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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집에만 있는 아이, 혹시 이런 증상 보이지 않나요?

입력 2020-03-17 07:30 | 신문게재 2020-03-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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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목동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아이들의 야외활동이 많아질 시기인 봄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밖에 못 나가고 집에 있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은 에너지 덩어리로 한의학에서 목(木)의 기운으로 보는데 쭉쭉 기운이 뻗는 나무의 속성을 닮았다. 식물에게 햇빛과 맑은 공기를 충분히 공급해 줘야하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넘치는 에너지를 적절히 발산시켜줘야 건강해지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내 활동이 길어지게 되면서 아이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증상은 어떤 게 있을까?

우선,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외활동이 줄어들면 바이러스나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 외부환경에 의한 감염 가능성은 감소하지만 오랜 시간 난방을 하면서 환기를 잘 해주지 않으면 실내가 건조해져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기 쉽다. 호흡기 점막은 촉촉하게 젖어 있어야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으므로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하고, 수시로 물을 마시게 해야 한다. 도라지를 말린 길경이라는 약재는 목이 붓고 아프고, 노란 가래가 끼는 것을 치료한다. 그래서 목이 잘 아픈 아이들은 도라지청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실외활동이 줄어들면 소화 장애도 유발된다. 한의학에서는 비주사말(脾主四末)이라 하여 비장으로 대표되는 소화 기능이 사지 말단을 주관하기 때문에 소화 기능이 떨어지면 몸이 나른해지고 활동성이 떨어진다고 본다. 그 반대 경우도 성립하는데 사지의 활동이 적으면 소화기능도 저하된다.

아이들도 활동량이 줄면 소화가 덜 된다거나 가슴이 답답하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집에 있으면서 심심하니까 군것질이 늘게 된다. 따라서 집에 있을 때도 과식하지 말고 규칙적으로 식사시간을 지키면서 간식을 멀리해야 한다. 복부팽만과 복통이 심한 경우에는 집에서 귤껍질을 말려 차로 끓여 마시면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한 증상에 도움이 된다. 귤껍질을 말린 한약재인 진피는, 소화제로 가장 대표적인 처방인 평위산(平胃散)의 주된 약재이다. 단, 무농약 귤을 선택하고 깨끗이 씻어 말린 후 사용해야 한다.

신체 활동이 적지만 근육통을 호소하는 아이들도 있다. 성장통으로 무릎이나 다리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인데 뼈가 자라는 속도에 맞춰 근육이 단기간에 성장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통증이다. 이럴 때는 집에서 부모가 아이와 함께 자주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우리 몸에 가장 큰 근육 중에 하나인 복근이 뭉쳐서 복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 배를 마사지해주거나 핫팩을 잠시 대주면 좋다. 통증과 근육의 경련을 진정시키고 항균작용이 있는 작약차, 또는 쌍화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아이들과 부모 모두가 힘든 시기다. 집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으므로 아이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건강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현명하게 이겨 내길 바란다.

 

이종훈 목동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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