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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 원한다면… 40대 초부터 자기 전문분야 찾아라"

[인터뷰] 강대기 노무법인 명률 대표

입력 2014-09-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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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많이 부러워하죠. 사실 제 나이에는 특별한 일을 하기보다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수입이 생기는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제 삶을 더 보람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노무법인 명률의 강대기 대표는 1957년생, 올해로 57세이다. 현재 그는 전반적인 인사노무 및 노동사건 대리와 함께 통상 임금 세미나 개최, 임금 체계 및 노동법규 관련 칼럼 기고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31년간 금융결제원에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3년 전 회사를 나와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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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법인 명률의 강대기 대표를 여의도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은행 지점장으로 근무하던 친형이 40대 후반의 나이에 직장을 잃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어요. 당시만 해도 은행은 최고의 직장이었는데, 하루아침에 직장을 떠나는 형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죠. 그러던 중 2000년 초에 제가 금융결제원 성남지부장으로 인사발령을 받았습니다. 본부에서만 주요 보직을 맡아 왔기에 큰 충격이었죠.”

 

 

40대 초반에 형의 실직을 지켜보고 자신도 인사발령을 받게 되면서 강 대표는 어쩌면 현재의 직장이 평생직장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는 이러한 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제2의 삶을 준비해 나가고자 마음 먹었다. 


우선 그는 퇴직 이후의 삶을 고려해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기로 했다.

“금융결제원에 처음 입사했을 때 인사업무를 맡아 대리 시절까지 10년간 근무한 적이 있어요. 또 노조 부위원장을 1년간 하면서 노조의 입장에서 일했던 경험도 있었죠. 인사노무 쪽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사실 오래전부터 그 분야에 관심도 많았어요. 그래서 공인노무사 자격증을 따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공인노무사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더욱 전문적인 공부를 할 필요성을 느껴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에서 노동법 석사과정을 마쳤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경야독한 끝에 그는 노무사 시험에 합격했고, 노동법 분야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그 후 2011년 구조조정이 있을 때 그는 결심했다. “정년 이후는 늦을 것 같고, 이미 관련 분야를 오랜 시간 공부해온 터라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마침 명예퇴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서 회사를 나와 공인노무사를 시작했죠.”

이렇게 공인노무사로서 제2의 인생이 시작됐다.

강 대표는 공인노무사 시험과 석박사 과정 모두 늦은 나이에 시작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퇴직 이후에도 살아가는 삶이 길어진 만큼 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 끊임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장 생활에서도, 그리고 퇴직 이후에도 급격한 상황변화에 대해 긍정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아요. 또 늘 공부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져 오히려 직장에 다닐 때보다 더 바쁜 것 같네요.(웃음)”

강 대표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늦어도 40대 초반부터는 의식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통계를 보니 우리나라 퇴직자들의 평균 나이가 53세”라면서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부터 준비하면 늦기 때문에 미리 제2의 인생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방송이나 매체를 보면 퇴직 후 자영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면서 “대책 없이 시작하는 자영업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현업에서 본인이 하는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본업에서 가지고 있던 전문성과 경험,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면 실패할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글·사진=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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