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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코로나로 늘어난 ‘재택 육아’, 허리건강은 지키자

입력 2020-03-10 07:50 | 신문게재 2020-03-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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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일산자생한방병원 김영익 병원장
김영익 일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 임시휴업,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어린이집들의 휴원도 큰 이유 중 하나다. 


최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전국 어린이집 휴원기간을 오는 22일까지 연장함에 따라, 어린 영유아를 키우는 직장인 부모들은 육아 근로시간단축이나 가족돌봄 휴가제도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늘어난 육아 시간은 자칫 척추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요즘과 같은 시기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보통 수유를 위해 아이를 안는 경우 고개는 숙인 채 양쪽 어깨는 안쪽으로 모으고 등은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는 척추와 주변 근육에 큰 부담을 주는 자세다. 아이를 안았다가 눕히는 동작도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허리에 무리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허리에 하중이 가해지는 동작과 척추를 펴지 못하는 불편한 자세를 반복하면 허리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아이를 안아 올리거나 내려놓을 때 허리를 삐끗하면서 급성 요추염좌가 올 수 있고 심한 경우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로 이어질 수 있다.

출산이 얼마 지나지 않은 산모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의 산모들이 태아의 몸무게가 늘어날수록 허리에 통증을 느끼는데 이러한 허리 통증은 출산 이후 3개월 가량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진다. 하지만 양육을 하면서 허리에 부담이 가는 자세들을 취하다 보면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이가 잠을 자거나 배우자와 육아를 교대하는 시간 동안에는 스트레칭을 통해 척추에 쌓인 피로를 최대한 풀어주는 것이 좋다. 수유쿠션, 발 받침대 등 척추에 무리를 덜어줄 수 있는 육아 보조기구들을 활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허나 충분한 건강 관리에도 불구하고 허리에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진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출산 전후나 육아 과정에서 척추에 문제가 생긴 경우 추나요법, 약침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우선 추나요법을 통해 틀어진 척추를 바르게 교정하고 기혈 순환을 원활히 촉진한다. 이후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으로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손상된 부위의 재생을 돕는다.

육아도 중요하지만 건강까지 버려가며 자녀를 돌보는 일을 현명하다 평하기는 어렵다. 평소 육아 과정에서 척추 건강관리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준다면 자녀와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을 더욱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김영익 일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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