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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 덕분에 싱글벙글… '1'에 꽂힌 편의점

[금주의 경제학] 1인 가구 증가와 편의점의 진화

입력 2015-04-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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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가장 선전하고 있는 곳은 편의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3일 발간한 ‘2015년 유통산업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매출은 재작년보다 8.7% 증가해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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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키우는 ‘근거리 소량 구매’

올해도 편의점 업계의 전망은 가장 밝다. 대한상의는 올 소매유통업종별 매출 성장률에 대해 인터넷쇼핑몰이 14.3%, 편의점 4.0%, 대형마트 3.8%, 홈쇼핑 3.2%, 백화점 1.3%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이유에 대해 대한상의는 1~2인 가구가 늘면서 ‘근거리 소량 구매’ 경향이 확산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2인 가구 비중은 2010년 23.9%에서 지난해 26%를 넘어섰으며 오는 2030년에는 32.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시장 전반에서 이들의 구매력도 증가하고 있다. 2006년 전체 민간소비의 3.3%(16조원)에 불과했던 1~2인 가구 소비는 2010년 11.1%(60조원)로 성장했다.

편리함을 추구하고 필요한 물품만 소량으로 자주 구매하는 1~2인 가구의 소비성향이 편의점의 특성과 부합해 장기 불황에도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이 도시락 카페로<YONHAP NO-0865>
지난해 11월 개점한 세븐일레븐 도시락 카페 1호 ‘KT강남점에서’ 직원 및 모델들이 다양한 도시락들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

 


◇ 소포장, 간편식 매출 증가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주요 고객으로 떠오름에 따라 편의점에서 많이 팔리는 상품도 다른 유통업태와는 다르다.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소포장 과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주스 재료로 인기가 많은 청포도(300g)의 매출 신장률이 179.1%로 가장 높았으며, 1개 단위로 파는 세척사과와 바나나도 인기를 끌며 매출이 각각 75.5%, 36.9% 늘었다.

지난해 도시락과 가정간편식 등의 매출도 전년보다 두 자릿수 증가하며 급성장했다.

CU는 샌드위치류의 작년 매출 신장률이 13.8%로 가장 높았고 즉석밥류 13.7%, 주먹밥 12.9%, 레토르트 10.1% 순이었다. GS25의 경우 가정간편식이 77.9% 급증했고 햄버거와 샌드위치, 도시락, 주먹밥 등도 30%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세븐일레븐의 작년 도시락 매출 신장률도 51%에 달했고 생수와 일상 생활용품 매출이 각각 27.3%, 15.7% 증가했다.


◇ 일본보다 많은 과도한 출점 경쟁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편의점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새 점포를 열고 있다. 특히 업계 선두인 CU와 GS25는 시장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출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도 지난해부터 편의점 위드미의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며 합세했다.

CU가 작년 말 8408개에서 올해 2월 말 기준 8492개로 84개 점포를 신규 출점했고, GS25는 작년 말보다 110개 증가한 8400개로 몸집을 불렸다.

업계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대비 편의점수는 1만 명당 5개 꼴로 4개 수준인 일본을 이미 추월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U 편의점 이태원프리덤점 물품보관소에서 시민이 물품을 꺼내고 있다. (연합)

 


◇ 편의점의 무한변신

늘어나는 경쟁 속에서 편의점 업체들은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에 꼭 맞는 PB(Private Brand)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신속하게 내놓고 있다. PB 상품은 유통업체들이 기획·개발하는 자체 브랜드 제품을 뜻한다. 마케팅, 홍보비용 등을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2012년 출시한 세븐일레븐 PB 제품인 체다치즈맛팝콘은 매년 40% 이상의 매출 상승률을 기록하며 스낵류 1위 새우깡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또 입지와 지역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한다. GS25는 대학가 주변 점포 10곳에 각종 민원서류와 토익성적표 등을 출력해주는 키오스크복합기를 설치했다. 세븐일레븐은 싱글족과 노년층이 많이 분포한 전국 100개 점포를 선정해 무료 혈압 측정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CU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이태원 매장에 물품 보관함을 설치해 매출이 20∼30% 정도 더 늘었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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