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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땀 한땀 장인의 손길… 내 남자를 돋보이게 하는 수트

[男子의 사치품] ⑨ 수트

입력 2015-03-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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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가장 남자다워 보이게 하는 옷. 수트는 남자의 체형을 가장 잘 드러내며, 가장 멋있어 보이게 해주는 옷이다.

 

일할 때는 물론이고 각종 행사에서 수트는 빛을 발한다. 

 

심지어 액션 영화에서도 수트는 인물을 돋보이게 한다. ‘007’의 제임스 본드나 최근 ‘킹스맨’ 속 콜린 퍼스가 그토록 멋있어 보이는 이유 중 하나도 수트 때문 아니겠는가. 

 

킹스맨

체형에 잘 맞는 수트를 입는다는 것은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당당하고 매력적으로 알리는 방식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남성들이 수트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그간 별 생각 없이 수트를 입어 왔다면, 지금부터라도 수트에 시간을 좀 더 쏟아보자. 고민한 시간만큼 수트는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찾아 꺼내줄 테니 말이다.

오늘날의 수트는 영국의 산업혁명 시기에 군복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깨가 각지고 허리를 잡아주는 군복에서 발전한 수트는 발상지인 영국보다도 이탈리아에서 꽃을 피우게 된다. 

 

이탈리아의 수트는 영국의 수트를 재해석해 허리 라인을 강조하며 보다 자연스럽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탈리아에서 수트로 유명한 지역은 밀라노, 나폴리, 피렌체, 로마 등이며 각 지역마다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다.

국내에서는 미국의 영향으로 해방 이후 미국 스타일의 수트가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다. 

 

미국 스타일의 수트는 어깨가 각지고 허리라인이 전혀 없으며, 바지는 통이 큰 스타일이다. 

 

중·장년층은 아직까지 미국 스타일의 박스형 수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이탈리아 스타일, 특히 나폴리 수트가 점차 인기를 끌게 된다. 

 

나폴리 수트는 재킷의 어깨 패드를 빼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해 어깨 선이 정형화된 남성 수트의 틀을 깼다. 얇은 원단으로 셔츠를 입은 듯 자연스럽고 편안한 착용감 또한 특징이다.

 

나폴리 수트는 1960년대 히피족의 등장과 함께 수트에서도 편안함과 힘을 뺀 디자인이 강조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해 세계 3대 수트 브랜드 중 두 자리를 나폴리 수트가 차지하게 됐다.

남자라면 누구나 입고 싶어하는 세계 3대 수트 브랜드를 소개한다.


◇ 브리오니(Brioni) : '제임스 본드' 수트로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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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오니는 1945년에 탄생한 고급 정장 브랜드로 100% 수제로 제작된다. 

 

 

영화 007의 몇몇 시리즈에서 피어스 브로스넌이 입고 나오면서 ‘제임스 본드’의 수트로 세계적인 명성을 알리게 됐다. 

 

국내에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즐겨 입으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현재 이태리 스타일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높은 어깨, 몸과 허리에 꼭 맞는 스타일은 모두 브리오니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나폴리 스타일의 편안한 수트가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에서도 꼿꼿하게 이탈리아 로만 스타일의 수트를 생산하고 있다.

브리오니의 가장 큰 특징은 재단에 있다. 

 

3000개가 넘는 손바느질, 60회 이상의 다림질로 완성되는 100% 핸드메이드로, 정성이 투자되는 만큼 완성된 옷을 받아보기까지 6주라는 긴 기간이 소요된다.


◇ 키톤(Kiton) : 이건희 회장 자주 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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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스타일의 정장 중에 가장 유명하며 가장 비싼 기성복 중 하나다. 

 

 

키톤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5대에 걸쳐 직물업계에만 종사해온 치로 파오네 일가에 의해 1968년 탄생한 브랜드다. 

 

이탈리아에서 명성을 쌓은 후 1986년 뉴욕으로 진출하며 전 세계에 알려졌다.

키톤의 경우 장인들이 일하는 공방과 함께 장인을 키우는 학교까지 운영해 손으로 직접 양복을 만든다. 

 

키톤은 이렇게 양성된 장인들이 기계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100% 손으로 정장을 직접 만들고 있다. 

 

장인들은 셔츠 하나를 만드는 데 17단계의 수공정을 진행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키톤의 재킷은 입고 있으면 ‘잠옷을 입고 있는 기분’이 들 정도라는 말이 있을 만큼 부드럽고 편안하다.

키톤은 ‘이건희 수트’로도 유명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키톤의 양복을 좋아해 이탈리아에 방문할 때 직접 들러 양복을 맞추곤 했다는 말이 있다. 

 

해외에서는 엘튼 존, 톰 크루즈, 조지 클루니 등 유명스타들이 고객이다. 아프리카나 이집트, 유럽 왕국의 왕이나 귀족들도 키톤의 정장을 구매한다.


◇ 체사레 아톨리니 (Cesare Atolini) : 클라크 게이블이 입어 유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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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톤이 기성복 나폴리 수트를 대변한다면 체사레 아톨리니는 나폴리 스타일 맞춤 수트의 원조다. 

