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정치 · 정책 > 4·10 총선

[총선, 격전지를 가다] 서울 광진을…친오 오신환 vs 친문 고민정 대결

당내 비주류 친문(문재인)과 친오(오세훈) 대결

입력 2024-03-19 14:58 | 신문게재 2024-03-20 4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7577575
국민의힘 오신환 후보와 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지난 18일 선거 홍보에 나섰다. (사진=브릿지경제)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브릿지경제 총선TF팀은 접전 지역을 밀작 취재해 후보들과 유권자들의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한다. 첫번째 지역은 서울 광진을 지역이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이 격전지로 떠올랐다. 과거에는 광진을은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 아니었다. 지난 15대 대선부터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가 모두 승리했기 때문이다. 보수당은 넘을 수 없는 산으로 꼽혀 격전지로 여겨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1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오세훈 후보가 고민정 후보에게 2.55%포인트 차이로 석패하며 향후 보수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봤다. 지난 2022년 3월 대선에서 광진구민들은 윤석열 후보에게 11만3733표(48.82%)을 던지며 이재명 후보(10만9922표·48.19)보다 많은 표를 안기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며 광진을이 이번 총선에서 격전지로 부상했다. 게다가 광진을에 공천을 받은 거대양당 후보 모두 당내 비주류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오신환 후보는 오세훈계로 꼽힌다. 관악을에서 재선했고 이번 총선에선 오세훈 시장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모양새다. 험지에서 승리해 존재감을 올리고 영향력을 올릴 수 있는 기회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는 대표적 친문(문재인)계로 친명(이재명)계 틈에서 살아남았다. 초선이지만 민주당 공천 내홍 과정에서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존재감을 보였다.  

 

KakaoTalk_20240319_101337119_01
국민의힘 오 후보가 지난 18일 유권자들 모임에 찾아가 얼굴도장을 찍고있다. (사진=브릿지경제)

“이번에도 민주당” vs “국민의힘으로 한번 바꿔야”

유권자들 반응은 다양했다. 60대 자영업자 A씨(남)는 오 후보가 약간 우세할 것으로 내다봤다. A씨는 “지난번에 오세훈 후보가 간신히 패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보다 많이 받지 않았냐”며 “이번엔 오신환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A씨는 최근 국민의힘 후보들의 과거 발언 논란이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하는 공천은 기조가 있지만 한동훈 위원장은 여론의 동향에 맞게 움직인다”며 “도태우 후보나 장예찬 후보의 논란 때문에 많이 흔들릴 것”이라고 전했다.

50대 자영업자 B씨(여)는 이번에도 민주당 승리를 예상했다. B씨는 고 후보가 “의원활동 하면서 동네 편의시설들을 많이 제공했다. 오 후보가 열심히 하지만 여긴 민주당 후보들이 이기는 곳”이라며 “고 후보가 과거 활동했던 추미애 의원보다 훨씬 잘하는 것 같다”고 했다.

광진구에서 30년 넘게 살았다는 70대 C씨(여)는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이번에는 국민의힘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 후보가 동네를 위해서 크게 한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매번 민주당을 찍었지만 큰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C씨는 오 후보의 승리가 쉽진 않겠지만 주변 사람들도 민주당에 대한 마음이 떴다고 전하기도 했다.


간절함으로 무장한 두 후보…‘2호선 지하화’ 쟁점

오 후보는 연일 지역 주민들과 만나는 스케줄을 소화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동네 커뮤니티가 형성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인사를 보낸다. 오 후보는 지난 18일 영남여성향우회 모임에 찾아가 얼굴도장을 찍었다. 재선 의원의 경험이 있어서 인지 자연스럽게 유권자들과 악수하며 본인을 찍어달라고 어필했다. 유권자들도 유명세 있는 보수 후보를 반겼다. 한 시민은 “이번엔 한번 바꿔야지”라며 오 후보를 격려했다. 오 후보 측은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이번엔 다를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희망을 내비쳤다.

오 후보는 브릿지경제에 민주당이 독식한 광진을에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쉽지 않은 선거이긴 하지만 지역의 주민들이 이번에는 좀 바꿔야 되지 않냐 변화가 필요하다 이런 욕구들이 굉장히 크다”며 “거기에 대한 것은 아시다시피 그동안 민주당이 30년 동안 해먹으면서 뭘 지역을 위해서 뭘 했냐는 반감이 있다”고 했다.

또 오 후보는 고 후보의 ‘2호선 지하화’ 공약을 두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지상철 지하화하겠다고 공약을 30년 전부터 했는데 그런 것들이 하나도 안 지켜지고 그래서 이번에는 반드시 그런 것에 대한 주민들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며 “주민들이 제가 서울시 부시장도 했고 또 그런 여러 가지 행정 경험, 정치 경험 속에서 굉장히 큰 기대와 희망들을 많이 갖고 계신 것 같다”고 했다.

“이재명 때문에 너무 고생하지 말라”

지난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에서 고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퇴근길 인사를 건네자 한 주민이 이렇게 외쳤다. 민주당 공천 내홍 중심에 있던 고 후보에게 격려의 인사를 건넨 것이다.

고 후보는 양손에 목발을 짚은 채 시민들에게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약 4주 전 발목이 부러진 고 후보는 휠체어에 앉았다가 다시 목발을 짚고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일부 시민은 고 후보의 깁스한 다리를 보고 “발목 어떡해, 괜찮아요.” “아이고, 선거 철에 다리를 다쳤네”라며 안타까워했다. 한 시민은 고 후보에게 고생한다며 생수를 건네기도 했다.

40대 D씨(남)는 “고 의원은 항상 동네 주민을 위해 노력한다. 지금 목발까지 짚었는데 본인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주민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 후보를 보자 악수부터 청한 70대 E씨(남)는 “고 의원은 초선의원이지만 지역에 대한 관심이 많고 지역구를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응원할 수밖에 없다”며 고 후보를 지지했다.

고 후보는 광진구 중곡동 (전 성동구 중곡동)에서 태어나 광진구 중마초등학교와 구의중학교를 다녔다. 때문에 총선 슬로건으로 ‘광진사람 고민정’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광진구 현역 의원이기도 해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에도 적극적이다.

실제로 고 후보는 지역 주민을 위한 공약을 강조한다. 고 후보는 브릿지경제에 “민주당은 개발에 반대하는 사람들인 것처럼 오해하시는데 그게 아니다. 건대입구역 인근의 용도지역을 종상향해 개발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22대 국회에 입성하면 1호 법안으로 지하철 2호선 지하화 사업을 위한 근거 법안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KakaoTalk_20240319_111534130_01
민주당 고 후보가 지난 18일 건대입구역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브릿지경제)

 

빈재욱·나유진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