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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초대석] "청력 보호가 치매 등 고령화 난치병 예방책"

'100세 시대'에 청력 건강을 강조하는 임경수 복음보청기 대표

입력 2016-08-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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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보청기 임경수대표 인터뷰1
복음보청기 임경수대표가 브릿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 중 100세 시대에서 보청기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윤모 기자)

 

누구나 ‘건강 100세 시대’를 희망 한다. 하지만 듣지 못하는 채로 100세 시대를 맞는다면 그 의미가 반감될 것이다. 아쉽게도 매년 10% 가량 씩 ‘보청기’를 동반자로 삼아야 할 사람들이 늘고 있다. 

 

20년째 보청기 사업을 하는 임경수 복음보청기 대표를 만나 건강한 100세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임 사장은 청력 보호가 치매 등 고령화 시대 난치병 치료의 예방책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말에야 보험 지원혜택이 주어지기 시작한 우리의 청력 관련 복지지원 시스템을 선진국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100세 건강’이 화두인 시대가 왔습니다. 건강한 고령화 사회를 위한 사업을 영위하고 계신데, 우리 사회가 얼마나 건강한 100세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 너무 빠른 고령화 사회 분위기 속에 우리 사회의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개개인은 물론이고 사회까지 준비가 미흡하다고 봅니다. 특히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노인분들이 많은 것이 큰 문제입니다. 이런 어르신들은 최근 성장하고 있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소외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나마 최근 보장구 지원금의 인상은 먼 길을 가기 위한 첫 걸음으로 생각되며, 환영하는 바입니다.

- ‘건강한 청력’은 ‘건강 100세’의 중요 조건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오랫동안 보청기 사업을 하셨는데 우리 국민들이 ‘귀 건강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에서 이어폰을 꽂고 다니는 젊은이들을 많이 봅니다. 그 때 마다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 나이대에는 무리해도 청각에 이상이 생기는 일이 별로 없지만, 10대부터 일정 기간 동안 지나치게 이어폰을 많이 사용하면 45세 이후에는 소음성 난청이 올 확률이 올라갑니다. 어릴 때 부터 학교와 가정 차원에서의 난청에 관한 교육, 이어폰 사용에 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50분 착용, 10분 휴식’만 지켜도 난청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보청기는 높은 가격 때문에 서민들이 쉽게 장만하기 어려운 제품입니다. 보청기 지원금 외에 실수요자들에게 어떤 지원방안을 갖고 계신지요.

▲ 많은 이들에게 보청기를 보급하는 것이 미국 본사의 빌 오스틴 회장님의 생각입니다. 최근 보청기 보장구 급여 인상에 따라 고심 끝에 보험적용모델인 ‘스타키 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스타키 시리즈’는 미국 스타키청각재단의 지원을 받아 기존 300만 원대 제품을 100만 원대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보청기 판매에는 2가지 버전을 준비합니다. 현재 잘 팔리는 제품과 나온 지 1년 된 제품이 있는데, 1년 된 제품은 최저 40만 원일 정도로 싸게 팔고 있습니다. 품질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 노령자들에 대한 복지 확대가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아까 지원금 말씀을 하셨는데,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지요.

▲ 청각장애로 장애등급 판정을 받으면 보청기 가격의 90%를 지원합니다. 최대 지원금은 131만 원 짜리 보청기의 경우 90%인 117만 9000원입니다. 문제는 등급을 받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한국의 청력 테스트가 장애등급 판정을 받기 어려운 형태로 설계됐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드셔서 발생하는 난청은 등급이 잘 안 나옵니다. 나이가 들 때에는 저음을 구별 못하는 고주파 난청에 주로 걸립니다. 문제는 한국 청력 테스트가 3분법으로, 고주파·중주파·저주파 테스트를 해서 평균을 계산한다는 겁니다. 중주파·저주파를 상대적으로 잘 들었다는 이유로 고주파를 못 듣는 증상은 묻히는 것입니다. 난청 걸리는 연령대가 대부분 노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다수가 장애등급에서 제외됩니다.

- 외국의 사례는 어떻습니까.

▲ 외국은 청력 테스트를 좀 더 잘게 나눠서 4분법, 6분법으로 세분화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현재 보험이 1인당 귀 1개만 커버한다는 점입니다. 눈도 양 쪽 동시에 나빠지듯이 귀도 한쪽 만 나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청기 지원금 인상은 굉장히 반길만 하지만, 귀 한 쪽만 지원한다는 점이 아쉽고 특히 청력 측정에서 노인성 난청이 불리하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 청각 장애가 치매로 이어진다는 말씀입니까?