 

 

1930년대 빈센조 아톨리니가 나폴리에서 처음 문을 연 브랜드. 탁월한 재단사인 빈센조는 슬림하고 암홀이 높으며, 보트 모양의 가슴 포켓이 달린 새로운 ‘래그’ 재킷을 선보여 선풍적 인기를 끈다. 

 

빈센조가 만든 ‘래그 재킷’이 나폴리 스타일 신사복의 원형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빈센조 아톨리니의 천재성은 사업 수완이 뛰어난 아들 체사레 아톨리니에 의해 브랜드 틀을 갖추게 된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체사레 아톨리니’로 본격적인 남성복 사업을 시작한다. 

 

1960년대 세계적인 명배우인 클라크 게이블이 아톨리니 슈트를 입은 모습이 세간에 노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체사레 아톨리니’는 나폴리 재킷 붐을 일으키며 선풍적 인기를 끈다.

150명의 장인에 의해 하루 50벌, 연간 1만 벌만이 제작된다.


※ 체형을 보완하는 수트 스타일링법

얼핏 보면 다 똑같아 보이지만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자신을 더 돋보이게 할 수도, 그냥 그런 ‘아저씨’로 보이게 할 수도 있는 것이 수트다. 

 

작은 키를 커보이게, 뚱뚱한 체형을 슬림하게, 마른 체형을 풍채 있어 보이게. 체형별로 수트 고르는 법도 다르다.


◇ 키 작다면…어두운 색상으로 상·하의 통일. 자켓은 원버튼으로 짧게


키가 작아 신경 쓰인다면 상·하의를 같은 컬러로 통일해 이어진 느낌을 줘야한다. 

 

구두와 벨트의 컬러까지 통일하는 것이 좋다. 블랙이나 네이비 등 어두운 단색이나, 세로 스트라이프 패턴이 있는 것이 좋다.

버튼이 가로로 두 개인 더블버튼 보다는 원버튼 재킷을 고르는 것이 좋으며, 재킷의 길이는 키의 1/2이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재킷의 길이가 길어지면 상체가 길어 보이고 상대적으로 하체는 짧아 보이기 때문에 키가 더 작아 보이게 한다. 바지는 슬림하게, 단을 접지 않고 입어야 다리가 길어 보일 수 있다.

부득이하게 상·하의 컬러를 다르게 해야 할 때는 상체는 한 톤 밝게, 하체는 어둡게 해 시선을 상체로 모아준다.


◇마른 체형…밝은 색상이나 광택있는 소재로. 재킷 안에 조끼나 카디건 입으면 좋아.

약간 마른 스타일이 옷맵시가 좋지만 너무 말랐다면 오히려 태가 나지 않는다. 특히 남성의 경우 더욱 콤플렉스로 느낄 수 있다.

너무 마른 것이 콤플렉스인 남성은 꼭 맞는 어깨라인보다는 약간 넉넉하게 여유 있는 스타일로 고르는 것이 좋다. 단 너무 큰 것을 고르면 ‘나홀로’ 1980년대로 돌아간 듯 부자연스러우니 적당한 것을 고르도록 한다.

수트 안에 조끼나 카디건을 입어 볼륨감을 살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더블버튼 재킷이 마른 체형을 보완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 살짝 여유가 있는 바지를 선택하도록 하자. 너무 폭이 좁은 바지를 입으면 더욱 말라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은 수축된 느낌을 주는 블랙보다는 밝은 색을 입도록 한다. 광택이 나는 원단으로 약간 확장된 듯한 느낌을 줘 좋다. 상·하의의 색상을 다르게 하고 벨트나 시계, 행커치프, 타이 등으로 시선을 분산시켜 준다.


◇ 뚱뚱한 남성…어두운 계열의 광택이 없는 원단으로. 재킷은 1버튼이 가장 좋아.


덩치가 큰 남성의 수트 컬러는 블랙을 기본으로 하는 어두운 계열의 광택이 없는 원단이 좋다. 

 

세로 스트라이프 무늬가 들어간 원단도 슬림한 착시현상을 주는데 줄 간격이 얇은 것보다는 굵은 것이 좋다. 단 너무 굵은 것은 키를 작아보이게 하니 주의해야 한다.

최근 남성들이 수트를 타이트하게 입고 있지만 풍채 좋은 남성이 너무 타이트하게 입었다가는 본인도 힘들고 보는 이들에게도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뚱뚱한 남성들의 장점인 넓은 어깨의 각을 잘 잡아주도록 하자. 허리 라인은 최소한의 여유를 두고 슬림해 보이는 수트를 고른다.

셔츠는 패턴이 없는 심플하고 목둘레가 여유 있는 것을 고르고, 타이를 매도 목을 조이는 느낌이 없도록 코디한다. 

 

셔츠의 깃은 폭이 좁고 뾰족한 것을 선택하자. 얼굴이 슬림해 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재킷도 목이 길어보이게 브이넥으로 깊게 파주는 것이 좋기 때문에 3버튼보다 2버튼, 2버튼보다 1버튼을 고르도록 한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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