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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치료기, 승마운동기까지 렌탈… 합리적 소비 트렌드 각광

입력 2015-04-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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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모님 집에서 나와 독립한 직장인 우효진(31·여)씨는 살림살이를 대부분 사지않고 렌탈했다. 어차피 결혼을 하게되면 다시 혼수를 구입해야 할지도 몰라 빌려쓰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씨가 빌린 품목은 침대매트리스부터 전기레인지, TV까지 다양하다. 

 

합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1인 가구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소유보다는 이용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일상 생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동하는 소비자’라는 뜻의 ‘트랜슈머’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렌탈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코웨이 코디 서비스
국내 대표적인 렌탈기업 코웨이 직원이 가정을 방문해 렌탈 정수기를 관리해주는 모습(사진제공= 코웨이)

 

한국렌탈협회에 따르면 국내 렌탈산업의 규모는 2001년 1조원에서, 2006년 3조원, 2008년 4조5000억원, 2014년 10조5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이 시장이 2016년에는 25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품목도 다양해졌다. 초창기 정수기와 비데, 공기청정기에서 현재는 침대매트리스, 안마의자, 운동기구, 유아용 카시트, 유모차, 장난감, 노트북, 피아노, 책 등 말그대로 안되는 품목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과거 돈이 부족한 소비자들만 렌탈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합리적인 소비와 청결한 관리를 위해 렌탈을 결정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렌탈 시장의 규모와 품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렌탈상품의 인기는 홈쇼핑에서 매출비중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롯데홈쇼핑의 올해 1분기(1~3월) 대여상품 매출은 작년보다 27% 급증했다. 올해 3월까지만 계산해도 853억원어치가 팔려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이 높은 주요 품목에는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SK렌터카와 120억원어치가 팔린 보람상조, 7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등이 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1~3월 봄시즌 나들이와 야외 여행을 계획하면서 SK렌터카의 효율이 상승했고, 봄날 황사·미세먼지 등으로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정수기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2월엔 명절, 3~5월엔 가정의달 등 가족을 돌아보는 날이 많아 보람상조·안마의자·승마운동기구 등 가족 관련 상품이 판매호조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GS샵에서는 대여 상품 관련 방송 편성이 15% 늘어났다.

 

특히 상품 종류도 더욱 다양해졌는데, 과거 정수기·비데·안마의자 등에 한정됐던 품목이 최근 고가의 렌터카·전기렌지·라텍스 매트릭스·승마 운동기구 등으로 무한정 확대되는 추세다.

CJ오쇼핑의 대여 상품 주문 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50% 증가했다. 방송횟수도 38회에서 55회로 늘어났고, 브랜드 수도 3개가 더 추가됐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불황 속 소비에 따른 기회 비용은 낮추고 만족감은 극대화하는 ‘합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대여 서비스가 활성화 되고 있다”며 “탈모 치료기와 승마운동기 등 대여 상품군이 확대된 것이 특징으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경험’하고 싶은 욕구가 반영된 결과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렌탈상품은 인기다. G마켓은 올해 들어(1월~3월) 안마의자 렌탈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81%뛰었고, 공기청정기와 한복 판매 매출도 각각 135%, 20% 늘었다.  

 

KT 스마트 렌탈
 KT가 2012년부터 선보인 ‘스마트렌탈’서비스를 홍보하는 모델들의 모습. (사진제공=KT)

 

또 옥션은 지난해 4월부터 업계 최초로 온라인 렌탈 결제시스템 기업인 리스존과 협업해 대여 상품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옥션의 3월 한달 간 렌탈 상품 서비스 매출은 전월 대비 38% 증가했으며, 꾸준한 매출성장 및 서비스가입자 증대에 힘입어 상품 구성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렌탈사업이 각광 받으면서 기존 유통업체들도 렌탈사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월 국내 최대의 렌터카 업체인 KT렌탈을 인수해 렌탈사업에 진출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14일 자본금 600억원 규모의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하고 렌탈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 같은 렌탈 시장의 인기에 대해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유경제 시스템 확산에 따른 렌탈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 공유경제는 거래자원의 범주가 확대되고, 신규 수요 시장의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네트워크에 기반한 안정적인 수익과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해 렌탈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형구 기자 scal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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