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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다는 아니죠… 자신만의 꿈을 경험하세요"

[인터뷰] 20대 카페사장 김도현·김도민 형제

입력 2014-11-0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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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씨와 김도민씨는 "책으로는 찾을 수 없는 '내 일'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찾았다"고 말했다.(사진=최상진 기자)

 

  

덕성여대 입구와 정릉 길목에는 아주 젊은 사장님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있다.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에 아르바이트생으로 착각할 법도 하지만 김도현(29), 김도민(24) 형제는 1년 사이 매장을 2개로 늘린 유능한 사장님이다.

오래 전부터 장사를 하는 부모님을 보며 창업에 대한 꿈을 키우던 형제는 우연찮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평소 알고 지내던 카페 사장이 가게 인수자를 찾자 형 도현씨는 ‘이거다’ 싶었다고. 1년여 아르바이트를 한 돈을 모아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났던 동생 도민씨도 주저없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미 서비스업으로 자신의 길을 정해놓은 상황에서 ‘때가 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가락시장에서 냉동어류도 팔아보고, 편의점에서도, 카페에서도 일해보며 내가 서비스업에 잘 맞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커피를 좋아하고 서비스업을 하고 싶은 사람이 카페를 차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는데 놓칠 수 없었죠. 그래서 형은 경영을, 저는 서비스를 맡고 의기투합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어요.”(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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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우), 김도민(좌) 형제.(사진=최상진 기자)

 

 

‘젊은 사장님’이라는 칭호는 명과 암이 분명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한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러웠으나 주변 시선과 사장이라면 겪어야 할 스트레스를 감내하는 것은 만만치 않았다. 프랜차이즈 본사와의 관계, 건물주와 주변 상인과의 관계, 고객 불만 응대까지 하나하나 해결해가는 과정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테라스에서 손님이 늦게까지 이야기한다는 민원, 나이 많은 경쟁업종 사장님이 우리 가게 앞에서 시음행사를 하는 등 생각지도 못한 상황들이 많이 발생했어요. 이 과정에서 ‘너 몇 살이냐’며 일단 나이로 누르려는 경우도 있었죠. 때로는 부모덕에 호강하는 겉멋든 애들로 보는 시선에 힘들 때도 있었어요. 그동안 어렵게 모은 돈과 대출제도를 꼼꼼히 알아본 뒤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선입견을 갖고 보는 시선이 많이 불편했습니다.”(도현)

같은 또래 친구들은 갓 입사했거나 아직 취업준비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N 드라마 ‘미생’ 속 인물들과 비교되지 않을 수 없다. 이들 모두 “절절하게 공감한다”면서도 “자신의 적성과 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버티기보다는 과감하게 승부를 거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동생과 동갑인 아르바이트생들이 ‘면접 봤는데 떨어졌다. 졸업하면 취업해야 하는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뚜렷한 적성과 꿈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미생’의 인물들처럼 큰 회사에 들어가서 버티는 것에만 익숙해져버리는 삶은 지양해야 한다고 봅니다. 만일 자신이 서비스업에 맞다고 생각하면 낮은 곳에서라도 열심히 경험을 쌓고 각종 제도를 이용해 과감하게 창업하는 것도 현명하다고 봅니다.”(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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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좌), 김도민(우) 형제

 

 

젊은 사장님답게 이들의 꿈은 크고 넓다. 커피사업을 시작한 이상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함께 운영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고된 일상에서도 학업을 병행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첫걸음은 무엇보다도 ‘경험을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이다.

“아르바이트생으로 사는 동안 여러 일을 하면서 책만으로는 찾지 못한 내 일을 찾았어요. 내가 좋아하는 일이 어떤 구조로 돌아가는지, 비전이 보이는지는 확실히 경험을 해봐야 알 수 있거든요. 자기가 진정 원하는 일을 찾으려면 최대한 많은 일과 경험을 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분명 그 안에서 뭔가가 보일 겁니다.”(도민)

최상진 기자 sangjin8453@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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