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ife(라이프) > 쇼핑

[비바100] '내수 장기 불황·성장성 둔화' 위기의 홈쇼핑업계 "세계의 안방을 공략"

입력 2015-07-29 07:0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출범 20년을 맞은 국내 홈쇼핑업계가 '제2의 도약'을 목표로 새로운 성장동력의 무게 중심을 해외로 더욱 옮기고 있다. 각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1위 홈쇼핑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33
GS홈쇼핑은 7월 기준 중국·인도·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말레이시아·터키에서 홈쇼핑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 진출로 대한민국을 포함 세계 9개 나라의 홈쇼핑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됐다. 회사 측은 사업 안정을 통해 확고한 기반을 닦는 동시에 아시아 신흥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한국 상품의 동반 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기준 GS홈쇼핑의 해외 홈쇼핑 법인 7곳의 히트상품 70종 중 62종이 한국 중소기업 상품이었다. GS홈쇼핑이 직 매입해서 수출한 중소기업 제품이 올 상반기에만 115종에 달한다.

GS홈쇼핑 측은 “해외 법인들의 손익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올해는 합작사들의 영업이익 합계가 플러스로 돌아서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싱가포르, 콜롬비아, 두바이, 호주, 뉴질랜드 등 성장성 높은 신규 유망시장을 꾸준히 발굴해 글로벌 넘버원 홈쇼핑으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J오쇼핑은 2004년 중국 미디어기업인 상하이미디어그룹과 동방CJ를 설립하고 업계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을 시작으로 인도·일본·베트남·태국·필리핀 등 ‘아시아 홈쇼핑 벨트’를 구축했다. 지난 5월 멕시코 진출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은 물론 중남미와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인 북미 홈쇼핑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든든한 교두보를 얻게 됐다.

CJ오쇼핑은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38%인 해외 취급고 비중을 2017년까지 50%로 높이고 2020년까지 ‘글로벌 넘버원 홈쇼핑 사업자’로 성장한다는 목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국내 중소기업들의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CJ오쇼핑은 글로벌 상품 소싱 전문 자회사인 CJ IMC를 중심으로 멕시코 시장에 적합한 상품을 발굴,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31

 


현대홈쇼핑은 TV홈쇼핑사업과 온라인사업을 분리해 ‘투트랙(Two Track)’ 방식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TV홈쇼핑의 경우 동남아권 국가를 중심으로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다. 올해 베트남 ‘VTV 현대홈쇼핑’과 태국 ‘하이 쇼핑(HIGH Shopping)’ 개국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 진출을 추가로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부문은 중국 시장 공략에 무게 중심이 맞췄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5월 업계에선 처음으로 중국 상하이 유일의 해외무역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콰징퉁에 현대H몰관을 오픈했다. 까다로운 서류와 통관절차를 간소화해 최대 5일 정도 배송이 빠르다 보니 중국 현지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는 “현대홈쇼핑의 방송 노하우와 인터치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우수한 상품을 선보이고 태국 국민들의 생활 문화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쇼핑 네트워크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홈쇼핑 후발주자들도 해외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04년 대만 푸방 그룹과 FMT를 설립한 후 2005년 1월 모모홈쇼핑이라는 채널명으로 해외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이후 2010년 8월 중국 럭키파이 홈쇼핑 지분을 인수하며 중국시장에 진출, 현재 중국 상하이·항저우·닝보 등 6곳에서 사업권을 확보했다. NS홈쇼핑도 2009년 미국 LA에 이어 2011년 중국 상해에 진출했다.

 

clip20150728094300
고샵 쇼핑호스트들이 홈쇼핑 방송을 녹화하고 있다.(사진제공=GS홈쇼핑)

 

홈쇼핑업계가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는 배경은 장기적인 불황과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높은 해외 시장에 대한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T-커머스의 활성화와 제7홈쇼핑으로 홈쇼핑업계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있는 분위기도 한몫 했다.

실제로 장기화된 불황과 ‘가짜 백수오’ 사태의 여파로 홈쇼핑 업계의 2분기 실적이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예상된다. 많게는 한 분기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이 ‘피해 보상 비용’으로 날아갔지만 제조사가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구상권을 통해 손실을 보전할 방법조차 막막해진 실정이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20년간 고속 성장을 보인 홈쇼핑업계가 다양한 유통채널의 등장과 스마트폰의 활성화 등으로 본격적인 성장 정체기를 맞게 됐다”며 “각 업체들은 한류를 등에 업고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까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