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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모피 한여름에 불티

대대적 할인행사, 윤달 혼수 등 영향 판매 급증

입력 2014-07-3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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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여성 고객이 겨울용 모피를 살펴보고 있다.(연합)

 

 

한겨울 상품인 모피가 한여름에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7일부터 4일 동안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모피 할인 행사를 열어 예상 판매액보다 약 15% 많은 11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고 31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의 7월 한 달간 모피 판매액은 지난해 7월보다 51.2% 늘었고, 신세계백화점의 모피 매출도 작년 7월과 비교해 30% 가까이 증가했다.

홈쇼핑채널 GS샵은 24일 밍크코트와 모피코트 등을 판매해 50분간 1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26일에는 토스카나램스킨 코트를 판매해 목표치를 30% 이상 웃도는 실적을 냈다.

유통업계는 한여름에 모피 인기가 치솟는 원인으로 국제 원피(原皮) 가격 하락, 지난 겨울 재고 증가, 윤달에 따른 혼수수요 확대 등을 꼽고 있다.

국제 원피 가격은 중국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년간 급등했으나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 내 사치품 소비를 억제해 올해는 전년보다 30% 가량 떨어졌다.

모피 제조업체들도 이를 반영해 예년보다 20% 이상 싼 가격에 신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연말부터 올 초까지 따뜻한 겨울이 이어진 덕에 모피 재고 물량이 쌓여 있던 점도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모피 제조·유통업체가 재고처리 차원에서 대폭 할인행사를 하면서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모피를 사게 됐다.

또 올해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10~11월 윤달을 피해 결혼식을 9월 이전으로 앞당기면서 혼수 상품인 모피 매출이 증가했다고 유통업계는 분석했다.

원래 유통업계에서 모피는 ‘위기의 상품’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고가 상품인 모피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데다 고가 패딩 등 대체 상품의 등장으로 모피 매출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백화점의 올 상반기 모피 매출은 지난해보다 22.5% 줄었고, 2013년에는 2012년보다 17% 가량 감소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매년 기온이 상승하고 합리적인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모피를 찾는 고객 수 자체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올해도 판매가 부진하다면 국내 모피 산업 전체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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