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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도로·차고지 위에 집… '컴팩트시티'는 처음이지?

'공공주택 개발' 공간 재창조하는 서울시·SH공사

입력 2020-05-20 07:30 | 신문게재 2020-05-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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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도로 위, 빗물펌프장, 차고지 등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컴팩트시티’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컴팩트시티란 버려지거나 이용을 많이 하지 않는 공공부지에 주거·여가·일자리가 어우러진 시설을 복합개발하고 새로운 도시 환경을 재창조하는 공공주택의 새로운 혁신 모델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라는 서울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2018년 말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발표된 5대 혁신방안은 △주민편의 및 미래혁신 인프라 조성 △도심형 공공주택 확대로 직주근접 실현 △도시 공간 재창조 △입주자 유형 다양화 △디자인 혁신 등이다. 5대 혁신방안의 핵심 전략 중 하나가 ‘컴팩트시티’다.


◇ ‘북부간선도로 위 공공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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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내IC∼중랑IC 북부간선도로

컴팩트시티의 첫 모델은 북부간선도로 위를 컴팩트시티로 만드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서울시, SH공사는 서울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신내IC∼중랑IC 약 500m 구간 상부에 인공대지를 만들고 주변에 약 7만5000㎡ 규모 대지에 공공주택, 사회간접자본(SOC), 일자리가 어우러진 신개념 도시로 조성하는 사업 구상을 발표했다.

이어 12월에는 이 일대를 ‘신내컴팩트시티(북부간선도로 입체화사업) 공공주택지구’로 지정 고시했다. 올해 1월 들어서는 당선팀에게 기본·실시설계권이 주어지는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연결도시(Connection City)’를 공개했다.

당선작은 북부간선도로 상부에 축구장 면적의 4배에 달하는 약 2만7000㎡ 규모 인공 대지를 만들어 공공 주택과 주민 편의 공간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도로로 단절됐던 공간을 연결하고, 주변 지역과 소통하는 ‘도로 위 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공부지에는 청년 1인 가구와 신혼부부 등을 위한 공공 임대주택인 행복주택(청신호주택) 990세대와 세탁실·공용텃밭·운동실 등을 갖춘 주민공동시설이 들어선다.

아울러 보육·문화·체육 등 생활편의시설이 연면적 1만1400㎡ 규모로 조성되고, 캠핑장·반려견 놀이터·산책로 등으로 이용 가능한 공원도 생긴다.

북부간선도로 옆 부지는 청년창업공간, 공유오피스, 도전숙(청년 창업인을 위한 임대주택) 등 청년창업 시설(연면적 약 1만3500㎡)로 탈바꿈한다.

도로에서 올라오는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공부지는 도로를 감싸는 ‘터널형 복개구조물’ 형태로 만들어진다. 도로와 구조물은 일종의 다리인 ‘브릿지 시스템(Bridge System)’을 통해 완전히 분리된다. 시는 올해 안에 공공주택 지구계획과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및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하반기 공사를 시작하고 2024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로 상부를 활용해 주택을 지은 독일의 ‘슐랑켄바더 슈트라세’, 유휴부지에 혁신적 건축물을 짓는 프랑스의 ‘리인벤터 파리’ 같이 저이용 토지를 활용해 지역발전까지 이끌어내는 신개념 공공주택을 서울에서도 본격적으로 선보여 지역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빗물펌프장에서 ‘연희·증산 공공주택 복합시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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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 빗물펌프장·연희 유휴지


컴팩트시티 두 번째 모델은 버려진 공터와 빗물펌프장 등 도심 속 저이용 부지를 복합개발하는 공공주택이다.

대상지는 △경의선숲길이 끝나는 연희동 일대 교통섬 유휴부지(4689㎡)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앞 증산빗물펌프장 상부를 포함한 부지(6912㎡) 2곳이다.

서울시와 SH공사는 “기존 ‘세대 수’ 개념에서 벗어나 공유주택, 1인주택 등 가변적인 청년주택을 짓는다”며 “청년 지원시설, 생활 SOC, 기반시설을 입체적·압축적으로 조성해 ‘직주근접 콤팩트시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연희동 공공주택은 청년 유동인구가 많은 경의선숲길, 경의중앙선 가좌역, 홍제천을 연결하는 지점이라는 특성을 살려 ‘대학생 커뮤니티 주택’으로 만든다.

지상 7층, 연면적 1만4378㎡ 규모에 154가구를 만들어 198명이 살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청년 창업지원센터와 도서관, 마켓, 옥상 텃밭, 운동시설 등을 배치한다.

이곳에는 빗물펌프장 시설을 신설해 빗물펌프장을 인공 지반으로 활용한다. 또 홍제천 자전거 도로를 연장, 건물까지 오도록 만든다. 건물 앞 내부순환도로의 소음에 대비해 주거공간은 후면에 배치하고 전면에는 실내정원, 피트니스 센터 등 공공시설을 둔다.

증산동 청년주택은 서울 서북권과 일산, 파주, 운정 등 신도시를 연결하는 지역인 만큼 수도권 통근자들을 고려해 조성한다.

기존 빗물펌프장 상부에 인공 데크를 설치해 새로운 지층을 만들어 연면적 1만4602㎡에 지상 13층 규모로 1인 주택 111호 등 총 166호를 공급한다. 공유 오피스, 코인 빨래방, 공유 주방, 피트니스 센터, 농수산물 마켓 등 생활 SOC를 들인다.

주거공간은 불광천을 향하는 남향으로 설계하고 테라스식 주택을 계단 형태로 배치한다. ‘청년 맞춤 콤팩트시티‘ 사업은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입주를 목표로 진행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는 공공주택 비율을 OECD 평균보다 높은 10% 이상으로 늘려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저이용 도시공간을 효율적으로 재창조해 지역의 활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 장지·강일 버스공영차고지를 청년·신혼 공공주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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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장지 버스공영차고지

컴팩트시티 세 번째 모델은 버스 시·종점부로 대중교통 중심지이지만 최근 택지개발로 인근에 주택단지가 들어서면서 소음, 매연, 빛공해 등으로 인한 주민불편이 이어지고 있는 차고지를 주거타운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상지는 △ 송파구 장지 버스공영차고지(2만5443㎡)와 △강동구 강일 버스공영차고지(3만3855㎡)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지난해 11월 대상지 일대에 공공주택과 생활 SOC, 공원이 어우러진 청년 신혼부부 주거타운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기존 야외 차고지는 지하화하거나 실내 차고지 형태로 바꾸고 이 공간에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과 편의시설, 공원녹지가 들어설 계획이다. 특히 새로 들어설 차고지 상부 공간의 50% 이상은 공개 녹지로 조성키로 했다. 또 차고지가 ’버스 터미널‘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합실과 육아공간 등 편의 시설을 확충한다. 도서관, 체육시설, 창업·일자리 시설, 판매 시설 등 생활SOC도 함께 만든다. 2021년 하반기 착공, 2024년 입주가 목표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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