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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격전지를 가다] 경기 화성을…공영운 vs 한정민 vs 이준석, 누가 젊은층 공략할까

민주당 우세 지역 도전하는 보수 후보들

입력 2024-03-26 14:57 | 신문게재 2024-03-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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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에서 화성을이 격전지로 떠올랐다. 민주당 공영운·국민의힘 한정민·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맞붙는다. (사진=브릿지경제)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브릿지경제 총선특별취재팀은 접전 지역을 밀착 취재해 후보들과 유권자들의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한다. 그 네 번째 지역은 경기 화성을 지역이다.

화성을은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개혁신당 이원욱 의원이 민주당 소속이던 지난 19대부터 내리 3선을 지낸 곳이다.

이번 화성을 선거가 주목받는 이유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참전했기 때문이다. 화성을에선 전 현대자동차 사장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 전 삼성반도체 연구원 기호 2번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 기호 7번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맞붙는다. 


또 화성을은 전국 지역구 중 유권자 평균연령이 34.6세로 가장 젊은 곳이다. 젊은 유권자들이 많은 만큼 기존의 정치 문법에 영향을 받지 않아 선거의 향방이 쉽게 예측되지 않는다.

선거구에 속한 동탄2신도시엔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며 세련된 이미지가 있지만, 내부 교통망이 확충되지 않아 이동성이 떨어지는 지역 현안 등이 있다. 이외에도 ‘동탄시 화성 분리론’ 등 다양한 이슈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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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운 후보가 우비를 입은 채 퇴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브릿지경제)

 

“젊은 직장인들, 행동하는 사람 뽑아준다”

지난 25일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저녁, 민주당 공영운 후보는 동탄IC 인근에서 우비를 입은 채 퇴근 인사를 하고 있었다.

공 후보는 브릿지경제에 최근 여유 있게 앞선다는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신경 쓰지 않겠다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공 후보는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정책이 얼마나 현실성 있고 진짜 그 정책을 실천해 낼 사람이냐 이런 걸 보고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 후보는 화성을에 출마한 이유에 “현대차 임원으로 18년 동안 있었는데 화성에 연구개발본부, 공장이 다 있다”며 “이 지역이 산업이 커가는 과정,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 함께 했기 때문에 제가 이 지역을 발전시키는 데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화성을 지역 쟁점 중 내부 교통망 개선과 관련해선 “현대자동차에 있을 때 수요응답형 버스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시민이 목적지를 앱에 입력해 버스가 자동으로 노선이 산정되는 방식”이라며 “동탄 신도시에도 보급됐는데 더욱 확장해 모든 곳을 역세권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한 후보가 주장하는 동탄시 화성 분리론에 관해선 “전형적인 뺄셈 정치”라며 “화성시는 막 인구가 100만 명이 넘어서 특례 도시로 인정을 받을 수 있어 화성시 전체가 특례 도시로 올라가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어 “주거지, 직장이 있는 곳과 밖으로 나가면 서해안 쪽으로는 휴양지, 관광지가 있고 배후지에는 농촌 지역이 같이 있는데 그 곳들을 잘 조화롭게 전체적으로 발전시키는 게 필요하다”며 “다만 구청을 신설해 행정 수요를 충족을 시켜서 사람들의 편리함을 도모하면 된다”고 말했다.

50대 택시 운전사 A씨(남)는 “이준석 대표가 출마해 관심을 받는 지역이지만 이곳은 공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며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져 있지만 화성을은 민주당 후보에게 원래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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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민 후보가 지역 상권에서 유권자들에게 명함을 나눠 주고 있다. (사진=브릿지경제)

 

“동탄, 화성서 분리해 독립적인 행정권한 가져야”

화성은 베드타운이라 후보들이 유세하기 굉장히 어려운 지역이다. 커뮤니티 활성도 거의 이뤄지지 않아 다른 지역처럼 유세하기 힘들어 최대한 발품을 파는 방식으로 유세해야 한다.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는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지역 상권을 돌며 얼굴도장을 찍었다.

