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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쿼트란'·멸종위기 '티라노킹'…부모들에겐 모두 악당

크리스마스 앞두고 품귀현상에 웃돈까지…또봇 vs 파워레인저

입력 2014-12-1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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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에겐 크리스마스 악몽이 따로 없다. 마트마다 줄서기는 기본, 간혹 온라인 판매 소식이 들리면 1시간 전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한다. 바로 또봇과 파워레인저 티라노킹 이야기다. ‘고작 로봇 때문이냐?’고 반문하는 사람은 십중팔구 미혼일 가능성이 많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TV 속 다이노 포스를 가리키고, 안되는 발음으로 “떠봇 커뜨란”을 외치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10만원이 넘는 ‘웃돈’도 감지덕지다. 

 

벌써부터 각종 언론들은 ‘완구 대란’ ‘품귀 현장’ 등의 표현을 써가며 부모들의 심장을 타 들어가게 만들고 있다. 

 

또봇과 티라노킹, 구할 수 없다면 아예 줄줄 꿰고 아이와 대화를 나눠 보는 건 어떨까.

 

인기장난감구매행렬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18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이마트에서 고객들이 줄을 서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티라노킹과 프테라킹'을 구매하고 있다.(연합)


◇ 토종 애니 또봇의 변신은 무죄…변신 로봇 22종

 #1.또봇(tobot)의 기원은?

 

또봇쿼트란

‘car to robot’,혹은 ‘또 하나의 로봇’의 줄임말로 알려져있다. 영어 알파벳으로는 앞으로 읽어도 ‘tobot’이고 뒤로 읽어도 ‘tobot’이다. 

 

완구 업체인 영실업과 애니메이션 제작사 레트로봇이 공동으로 기획 제작한 변신 자동차 로봇 애니메이션이 기원이다. 

 

2011년 첫 방송을 시작해 현재 16기를 방영 중이며 8종의 개별 변신 로봇과 4종의 합체 변신 로봇이 나왔다. 

 

알파벳으로 이름 붙인 또봇은 X, Y, Z, W, R, C, D, ZERO 총 8가지다.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각각 하나(X), 두리(Y), 세모(Z), 오공(W), 네옹(R), 오헤라(C), 딩요(D), 리모(ZERO)의 조종을 맡는다. 

 

또봇 2기에 첫 등장한 또봇 X와 또봇 Y가 합체한 ‘타이탄(Titan)’, 4기에 첫 등장한 또봇 X, Y, Z가 모두 합체한 ‘트라이탄(Tritan)’, 13기에 등장한 C, D, W, R 4단 합체 ‘쿼트란(Quattran)’, 현재 방영 중인 16기에 등장하는 어드벤처 X, 어드벤처 Z, 또봇 D가 합체한 ‘델타트론(Deltatron)’이 있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버전에 따라 어드벤처, 에볼루션, 실드온 등이 나와 있다.


#2.완구계의 첫 국산 품절남

또봇의 인기는 가히 하늘을 찌른다. 또봇은 외산 제품이 넘쳐나는 완구 시장에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변신 로봇이다. 

 

지난 2007년 영실업은 여아용 완구보다 약세를 보이던 3~5세 남아용 완구 제작에 나서며 역동적이고 젊은 이미지를 지닌 기업을 찾다 기아자동차와 연결됐다. 

 

기아자동차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또봇은 X가 쏘울, Y가 포르테 쿱, Z가 스포티지R, W가 레이, C가 K3, D가 올 뉴 모닝, ZERO가 봉고 3로 변신한다. 

 

영실업과 기아자동차는 디자인 라이선스 협약을 통해 기획 단계부터 수평적인 의사 교환으로 완성도 높은 변신 로봇을 완성했다. 또봇은 실제 생산되는 자동차를 변신 로봇의 소재로 삼은 점 때문에 애니메이션 방영 당시부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또봇 쿼트란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품귀현상을 보여 대형마트 정가(6만원대)보다 두 배이상 비싼 14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3. 숫자로 보는 또봇

최근 가장 인기가 있는 또봇 쿼트란의 비주얼은 길이 265mm, 폭 145mm , 높이 325mm로 단촐하다. 

 

하지만 파급력은 만만치 않다. 올해로 5세가 된 또봇은 2014년 11월 기준 누적 판매량 700만개를 돌파했다. 

 

특히 800개 이상의 상품들이 출시됐으며 현재 모바일 게임업체 드래곤플라이와 게임 개발도 논의 중이다. 

 

지난해 505억원어치가 팔려나간 데 이어 올해는 800억원을 돌파해 2017년 2000억원대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에는 대만,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 3개국에 수출되는 쾌거를 이룩했으며,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완구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바이클론즈
바이클론즈 허리케인(토러스+스콜피오)

#4. ‘바이클론즈’라는 든든한 동생


영실업은 지난 8월 또봇의 성공에 변신로봇 완구 캐릭터로 지난 2년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신제품 바이클론즈와 신작 애니메이션을 내놨다. 

 

바이클론즈(BIKLONZ)는 바이크(Bike)와 클론(Clone)의 합성어로 어린이들이 실제로 타고 즐기는 자전거와 영원한 호기심의 대상인 우주 별자리 동물 캐릭터를 모티브로 하여 개발되었다. 

