 주민, 학생들에게 직접 명함을 건네고 인사를 나눴다. 그간의 정치 경험과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 덕분인지 주민들은 나 후보를 향해 친근감을 드러냈다. 일부 학생들은 나 후보와 사진을 촬영하려 긴 줄을 서기도 했다.

현장에서 나 후보는 유세 트럭에 올라 “이번에 국회에 들어가면 당내에서 여당 속의 야당 역할도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유세에 지지자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나 후보는 “저희도 물론 반성하겠다. 저희도 부족한 것 있다”면서도 “민주당은 하나도 반성하지 않았다. 또 다시 반복되는 불공정, 부도덕의 행태를 보면서 이번엔 여러분이 정치개혁을 할 수 있는 저 나경원에게 표를 달라고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나 후보는 지역 맞춤형 공약도 설명했다. 나 후보 공약은 과학중점학교 설치와 학군 조정 등을 담은 ‘교육특구 동작’을 포함해 버스노선 신설·연장 등 교통정책을 담은 ‘사통팔달 동작’, 문화·체육시설 인프라를 15분 이내 거리에서 즐길 수 있게 하는 ‘15분 행복 동작’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나 후보는 서울 어느 곳이나 10분 내로 갈 수 있는 내부순환 급행철도를 만들어 교통 편의성을 향상시키겠다고 했다. 동작을 8학군으로 만들어 자녀의 교육 문제로 이사를 가는 곳이 아닌 이사를 오는 지역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나 후보는 브릿지경제에 “주민들이 제일 필요로 하시는 게 더 살기 좋은 동작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핵심 중에는 교육과 교통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교육과 교통에 관한 여러 가지 공약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강점에 대해 “검증된 실력 있는 동작 전문가”라고 말했다.

주민들도 동작을 지역에서의 나 후보 입지에 공감했다. 흑석동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한 50대 주민은 “아무래도 나 후보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나”라면서 “당에서 맡았던 역할이나, 그동안의 경험과 정치 경력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선거에서 낙선해 아쉬움이 컸던 만큼 이번에 제대로 설욕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권새나·김상욱 기자 saen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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