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ife(라이프) > 쇼핑

[금주의 경제학] "뭐 사지?"… 결정장애 돕는 '큐레이션 커머스' 각광

"곰곰이 따지다 지친 당신… 꼼꼼히 골라드립니다"

입력 2015-04-22 09:0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최근 정보의 과잉 속에서 어떤 상품을 살지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이른바 ‘햄릿증후군’을 겪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햄릿증후군이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햄릿처럼 머뭇거린다는 의미다. 정보의 홍수 속에 선택지는 많아진 반면 자신의 판단에 자신감은 낮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 결과 소비자는 무작위로 ‘아무거나’ 선택하거나 타인에게 의사결정을 맡기는 경향이 강하다. 

 

 

11

 


지난해 말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올해 첫 번째 트렌드로 ‘햄릿증후군’을 꼽았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정답을 맞히고 대세를 따라야 하는 한국 사회의 문화적 특성”을 이 같은 ‘결정장애’의 배경으로 꼽았다.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장은 ‘2015 핫트렌드’에서 결정장애를 겪는 소비자를 위한 ‘스마트 에이전트’가 급부상 할 것이라 전망했다. 

 

스마트 에이전트는 전문가의 조언 또는 분석 알고리즘 기술을 도입해 효율적으로 도와주는 퍼스널 서비스로 큐레이터 또는 어드바이저 역할을 한다. 

 

이미 유아용품의 ‘베베엔코 베베박스’, 뷰티박스인 ‘미미박스’ 및 ‘글로시박스’, 디자인용품의 ‘킥스토어’, 애완용품의 ‘펫츠비’ 등의 업체들은 특정 분야 전문가들이 추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김경훈 소장은 “2015년 비즈니스 모델에서 스마트 에이전트가 경쟁 속 차별화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큐레이션 서비스 전략 적중, 이커머스 업계 급성장

햄릿증후군 소비자를 타깃으로 품질 좋고 우수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골라주는 큐레이션 커머스는 영역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영업중인 ‘큐레이션 커머스’ 쇼핑몰은 약 56개로, 판매 품목별로 보면 과일·간식·야채·농수산물 등 ‘식품’이 12개(21.4%)로 가장 많고,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종합쇼핑몰’이 9개(16.1%), ‘패션·리빙’ 7개(12.5%), ‘임신·출산·육아·웨딩’ 관련 6개(10.7%)로 나타났다.

또 큐레이션 커머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상당수가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1년 내 큐레이션 커머스를 이용한 소비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5.7%는 ‘이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용하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은 2.4%에 그쳤다. 큐레이션 커머스를 이용하는 이유(복수 응답 가능)에 대해서는 저렴한 가격과 가격 대비 양호한 상품 구성이라고 답한 비율이 각각 77.1%, 64.4%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큐레이션 서비스 업체인 소셜커머스 시장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시장은 2012년 약 120억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2년 만인 지난해 기준 5조50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특히 모바일쇼퍼가 늘면서 큐레이션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셜커머스 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 다양한 상품을 늘어놓는 오픈마켓에 비해 상품을 선별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소셜커머스가 모바일에 더욱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큐레이션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자 기존 오픈마켓들도 속속 서비스를 도입해 현재는 대부분의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편집샵의 진화, 커피부터 유모차까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집샵이 패션에서 육아용품, 리빙·푸드 브랜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어라운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오프라인 통합 커피 브랜드로 원두, 머신 등 한 곳에서 커피에 관한 모든 제품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는 커피 전문 편집숍이다. 

 

서울 양평동에 위치한 ‘어라운지(ArounZ)’ 오프라인 매장은 제품 구매 이외에도 소비자가 직접 커피 로스팅부터 시음, 커피 교육까지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점주는 물론 카페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 최고의 커피 맛을 추구하는 바리스타 등 전문가, 나만의 개성 있는 커피를 만들고자 하는 소비자 등 커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커피를 만들 수 있고 다양한 체험과 교육,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코지가든은 롯데백화점에서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프리미엄 유아용품 전문 편집숍으로 헐리웃 스타들이 애용해 화제가 된 해외 유명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현재 롯데백화점 10개 매장과 롯데아울렛 4개 매장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영국 명품 유모차 브랜드 맥클라렌과 카시트 브랜드 브라이택스 등 엄마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다양한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유모차, 카시트 등은 물론 엄마들의 필수품인 기저귀 가방, 아이 전용 식탁의자, 수유용품 등 약 160개 품목의 유아관련 상품을 구비해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웨스틴조선호텔 ‘베키아 에 누보’는 개인 취향에 따라 세계 각국의 초콜릿을 살 수 있는 초콜릿 전문 편집숍이다. 이 초콜릿 숍은 나라별, 취향별로 다양한 초콜릿 브랜드와 종류를 구비한 것이 특징이다.

재미를 추구하는 고객, 장인의 손길을 중시하는 고객, 브랜드를 중시하는 고객 등 취향에 따라 초콜릿 브랜드와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초콜릿 브랜드는 세계 미식 초콜릿의 표준인 벨기에의 ‘베노아 니앙’부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아메데이’, 쇼콜라티에 프랑소와 프랄뤼가 만드는 프랑스의 ‘프랄뤼’, 미국의 ‘추아오 쇼콜라티에’ 등 4개국의 4개 브랜드 90여종을 구비하고 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