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사회 > 교육 · 행정

[비바100] 이우진 국민대 글로벌 창업벤처대학원 교수 "창업은 실행입니다"

[브릿지 초대석]

입력 2016-10-06 07:0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이우진 국민대학교 글로벌 창업벤처대학원 주임교수1
이우진 국민대학교 글로벌 창업벤처대학원 주임교수가 브릿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양윤모 기자)

 

스티브 잡스의 ‘Think different’(다르게 생각하기), 마크 저커버그의 ‘해커정신’ (도전정신) 그리고 구글의 ‘문샷정신’(달에 로켓을 쏘아 올림, 즉 기술로 세계를 바꿈)….

스타트업 성공기업들의 경영철학이다. 국내도 제2의 구글, 페이스북을 꿈꾸며 매년 100만개 이상의 창업기업이 쏟아지고 있다.

그야말로 창업 홍수시대다. 이에 ‘창업지원센터’, ‘창업경진대회’, ‘창업자금지원’ 등 정부나 지자체, 학교, 민간단체 등에서 창업과 관련한 지원도 다양하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과도기’를 겪고 있는 창업환경과 더불어 ‘창업 실패’라는 두려움에 창업은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우진(39·사진) 국민대 글로벌 창업벤처대학원 주임교수는 창업에서 ‘실행’(Doing it)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그는 “잘된 창업아이템을 보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이라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행에 옮기지 못한 분들” 이라며 “계획이 세워졌다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일 국민대학교 창업센터에서 만난 이 교수는 창업에 있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창업전문가다. 미국에서 8년간 직접 무역관련 창업을 경험하기도 했으며, 창업경영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시, 중소기업청 등 다양한 창업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창업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 한국의 창업수준은 어느 정도까지 와 있나.

“국내에서 창업은 ‘앙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 ‘스타트업’(Start-up) 등의 단어들을 많이 사용한다. 앙트러프러너십은 기업가 정신에 가까운 의미며, 스타트업은 창업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창업수준은 아직까지 발전되어야 할 부분들이 많다. 2015 국가별 기업가정신·창업 수준을 조사한 것을 보면 한국의 창업수준은 최근 OECD 34개 회원국 중 22위, 조사 전체대상 130개국 중 28위(Global Entrepreneurship Index 평가 기준)에 그쳤다. 조사기관별로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공통적으로 ‘한국형 창업’과 ‘한국형 기업가 정신’이 갖춰져야 하며 생계형보다는 기회형 창업과 준비된 창업이 필요하다. 다행히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을 발굴 육성 투자하여 성장시키는 일), ‘엔젤투자자’(초기 단계의 벤처기업에 투자해 투자자금 제공) 그리고 기업가정신 교육과정 등이 확산되고 있으며, 대학에서도 창업지원을 체계적으로 늘려가고 있어 점점 발전되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이우진 국민대학교 글로벌 창업벤처대학원 주임교수7
이우진 국민대학교 글로벌 창업벤처대학원 주임교수.(사진=양윤모 기자)

◇ 취업난으로 청년들의 취업이 힘들어지면서 창업으로 쏠리고 있다. 창업 역시 쉽지 않은데 어떤가. 


“사실이다. 취업이 잘 안되는 환경이다 보니 창업을 대안으로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런 선택은 커리어가 될 수 없다. 커리어가 되려면 준비가 필요하지 않겠나. 창업을 커리어로 만들기 위해 대학기간 중 창업이 무엇이고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학습하고 교육을 받는 시간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창업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대학을 중퇴하던데 창업에 몰입하려면 중퇴가 필요한가’란 질문을 많이 한다. 청년들은 새롭고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IT기술 등에 대한 친밀감이 높아 요즘 트렌드에 맞는 앱(APP), 웹(Web), 사물인터넷 등 혁신적인 서비스와 제품을 생산해낼 능력이 있다. 반면, 경험과 네트워크, 자본 등이 부족하다. 학교를 중퇴하게 되면 그나마 가지고 있는 많은 교류들이 감소하게 된다. 중퇴를 해서 창업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하다 보니 기회가 포착되고 점점 바빠져서 학업을 중단하게 된 것일 뿐이다.”



◇ 조기퇴직으로 장년창업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은 현실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장년들의 장점은 네트워크와 어느 정도의 자본 그리고 다양한 경제활동 경험이다. 하지만 아이디어의 제한으로 프랜차이즈 요식업으로 유인되는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때문에 실패확률이 높다. 시장에 이미 노출되어 있는 것이 또 나오게 되면 경쟁만 치열해질 뿐이다. 장년들에게 필요한건 기업가정신과 수용능력, 창업교육이다. 창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화창구를 열고 젊은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팀원으로 이들을 끌어들여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것이 필요하다.”


◇ 국내에 다양한 창업교육부터 경진대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상금만을 노리는 대회 참여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어떤 부분들이 제거되고 도입되어야 하나.

“우리는 ‘닷컴시대의 유산’을 가지고 있다. 창업버블을 경험하고 실패를 겪어봤다. 이러한 실패를 막고자 정부의 창업교육 확산 및 민간과 대학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개입해 자발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점은 ‘성과’에 대한 평가다. 창업교육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 5년 남짓인데 이것을 창업학생수로 평가하다 보니 무분별한 창업자 양산과 학생들의 부담이 커지는 부작용이 생겨난 것이다. 그리고 단기 기업가 정신이나 창업교육을 받아도 그 교육의 성과를 창업자수로 평가하는 모습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학교는 창업 수를 맞추려다 보니 학생들의 창업을 부축이게되고, 창업에 실패한 학생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하고, 준비중인 학생들은 교육을 받아도 실패하는 모습을 보며 불안해 하는 등 악순환의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성과지표의 합리적인 개선이 필요하고 학과나 전공 등 진정한 학제로서의 도입이 필요할 때다.”


◇ 앞으로 국내 창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창업에 대한 긍정적이고 자발적인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 미국의 경우 창업기업이 자발적으로 투자유치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인데 LA에서 열린 ‘IR 데이’ 행사에서 한 창업자가 그 자리에서 아이템을 발표하고 5억이란 투자를 한번에 받아낸 경우도 있었다. 우리나라는 투자나 컨설팅 등 지원해줘야 할 것이 많은 상황이다. 또한 업그레이드 된 기업가 정신도 필요하다. 창업심사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본다면, 투자에 있어서는 ‘창업자’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이우진 교수는…

美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美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교 MBA(경영학 석사)를 거쳐 중앙대학교에서 창업경영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국민대학교 글로벌 창업벤처대학원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사)한국벤처창업학회 상임이사, (사)한국창업교육협회 글로벌 분과장, 서울시 창업포럼 글로벌 분과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