10년 전부터 동탄에 살며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한 후보는 브릿지경제에 “화성을에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다”면서 “각 동마다 공실을 확보해 노인센터, 여성센터 등 동별 소규모 브랜치를 조성해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한 후보는 1호 공약으로 동탄을 화성에서 분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성시는 불교부 단체라 동탄이 시로 분리되면 교부단체가 될 수 있다”며 “동탄 사람들한테는 100만 특례시보다 동탄시가 되는 것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탄구청을 빨리 지어 구민들의 편의를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지역 내 택시가 많이 없는 이유도 해당 부분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성이 오산과 같은 지역으로 묶여 있어 택시도 함부로 못 늘린다. 가령 교육청도 오산과 묶여 있어 고등학교 설립 문제도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내부 교통망 개선 관련해서 “이 지역에 전동킥보드가 많은 이유가 버스가 없어서 그런 것”이라며 “버스노선을 늘리는 것이 기본”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이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엔 “절대 하지 않겠다”며 “노란봉투법이나 중대재해처벌법 등과 같은 야당의 입법 독주가 있던 시기에 탈당해 신당을 만든 후보와는 단일화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거리 유세를 하는 한 후보에 제법 많은 유권자가 와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60대 B씨(남)는 “이번에 한 후보가 될 수 있다”며 “유튜브에도 많이 나오고 얼굴을 알리고 있어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민주당 세가 강하지만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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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후보가 비가 오는 날씨에도 퇴근 유세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브릿지경제)

 

“신혼부부 많이 정착한 동탄, 자녀들 위한 교육 정책 펼칠 것

청년 정치의 상징인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이날 퇴근 시간대 이 후보가 상가건물인 레이크꼬모 동탄 앞에서 인사를 하자,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이들이 그를 알아봤다.

신호대기 중인 운전자들은 창문을 열고 “MZ의 희망, 끝까지 가보자” “후보 보려고 U턴했다” “이준석 파이팅”이라며 응원했다. 이 후보는 우비만 입은 채 주민들의 사진과 악수 요청에 응했다. 10대 사이에서는 이 후보와의 인증샷 챌린지가 유행해, 사진을 찍어달라는 청소년들이 종종 보였다.

정치적 고향이었던 서울 노원을을 떠나 화성으로 온 이 후보는 브릿지경제에 “40년 전 노원과 현재의 동탄이 많이 닮아있다”라며 “동탄은 40년 전 노원처럼 신혼부부들이 많이 정착한 동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040 유권자들을 위한 공약으로 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까지 중학생들을 가르치는 봉사를 해서, 교육과정에서 뭐가 필요한지 알고 있다. 교육이 보통 5년 주기로 바뀌지 않냐. 그 흐름에 맞춰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교통난 해결 방안으로 동탄2 신도시 신호체계 개혁, 동탄 트램 개통, 분당선 호수공원역 설치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출퇴근 정체를 우선 해결하기 위해 남동탄IC도 설치하겠다. 동탄역을 중심으로 어떻게 교통망을 재편할 것인지 세밀하게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 후보의 ‘동탄 분시’ 주장을 두고 “화성은 1년만 더 있으면 특례시가 되는데, 그 혜택을 포기하고 동탄시가 되는 게 맞는 건가. 그것보다 동탄구로 분리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특례시를 강조하고, 국민의힘은 메가서울을 주장하고 있어 서로 엇박자가 난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검토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동탄에 20년 넘게 거주한 C씨(남)는 “동탄은 맘카페의 힘이 정말 크다. 이 대표를 지지하지만 쉽지 않을 거다”라고 내다봤다.

대학생 D씨(여)는 “이 후보는 방송에 자주 나와, 실제로 보면 연예인을 만나는 것 같이 신기하다. 젊은 층에서는 확실히 인지도가 있다”라며 “다만 공약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탄=빈재욱·나유진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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