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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솔로 이코노미 시대… 새로운 비즈니스가 열린다

[인터뷰] ‘즐거운 왕따, 나 홀로 경제학’ 정성식 PD

입력 2015-02-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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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는 늘 부정적 이미지였고 ‘혼자’는 외로웠다. 하지만 ‘왕따’도 ‘혼자’도 즐겁다 외치는 이가 있다. 한국경제TV 기획마케팅팀 정성식 PD는 2014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즐거운 왕따, 나 홀로 경제학’을 출간하며 ‘1인 가구’에 대한 트렌드를 짚었다.

 

“1인 가구가 25%를 넘어가고 있어요. 유럽에서 시작돼 미국, 일본, 한국으로 전이됐지만 한국의 1인 가구 증가속도는 엄청 빨라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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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마라톤처럼 인내하고 비워야 하며 자신의 부족함을 온몸으로 맞닥뜨려야하는 작업이라는 ‘즐거운 왕따, 나 홀로 경제학’의 정성식 PD

 

혼자 식사하는 이들을 위해 자리를 마련하는 구내식당, 도서관 스타일로 꾸민 홍대 유명 라면집, 네 조각 두부 등 솔로를 위한 배려는 가속화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는 우울하고 괴로운 왕따가 아닌 자기 생활을 재밌게 하는 솔로들의 삶을 비즈니스 관점으로 풀어보자 마음먹었다. 

 

그렇게 기획되고 출간한 책이 ‘즐거운 왕따, 나 홀로 경제학’이다. 2014년 2월부터 일과 후 시간과 주말, 휴일을 반납하고 꼬박 10개월을 홀로 분투했다.

 

“흔히 책쓰기를 마라톤이라고 하죠. 혼자 호흡과 페이스 조절을 하며 긴 거리를 완주해야 하니 마라톤은 맞아요. 하지만 우직하게 달리기만 하는 마라톤이라기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트렌드를 짚어내고 도움을 받을 여러 장치를 구비하는 마라톤이죠.”

책쓰기에 시대적 변화와 트렌드를 담아야 하는 이유다. 자료를 모으고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는 것이 직장인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내와 두 아이의 배려로 책을 쓰는 동안 그는 ‘즐거운 왕따’였고 완벽하게 ‘나 홀로’일 수 있었다.

“사실 가장 힘든 건 글을 쓰면 쓸수록 부족함이 느껴지는 거예요. 화려하게 꾸미기보다 단순하게 쓰기 위해 노력했지만 어느 순간 미사여구가 튀어나오고…. 숙제처럼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과 부족한 글을 세상에 내놓으려니 발가벗겨진 느낌을 지울 수 없었죠.”

더불어 책을 쓰는 데 버리는 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하게 깨달았다. 

 

수많은 생각들 중 버려야 할 것을 선정하는 작업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좋은 소재도 작업 중인 주제에 빗나간다면 다음 기회로 미룰 줄 알아야 한다는 것도 책을 쓰면서 배운 지혜다. 그래서 책 쓰기는 삶을 닮았다. ‘즐거운 왕따, 나홀로 경제학’ 출간 후 그는 1년에 한번씩 책을 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요즘도 인세가 통장으로 입금되곤 해요. 액수의 많고 적음은 큰 문제가 아니에요. 누군가 제 콘텐츠를 돈 주고 봐준다는 사실이 가장 기분 좋아요. 그리고 책쓰기를 위해 생각을 하고 사람을 만나다 보면 업무로까지 전이되곤 해요. 아이디어가 꼬리에 꼬리를 물죠.”

그가 마라톤처럼 인내하고 비워야 하며 자신의 부족함을 온몸으로 맞닥뜨려야 하는 글쓰기에 기꺼이 매진하는 이유다. 그리고 후배들과 수많은 직장인들이 책쓰기를 경험하길 바라는 이유기도 하다.

“인류의 역사는 2000년을 넘었지만 1인 가구는 생긴 지 60여년이에요. 이제 초창기죠. 우리 미래는 분명 1인 가구가 사회를 이끌어 가게 될 거예요. 이 트렌드를 짚어내 실행에 옮기는 기업, 창업이 성공하게 될 겁니다.”

이에 그는 미혼남녀, 돌싱, 사별, 기러기 아빠, 독거노인, 세종시 공무원 등 다양한 형태의 1인 가구를 모아 이야기를 주고받는 ‘즐거운 솔로대첩’(가칭)과 솔로 이코노미 연구회(가칭)를 기획 중이다. ‘즐거운 왕따들’의 양산을 위해.

글·사진=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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