 

‘바이클론즈’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레트로봇과 함께 완구 제품 개발 단계부터 공동 기획·제작한 작품으로 주인공 5형제(지오, 래오, 태오, 미오, 피오)가 바이클론즈 로봇과 함께 지구를 정복한 악덕 제국에 대항해 지구를 지키며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다. 

 

특히 ‘또봇’을 보는 주 시청층이 4~6세 어린이였던 것에 비해 ‘바이클론즈’는 시청 연령층을 7~10세로 확대하여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스토리 전개와 스케일 강화를 통해 박진감과 재미를 더했다.


◇ 사로잡힌 동심에 통장 바닥나는 부모...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티라노킹

#1.파워레인저의 기원은?

파워레인저는 1975년부터 일본 도에이(TOEI)사가 만들어온 TV드라마 시리즈이다. 

 

주로 가면을 쓰고 몸에 붙는 특수 옷을 입은 초능력 주인공들이 한 팀을 이뤄 변신해 악의 세력을 무찌르는 줄거리인데, 일본에서는 이런 유형의 드라마를 ‘특촬물’이라고 부르며 별도의 장르로 구분하고 있다. 

 

현재 일본 현지에서는 38대 파워레인저(열차전대)가 방영 중이다. 공룡을 모티브로 삼은 다이노포스는 37대 파워레인저로, 이미 일본에서는 올해 2월 방송이 끝났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애니원·애니박스 등 어린이 전용 채널을 통해 7월부터 전파를 타며 동심을 사로잡고 있다.  

 

 

파워레인저 티라노킹
파워레인저 티라노킹.(사진제공=롯데마트)

 

 

#2 그놈의 ‘티라노킹’이 뭐길래…

국내에서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시리즈를 수입 판매하는 반다이코리아는 건담시리즈로 유명한 일본의 세계적인 완구·게임회사 반다이남코그룹의 한국 현지법인으로 일본의 반다이남코홀딩스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한국내 머천다이징 비즈니스 전개를 위해 2000년 3월에 설립돼 주로 TV방송의 애니메이션 인기 캐릭터와 연동한 완구, 프라모델, 카드를 생산, 수입, 판매하며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몇 년간 건담과 파워레인저, 가면라이더 시리즈를 중심으로 줄곧 국내 로봇 완구시장을 주름잡다가 지난해 또봇에 밀리며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올해 38대 파워레인저 시리즈인 다이노포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했다. 다이노포스 시리즈는 남자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공룡과 로봇을 결합해 최근 아이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가장 인기가 있는 다이노포스 티라노킹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7만원 대에 팔리는 제품이 품귀현상을 일으켜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최저 2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3. 숫자로 본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모두 사면 무려 42만원

요즘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파워레인저 티라노 킹은 사이즈 52x31x11cm에 무게가 2kg이다. 사용연령대는 37개월 이상이지만 “두 돌만 지나도 티라노킹의 현란한 변신과 합체에 영혼을 뺏기게 된다”는 게 겪어본 부모들의 말이다.

부모들의 더 큰 고민은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파워레인저 로봇은 기본형인 DX를 기반으로 합체와 변형을 통한 재미가 배가되기 때문이다.
 

토바스피노
(반다이 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일례로 DX 티라노킹은 ‘가브티라’ ‘스테고치’ ‘드릴케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반다이몰의 정식 판매 7만5000원이다. 여기에 파워다이노 시리즈 ‘01 작토르’와 ‘02 파라사건’ 도 구매하면 아이들의 표정이 달라진다.

 

DX 티라노킹에 포함된 가브티라와 합체하여 티라노킹 웨스턴이 되기 때문이다. 

 

또 ‘03 안키돈’을 합체하면 티라노킹 마초가 된다. 여기에 ‘04 붐바키’까지 가세하면 티라노킹 쿵푸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각 2만8000원이다. 최근 6세 남자 아이들 사이에서 ‘꿈의 장난감’으로 불리는 ‘토바스피노’는 가브티라처럼 합체의 기본이 되는 공룡로봇으로 안키돈과 붐바키를 합치면 ‘스피노’킹이 된다. 

 

작토르와 파라사건을 합체하면 프테라킹 웨스턴이 되고, 티라노킹과 합체하면 14만원 상당의 투입된 ‘라이덴 티라노킹’이 된다. 이 모든 걸 사면 자그마치 42만1000원이란 거금이 든다. 여기에 최근 일어나기 시작한 품귀현상과 사재기까지 더하면 100만원에 육박하는 것은 예사다.
 

#4.도대체 왜 이렇게 구하기가 힘든가?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시리즈의 품귀현상은 한국과 일본의 파워레인저 방영시점과 관련이 있다.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는 일본에서 올해 2월 방송이 끝났지만 국내에는 어린이 TV채널 등을 통해 7월부터 방송되고 있다. 

 

파워레인저 완구는 일본 반다이 본사가 독점 생산하는데, 반다이는 지금 일본에서 방영 중인 38대 파워레인저 열차전대 제품 제작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에서는 현재 국내 상영중인 파워레인저 37번째 시리즈 다이노포스 생산이 거의 마무리되고 일부 물량만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반다이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는 “ 다이노포스 관련 모든 상품 추가 입고 일정은 11월 부로 더이상 예정에 없으니 참고 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이 지난달부터 걸려 있다. 

 

반다이코리아 관계자는 “반다이몰에서는 당분간 다이노포스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 없지만 대형마트나 장난감 매장에는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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