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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몰려오는 글로벌 가구·유통업체… 국내시장 변화는

입력 2015-08-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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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업체들이 한국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세계 조립가구의 대명사 스웨덴의 이케아(IKEA)가 깃발을 꽂았고 아마존·알리바바 등의 한국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들의 진출이 소비자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일이지만, 당장 국내 해당 업계는 이들의 진출에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이들은 국내 소비 패턴은 물론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룰을 바꿀 글로벌 업체들의 진출이 시장을 어떻게 바꿨으며, 어떻게 바꿀지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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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광명점.(사진제공=이케아)

 

◇ 이케아 한국 진출 변화…시장 파이 키웠다


‘가구공룡’이라 불리는 이케아는 스웨덴에서 출발한 저가형 가구·액세서리·주방용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좋은 디자인과 싼 가격으로 손수 조립할 수 있는 가구로 유명해졌다. 게다가 생활용품·식음료· 레스토랑까지 9500여종의 물품을 대형매장에서 취하고 있다

이케아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광명에 1호점을 오픈했다. 업계에 따르면 누적 방문객 수는 광명점 오픈 100일만에 220만명을 기록 할 정도로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그동안 해외직구(직접 구매)로만 가능했다면 소비자들은 직접 매장을 방문해 눈으로 보고 만져가면서 고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케아는 1호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4개 매장 오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연스레 이케아가 한국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가구시장도 성장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생소했던 홈퍼니싱에 대한 인식을 넓히며 시장 전체 파이를 키웠다는 평이다.

홈퍼니싱이란 소형가구와 잡화부터 부엌용품·인테리어 소품 등 전반적인 생활용품을 의미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첫 이케아 매장은 한국 가구 판매점과 유통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큰 돈을 예상하고 인테리어 교체에 머뭇거리던 소비자는 홈퍼니싱 시장과 만나며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에 발 맞춰 가구매장도 진화됐다. 과거 단순히 가구만 판매하던 곳에서 가구는 물론 소품까지 한 곳에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복합형 매장을 거듭났다.

실제로 이케아 한국 진출 전후로 한샘은 목동에 인테리어 직매장을 개장하는 등 대형 매장을 확대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대리점 확장과 대형화에 적극 나서고 있고 에넥스도 판매점 대형화로 키우고 있다.

덕분에 이케아의 진출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국내 주요 가구업체들이 두 자리 성장을 보이며 순항중이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국내 가구 출하량은 6% 증가했는데, 한샘과 리바트의 일반가구 매출은 24% 늘었다”며 “대형가구업체 시장 점유율은 증가는 2010년부터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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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경없는 온라인 전쟁…유통공룡 몰려온다

온라인 ‘유통공룡’들이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한국 유통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주목 받는 업체는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미국의 워싱턴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전자 상거래 회사이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 중개자이기도 하다.

아마존은 지난해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를 설립해 한국 시장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는 아마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서비스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지난 1월 염동훈 전 구글코리아 대표가 아마존웹서비스 한국지사로 자리를 옮기자 업계에선 아마존이 염 전 대표 영입을 계기로 한국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아마존이 어떤 형태로 한국에서 사업을 펼칠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전자상거래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한다면 크게 세 가지 분야에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첫 번째는 오픈마켓으로 대표되는 전자상거래와 간편결제, 두번째는 전자책을 위시한 콘텐츠 시장, 마지막으로 아마존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BtoB(기업)시장이다.

특히 현재 국내의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대부분 BtoC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마존의 진출은 국내 BtoB 전자상거래 분야에 태풍의 눈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또 아마존이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한 만큼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면 전자책을 비롯한 콘텐츠 시장의 제패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JD닷컴도 한국시장이 가시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글로벌 업체들이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배경으로 초고속 인터넷망이 세계 최고 수준인데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등 전자상거래 적격 환경을 갖추고 있어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이들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가 한국에 진출할 경우 국내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다양한 아이템의 확보와 수급, 가격까지 지금의 직구 조건을 만족한다면 그 수요를 고스란히 쓸어 담아 유통시장의 판도 자체를 바꿀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입장에서도 복잡했던 해외직구 방식을 벗어나 간편하게 다양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이들이 국내 직구·역직구 시장의 패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전문가들은 국내업체들이 글로벌 유통 공룡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고 비교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 공룡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경우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며 “글로벌 업체들은 국내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한국 지사를 설립하는 등 국내 진출을 꾀하고 있어 앞으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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