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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신 타깃 소비층 '키덜트족' 급부상… 가장 많이 구입한 상품은?

입력 2015-10-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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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홀에서 열린 '제2회 서울키덜트페어 2015' 행사장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

 

맥도날드의 미니언즈 대란부터 마이리틀 텔레비전의 ‘김영만 종이접기 열풍’까지. 올해는 유독 키덜트(Kidult)열풍이 거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은 연 5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매년 20~30% 성장하고 있으며 폭넓은 연령층이 향유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는 추세다. 

 

실제로 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초까지 키덜트족을 타깃으로 한 상품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6%나 증가했다. 이 중 30~40대가 무려 85%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구매 연령 대도 크게 확장됐다.

다음소프트의 빅데이터 분석을 살펴보면 지난해 SNS에서 키덜트가 언급된 횟수는 총 2만1460번으로 재작년에 비해 3배나 높아졌다. 올해 5월까지는 총 1만6516건으로 한 해의 3분의 2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 작년 언급량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치를 기록, 키덜트에 대한 높은 사회적 관심을 방증하고 있다. ‘철없는 20대’로 여겨지던 ‘키덜트족’은 이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소비층이 된 것이다.

유통업계도 키덜트족을 겨냥한 캐릭터 제품을 출시하거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복합쇼핑몰 눈스퀘어를 운영하는 세빌스코리아 전동찬 부장은 “젊은 층의 소비자들이 많이 방문하는 눈스퀘어에도 키덜트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제품들이 많이 눈에 띄는 추세”라며, “인기 캐릭터를 패키지에 적용한 제품부터, 제품에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들어 마케팅 하는 브랜드까지 당분간 키덜트를 사로잡으려는 유통업계의 노력은 계속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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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덜트족 전체 15.9%…‘나는 키덜트족’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키덜트족’과 관련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15.9%가 자기 스스로를 키덜트족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젊은 층(20대 26.2%, 30대 21.6%, 40대 10.2%, 50대 5.4%)일수록 스스로를 키덜트족으로 여기는 비중이 높았다.

또한 미혼자(24.6%)가 기혼자(자녀 없음 16.6%, 자녀 있음 8.6%)보다는 키덜트 성향을 많이 보였으며, 다른 가족형태에 비해 1인 가구(21.4%)가 스스로를 키덜트족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점도 두드러졌다. 다만 생활수준(자가계층 상 20.9%, 중상 18%, 중하 14.7%, 하상 17%, 하하 11.7%)에 따라 이런 취미생활의 가능여부가 달라지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입한 ‘키덜트족’ 관련 상품은 휴대폰 케이스 등의 ‘캐릭터 생활소품(48%, 중복응답)’으로 조사됐다. 레고(37.9%)와 캐릭터 장난감(28.8%), 인형(27.4%)의 구입경험도 많은 편이었다. 다음으로 피규어(17%), 종이블록(15.2%), 리모트컨트롤 자동차(15%), 건담 등 프라모델(14.4%)를 구매해봤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 키덜트족 확산 이유...56.4% ‘현실이 지쳐서’

최근 키덜트족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결국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장난감과 캐릭터로 대표되는 ‘과거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과거와 옛 것을 그리워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이 그리운 것’(63.9%, 중복응답)이라고 응답했다. 동시에 ‘현실이 너무 힘들고 지쳐서’(56.4%) 과거를 떠올리는 것이라는 시각도 많았다. 결국 힘들고 여유 없는 삶이 사람들로 하여금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장난감 등을 통해 과거의 향수를 찾게 만들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과거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2.4%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과거보다 팍팍해진 것 같다고 답했으며, 과거에 비해 보다 여유로워진 삶을 살아간다는 의견(31%)은 소수에 불과했다.

다만 과거에 비해 문화적으로 보다 다양해진 삶을 살고 있다는 의견(80.8%)이 많은 것처럼 보다 넓고 다양해진 문화의 토양이 ‘키덜트족’을 하나의 하위문화로 받아들일 여건을 만들어 준 것으로 보인다.

또 힘든 과거의 기억도 현재의 삶에 활력을 준다는 의견이 73.3%에 달해 과거의 좋은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장난감과 캐릭터 상품들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가져볼 수 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되돌리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전체 23.7%(중복응답)가 ‘취미’라고 응답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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