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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어릴적 먹던 추억의 맛"… '복고'에 열광하는 사람들, 이유는?

입력 2015-10-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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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대한 향수를 그리는 이들을 위한 복고제품이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식품·외식업계의 복고 메뉴들은 추억 속 감성을 자극해 그 시절 그 맛을 다시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구매로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복고문화가 이토록 성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과거와 현재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평가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2.4%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과거보다 팍팍해진 것 같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남성 91.8%, 여성 93%)과 연령(20대 92.4%, 30대 94.6%, 40대 91.8%, 50대 90.8%)에 관계 없이 대부분이 공감할 만큼 한국사회가 여유 없고,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우리 사회가 과거에 비해 보다 여유로워진 삶을 살아가며, 안정적인 삶을 위한 다양한 기회를 보장받는 사회에 살고 있다고 보는 시각은 각각 31%, 27.9%에 불과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한국 사회에서 여유로워진 삶(20대 21.4%, 30대 28.6%, 40대 32.6%, 50대 41.4%)과 다양한 기회를 보장받는 삶(20대 24.2%, 30대 24.8%, 40대 29%, 50대 33.6%)을 누릴 수 있다는 데 동의하지 않아 , 현실에 대한 청년층의 불만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과거에 비해 문화적으로 보다 다양해진 삶을 살고 있다는 의견에는 대다수(80.8%)가 공감했다.

이처럼 현재의 삶에 대한 불만은 과거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85.8%가 사회가 불안할수록 옛 것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고 응답했으며, 사람들이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은 지금이 힘들고 어렵기 때문이라는 데도 10명 중 7명 이상(73.9%)이 동의한 것이다. 현실이 어렵고 힘들다는 것이 과거를 환기시키고 옛 향수에 빠져 드는 것이다.

또한 2명 중 1명(51.8%)은 사람들이 옛 것을 찾는 이유가 오늘, 지금 이 순간에 믿을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한마디로 우리 사회의 낮은 신뢰수준을 과거 대한 그리움과 연관시키는 태도는 30대(55.4%)와 40대(54.6%)에서 특히 강했다.

더불어 자기계층을 낮게 평가하고(자기계층 상 46.5%, 중상 52.7%, 중하 55.2%, 하상 61.4%, 하하 64.2%), 정치성향이 진보적일수록(진보 61.8%, 중도 56.8%, 보수 48.1%) 현실에 대한 불만이 큰 특징도 보였다.

또한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50%), 사회가 너무 복잡하며(45.7%), 자신이 외롭고 힘들다고 느끼기 때문에(30.7%) 사람들이 과거를 그리워한다고 보는 시각도 상당한 편이었다. 그밖에 사는 게 재미없거나(26%), 막연한 과거에 대한 동경 때문이라는(25.5%) 의견도 적지 않았다.

◇복고제품 출시 잇달아...하드·원기소·도나쓰까지

이처럼 현실에 대한 불만으로 복고문화가 호응을 얻자 복고제품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지난 2월 뚜레쥬르는 ‘엄마랑 장볼 때 먹던 그때 그 도나쓰’를 출시했다. 옥수수 가루를 넣은 찹쌀 반죽을 동그랗게 빚어 튀겨내고 설탕을 묻혔다. 미니 사이즈 도넛 5개를 권장소비자가 1000원에 판매한다. 투박한 종이 봉투에 담아 포장까지 옛 시장에서 먹던 느낌을 살렸다. 이 제품은 구수한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을 사로잡아 목표 대비 120% 판매량을 달성하는 등 베스트셀러로 자리 매김했다.

이마트는 서울약품 ‘원기소’를 지난 6월 첫 선보였는데, 6월 18일 출시 이후 지금까지 1만6000개 이상이 팔리며 전체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에서 매출 5위로 뛰어 올랐다.

원기소는 1960~1970년대 국민영양제로 불렸던 제품으로 천연상태의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 전영우 이마트 건강식품 바이어는 “원기소가 40~50대 중장년층에게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출시 초반 높은 매출을 보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롯데푸드는 지난 여름 아이스바 ‘삼강하드’를 53년 만에 재출시했다. 삼강하드는 ‘하드’가 ‘아이스바’를 의미하는 표현으로 자리 잡게 한 제품으로 1969년 단종됐다. 재 출시하며 우유 맛을 더 진하게 가미했으며, 패키지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도록 옛스러운 글씨체와 디자인으로 꾸몄다.

해태제과는 지난달 ‘부라보콘’ 출시 45주년을 기념해 1970년 당시 포장 디자인을 그대로 살린 한정판을 내놨다. 120만개를 냈지만 출시 한 달도 안돼 완판되자 이달까지 120만개를 추가 생산키로 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부라보콘을 사랑해주신 고객들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부라보콘은 앞으로도 고객들과 함께 하는 국가대표 아이스크림으로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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