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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격전지를 가다] 경기 분당갑…이광재, 안철수에 도전장

보수텃밭서 격돌…'친노' 이광재, 대권주자 안철수 넘을 수 있나

입력 2024-04-02 14:05 | 신문게재 2024-04-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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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광재 후보와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1일 유권자들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이광재 후보 캠프 페이스북·브릿지경제)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브릿지경제 총선특별취재팀은 접전 지역을 밀착 취재해 후보들과 유권자들의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한다. 그 일곱 번째 지역은 경기 성남 분당갑 지역이다.

분당갑은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현역인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지난해 6월 보궐선거에서 62.5%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지난 2000년 분구 이후 보궐선거 포함 7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여섯번 승리한 만큼 보수세가 강하다.

이번 분당갑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기호 1번 이광재 후보가 국민의힘 기호 2번 안철수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원도를 정치적 고향으로 삼았던 이 후보는 험지인 분당갑으로 지역구를 옮기며 안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초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경기신문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1∼23일 성남 분당갑 지역에서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4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 지지율은 48.4%, 안 후보 지지율은 40.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7.9%포인트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 ARS와 유선(각각 99.2%·0.8%,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 추출 무선 RDD로 진행.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 응답률 3.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21일 매일경제·MBN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성남 분당갑 지역에서 만 18세 이상 유권자 512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 지지율은 45%, 안 후보 지지율은 44%로 1%p(포인트) 차이였다. (이번 조사는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통해 전화 면접조사 100%로 진행.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 응답률 12.7%.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격전지답게 현장에선 두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돼야 할 이유를 설명하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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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지난 1일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광재 후보 캠프 페이스북)
“윤석열 정권 심판위해 이광재 응원한다”

민주당 이광재 후보는 ‘빛(광재)’으로 ‘철(철수)’를 녹이겠다는 ‘광철대전’이라는 표현을 쓰며 안철수 후보에 맞서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일 새벽 5시부터 서현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는 것으로 유세를 시작해 저녁 야탑역 퇴근길 인사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강원도에서 지역구 3선 의원과 강원도지사까지 지낸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지역구 변경 이유에 대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제안을 거절하고 스스로 분당갑 출마를 결심했다”며 “대한민국 중산층과 중도가 가장 많은 분당에서 이 정부에 대해 준엄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분당갑 최대 이슈인 재건축에 대한 공약을 내놨다. 먼저 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힘을 모아 선도지구 지정을 더 많이, 신속하게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재건축 단지는 올인빌(All in Vill) 공간으로 조성해 단지 내에서 보육, 노인복지, 건강관리, 공유 오피스를 통한 업무 등을 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이 후보는 분당·판교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며 주요 공약으로 ‘판교 AI밸리(스마트시티)’ 구축도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 성장에 기여한 직원에게 자사 주식을 주는 성과조건부주식(RSU) 제도를 정착시킬 것을 약속했다. 또 벤처투자기업(VC)이 참여하는 벤처캐피탈 타운 조성과 세무·회계·법률 기능을 지원하는 원스톱지원센터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교통 관련 공약으로 지하철 8호선을 연장해 판교·서현에서 잠실로 연결하고, 3호선 연장을 통한 서판교역 신설, 수서·광주선 야탑도촌역 신설 등을 약속했다.

이날 이 후보의 야탑역 유세 현장에서 만난 50대 A씨(남)는 “여기 현안과 관련한 토론회가 있어서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광재 후보는 재건축뿐만 아니라 기업 활성화, 아트센터 설립 등 현안 하나하나를 다 파악하고 있다”며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고령층이 많기 때문에 섣불리 이 후보의 판세가 월등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딸과 함께 온 40대 B씨(여)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서 이광재 후보가 꼭 이겨야 한다”며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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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가 1일 선거사무소에서 성남시 어린이집 원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브릿지경제)
“처음엔 비등해도 결국 안철수가 이긴다”

총선을 9일 앞둔 만큼 안 후보도 다른 후보들처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어 중앙 일정을 소화하면서 지역구를 돌아야한다. 안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의료대란을 초래한 정부책임자들 경질도 불가피하다”며 “더 이상 강 대 강 대치로 국민만 희생자가 되는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대란 관련해 대통령실을 직격하며 악재를 막으려는 의도다.

인지도가 있는 안 후보는 각종 방송 출연을 하는 등 일정을 보내고 선거 사무실에 돌아왔다. 이날도 사무실엔 안 후보를 찾는 이들이 많았다. 안 후보는 성남시 어린이집 원장 간담회를 통해 유권자들이 바라는 바를 청취했다. 안 후보는 유보통합(유치원·어린이집)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하며 간담회의 의미를 더했다.

안 후보의 1호 공약은 신속한 재건축 추진을 통한 분당·판교 명품 미래도시 조성이다. 안 후보는 재건축 선도지구 다수 지정, 2024년 분당 신도시 정비계획에서 이주단지 확보 등을 통해 미래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2호 공약으로 분당·판교를 스마트 교통도시로 조성하며 3호 공약으로는 분당·판교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스마트 교통도시를 만들기 위해 수서-광주 복선전철 조기 착공, 지하철 8호선 모란~판교구간 연장, 지하철 3호선 연장, GTX-A 성남역 환승센터 설립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분당·판교의 한국판 실리콘 밸리 조성을 위해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분원유치, KAIST 판교 인공지능연구원 설립을 추진한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50대 C씨(남)는 “여기는 보수가 우세한 지역이라 안 후보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다”며 “처음엔 비등비등하게 나왔으나 결국엔 안 후보가 이긴다”고 말했다. 50대 D씨(여)도 “처음에 이 후보가 누구인지 몰랐는데 공보물에 본 기록을 보니 전과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유권자들 인식이 바뀌어 안 후보가 이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분당=빈재욱·나유진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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