▲ 그렇습니다. 청각 장애는 치매의 전조 내지 초기 단계입니다. 말을 못 들으면 대화가 안 되기 때문에 모임에 빠져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자연히 외부 자극이 줄어들고, 그 결과 뇌가 쇠퇴합니다. 청각 장애가 치매를 불러올 확률을 계산한 미국 논문도 있는데 2~3배 정도로 봅니다. 청각 장애를 방치하면 우울증이 올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치료 비용이 더 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일부 국회의원은 일정 나이 이상(65~70세)이 되면, 본인이 원할 때 임플란트처럼 국가 재정에서 보청기를 보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압니다. 아직 입법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정도입니다. 국가가 돈을 대는 것이 국가 재정에도 오히려 이득이 될 것입니다.

- 빠른 고령화로 인해 보청기 수요도 크게 늘고 있는지요?

▲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인구의 12~13%는 보청기를 꼭 껴야 할 정도인데, 아직 잠재 고객 중 7분의 1 만이 보청기를 사용합니다. 앞으로 7배는 더 커질 수 있는 시장인 셈이지요. 하지만 저희는 무작정 대리점을 늘려야 하지는 않습니다. 복음보청기의 경우 대리점이 서울에 4곳이 있고 다른 계열사도 총 50~60개 밖에 안됩니다. 대리점에게 일정 수준의 영역을 확보해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자영업자들이 대부분 음식업 등에 투자했다가 문을 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창업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도움의 팁을 주신다면?

▲ 음식점이나 카페 같은 요식업에 투자했다가 금방 점포를 닫고 많은 손해를 보신 분들을 알고 있습니다. 이미 잘 되는 사업에 ‘나도 해볼까’ 하는 생각에 뒤늦게 한창 유행인 상품에 뛰어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보다는 전문성 있는 사업들을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의료기기 사업은 전망이 유망한 분야입니다.

- 스타키그룹은 ‘1개구 1개 센터’ 원칙 등 가맹점주의 상권 보호에 각별히 신경을 써주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 대리점 1곳이 인구 30만~50만명을 커버하도록 하는 게 기본 방침입니다. 서울의 경우 1개 구, 지방은 중소 도시 규모 입니다. 계약 기간은 일단 10년은 무조건 같이 갑니다. 저희는 가맹비·교육비도 안 받고 담보 제공도 안 받습니다. 로고 외에는 인테리어도 점주가 알아서 합니다. 스타키그룹은 이들에 모든 마케팅 툴과 인력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저희와 철학이 맞지 않는 대리점들은 과감하게 정리했습니다. 복음보청기 대리점들도 이민 등 점주의 개인적인 사유로 정리한 것 외에는 사업이 안돼 폐점이 한 번도 없습니다. 골프나 치면서 즐기려는 사람은 안됩니다. 어느 분야도 그렇게 쉽게 되는 일은 이제 없습니다. 다시 인생을 시작하는 각오로 마음 독하게 먹지 않는 사람은 돈을 얼마 가져와도 안 받습니다. 진짜 할 수 있는 사람인지,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를 봅니다.

- 사장님은 보청기 사업을 어떤 인연으로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 전에 있던 직장에서 노인분들과 봉사활동을 할 일이 많았는데, 그 때 난청을 겪는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럴 때마다 보청기와 청각학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자연스레 보청기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던 중 스타키 그룹의 심상돈 회장님을 만나게 됐지요..

- 복음보청기는 35년 전통의 국가대표 보청기 기업입니다. 어떤 부분이 경쟁력이 있다고 보십니까.

▲ 복음보청기는 복음평생케어를 통해 철저한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보청기를 분실하시면 소비자가의 50% 할인된 가격으로 새 제품으로 보상 받을 수 있도록 해 드립니다(보청기 분실안심 서비스). 또 △보청기 파손 시 2년간 무상 A/S서비스 △무상 A/S기간 이후 추가 1년 동안 수리비를 50% 할인 등 보청기 파손안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타키그룹 산하에 스타키보청기, 금강보청기, 소리샘보청기, 굿모닝보청기, 조은소리보청기 등과 다른 계열사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서로 조율할 게 있으면 조율하고, 정보 교환도 합니다. 복음보청기는 35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사후관리와 고객관리로 소비자들의 만족을 책임지려 합니다.

- 올해 1월 스타키그룹과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자회사로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복음보청기의 미래 비전은 무엇인가요.

▲ 새로운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홈 페이지를 개편하는 등 준비를 마쳤습니다. 지난 35년간의 노하우와 스타키 그룹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해 국내 난청인들의 복지 향상과 보청기 보급에 앞장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대리점들로 하여금 보청기만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상담해서 병원과 연결시켜주고 병원을 추천하는 청력 종합 네트워크를 구축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난청 환자들의 수술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 임경수 사장은?
1960년 생으로 한림대 사회복지대학원 청각학 석사를 받았다. 기아자동차 과장, LG이노텍 자문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스타키코리아의 자회사인 복음보청기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청능사자격검정원 이사, 청음회관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신태현 기자 newt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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