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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상 되어가는 우들리 ‘맥그리거인줄 아나’

입력 2017-09-2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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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35,미국)는 숨겨진(?) 밉상 중 하나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의 영악한 행보를 흉내 내는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36,영국)에 가려 있지만, 기회만 된다면 이벤트매치 중심으로 경기를 펼치고 싶다는 속내를 계속 드러내고 있다.

 

단순한 바람을 표현하는 것만으로 밉상이 되어가는 것은 다소 억울할 수 있다. 현재 UFC 타이틀 구도는 맥그리거가 흐려놓은 진흙탕 속에서 명예나 명분보다 실리 중심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예전에는 당연히 랭커중심으로 타이틀 매치가 펼쳐졌지만 최근 챔피언에 오른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돈이 되는 상대와 방어전을 가지고 싶어 한다. 심지어 디아즈 형제는 챔피언 타이틀이 무슨 소용이냐. 오직 돈이 최고다라며 최고 영광이었던 벨트의 가치마저 우습게 보고 있다.

 

우들리 역시 마찬가지다. 예전 같이 챔피언이 된다고 돈과 명예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주판알을 굴리고 싶어 한다.

 

우들리의 가장 큰 문제는 이벤트 매치에 가장 중요한 흥행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벤트 매치는 말 그대로 이벤트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다소 명분에서 빗겨가더라도 팬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그로인해 선수들이 받는 보상도 더 크다.

 

이러한 메리트를 누리기 위해서는 이벤트 매치를 소화할 수 있는 인기와 관심도를 해당 선수가 갖춰야한다.

 

안타깝게도 우들리는 그동안 보여준 실적에 비해 인기가 떨어진다. 카를로스 콘딧, 로비 라울러, 스테판 톰슨, 데미안 마이어 등 좀비형 파이터, 펀처, 스트라이커, 주짓떼로를 가리지 않고 잡아냈지만 팬들은 그에게 성원을 보내지 않는다.

 

비스핑 정도의 인기라도 있어야 추진 동력이 생기는데 우들리는 평범한 웰터급 선수 보다 인기가 떨어진다. 여기에는 우들리의 파이팅 스타일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우들리는 흑인 특유의 탄력을 지녔고, 매우 빠르면서 힘까지 좋다. 레슬링 실력까지 탁월하다. 다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주어진 조건이 매우 좋다.

 

문제는 우들리가 이러한 장점을 완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우들리는 다양한 옵션이 가능하다. 체급 최고의 펀처 중 하나였던 라울러를 펀치 한방에 잠재울 만큼 순간 움직임이 빠르고, 클린치 상황에서 상대를 메다꽂은 후 묵직하게 상위 압박을 펼칠 수 있다.

 

핸드 스피드도 매우 뛰어나 난타전에서도 상대를 먼저 강하게 때려서 몰아붙인다. 힘도 좋고 레슬링까지 겸비해 좀처럼 테이크다운을 허용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우들리는 적극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여 공략하기보다는 자신이 케이지를 등지고 받아치는 위주다. 상대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선공을 펼치지 않는다. 받아치는데 능한 우들리의 폭발력이 두려워 쉽게 우들리에게 다가올 수 없다. 자연스레 지루한 경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다.

 

우들리로서는 그렇게 하는 쪽이 가장 안정적으로 승리를 따낼 수 있는 공격 패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충분히 다른 형태의 경기 내용이 가능함에도 현재의 플레이를 고집하는 스타일로는 팬들의 인기까지는 얻기 힘들다. UFC에서 승수는 쌓일지 몰라도 본인이 원하는 이벤트 매치업과는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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