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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회장실 아닌 현장이 집무실…진짜 서민금융 인정받을 것"

[브릿지초대석]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입력 2017-04-20 07:00 | 신문게재 2017-04-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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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사태 이후 금융권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저축은행이 달라졌다. 저금리시대 타 업권에 비해 경쟁력 있는 예대금리와 끊임없는 건전성 개선 노력 끝에 17년 만에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유례 없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축은행의 이 같은 ‘위상 회복’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바로 저축은행 변화의 선두에 있는 저축은행중앙회와 바로 그 중심에 서 있는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의 경영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

 

이순우저축은행중앙회회장인터뷰5
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79개 저축은행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이 회장은 3년의 임기중 약 절반이 지났다.

이 회장은 그간 저축은행의 부정적 이미지 개선을 위한 각종 공헌활동은 물론 미래를 위한 신규 먹거리 마련을 위해 발로 뛰는 행보를 보여줬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과 가계부채의 또 다른 뇌관으로 지목되는 저축은행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해결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년6개월여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처음에는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업계를 부정적으로 봤던 만큼 책임감이 무척 무거웠다”며 “하지만 묵묵히 자기 소임을 수행하는 저축은행과 직원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며 중앙회가 역할만 제대로 해준다면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업계 그리고 더 나아가 금융당국과 끊임없이 소통해가며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저축은행들이 영업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이 회장은 주로 현장으로 뛰어다녔다. 은행에서 저축은행으로 업권은 변경됐지만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어보였다. 중앙회 직원들조차 중앙회장을 만나기가 쉽지가 않다는 말이 흘러나올 정도로 그는 열정적으로 현장 속으로 들어갔다. 소통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물론 쉽지 않은 요소도 적잖았지만 그는 여전히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을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현장맨’으로 통한다.

이 회장은 “저축은행은 지역별 특성, 규모의 차이, 지배구조 특성 등으로 동일한 이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다양한 특성과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선 업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서로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한 해에만 서울,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호남, 충청 등 6개 지부의 회의에 각 3회씩 참석했으며 개별 저축은행도 34곳이나 방문했다. 이러한 현장활동은 올해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저축은행이 ‘한뜻, 한마음’으로 더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답이 ‘현장’에 있다는 그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이 회장은 저축은행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신뢰회복과 이미지 개선을 위한 여러 활동이 끊임없이 이어져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서민지원 중금리 대출 상품인 ‘사잇돌2대출’과 ‘1사1교 금융교육’이다. 이 회장의 열정에 힘입어 사잇돌2대출은 취급 저축은행이 지난해 30곳에서 올해 38곳으로 확장됐다. 또 1사1교 금융교육 역시 15개교와 자매결연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서민금융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 착실히 수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저축은행과 하나 돼 서민들을 위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다양한 공헌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 저축은행의 미래와 관련해 고민이 많다. 특히 미국발 금리 인상 본격화 등을 포함한 대내외 금융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리스크 관리와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미 기준금리 인상과 국내 경기 침체 가속화시 저축은행 주요 고객 중 하나인 ‘저신용자,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부실화할 여지가 크다”며 “이런 상황에서 과거의 부실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사전적 리스크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에 적합한 여신심사시스템(CSS) 고도화를 통해 가계대출 부실률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다만 리스크 관리와 동시에 본연의 업무인 서민금융편의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저축은행이 서민들을 위한 금융권의 최후의 보루라는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업계는 현재 중소기업대출 및 할부금융 상품은 물론 시중은행이 진입하지 못하는 경쟁력 있는 틈새시장을 발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인터넷전문은행 등장과 제4차 산업혁명 등에 맞서 저축은행의 특화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지금보다 더 과감한 투자와 도전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최근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저축은행과 중앙회가 다른 금융업권에 비해 변화가 더딘 점은 사실”이라면서도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 금융회사의 규모와 상관없이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점이 도래하는 만큼 과감한 투자와 도전의식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앙회는 이 회장이 야심차게 출시한 저축은행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 ‘SB톡톡’을 한층 더 발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상반기 내 중금리 대출과 체크카드 신청 등의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론 저축은행의 모든 업무를 SB톡톡으로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작년 12월 말 출시한 SB톡톡은 편리성과 높은 금리를 앞세워 현재 누적 취급액이 1300억원, 취급 건수도 1만건을 돌파하는 등 순항 중이다.

끝으로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저축은행의 역할을 묻자 “건전한 경영과 사회적 책임 이행으로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IT혁신 등을 통해 서민의 경제활동을 지금보다 편리하고 신속하게 지원해 나가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어제까지는 구조조정 이후 약해진 저축은행의 체력을 비축하는 과정이었다면 오늘부터는 그 체력을 바탕으로 진정으로 서민이 바라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저축은행이 될 수 있게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이순우 회장은…
 

◇출생: 경북 경주 1950년 12월 15일생

◇학력: 대구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법학과 학사

◇주요 경력 : △1977년 상업은행 입행 △1998년 홍보실장 △1999년 우리은행 인사실장 △2002년 기업금융단장 △2004년 경영지원본부장, 집행부행장 △2004년 개인고객본부장, 집행부행장 △2008년 수석부행장 △2011년 우리은행 은행장 △2013년 우리금융지주 회장 △2015년 우리카드 고문 △2015년 12월 제17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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