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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조선업계, 글로벌 점유율 1위 탈환 '빨간불'…선종 다각화·인력난 해소 시급

입력 2024-05-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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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중국의 막강한 경쟁력에 글로벌 점유율 1위 탈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지=챗GPT)

 

한국 조선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중국의 막강한 경쟁력에 글로벌 점유율 1위 탈환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6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간한 해운 및 조선업 1분기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가격경쟁력과 기술력 향상, 공격적인 영업 전략 등으로 한국이 수주 물량면에서 중국의 점유율을 앞서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1분기 한국 조선업계는 카타르 LNG선 2차 물량 수주 등에 힘입어 중국과의 점유율 격차를 3% 포인트대로 좁혔다. 연구소는 하지만, 이 같은 수주 호조가 특정 프로젝트에 기인한 측면이 큰 만큼 연말까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막강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자국 발주 물량을 늘리는 동시에 과거 일본 영역이었던 중형선 시장을 잠식하고, 대형선 시장에서도 영업력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저가 공세뿐 아니라 기술력까지 갖추며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연구소는 한국 조선업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주 선종 다각화와 인력난 해소 등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에 치중하되, 점유율이 높은 주력 선종 시장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대규모 발주가 가능한 생산 능력 확충과 품질 관리 등을 통해 업계의 신뢰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LNG선 신규 발주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탈탄소 기반의 친환경 선박 등 미래 유망 분야 선점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기술 경쟁력과 품질, 인력 등 내실을 다지는 한편, 중국발 저가 공세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기술 혁신과 인력 육성, 품질 제고 등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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