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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국민연금만큼만… 노후자산 '투자 최적비중' 찾아라

국민연금기금서 배우는 노후자산 운용법
명확한 목표 설정→전략적 자산배분→초과 수익

입력 2020-09-29 07:00 | 신문게재 2020-09-2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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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1988년 제도 시행 이후 2020년 5월까지 연평균 수익률 5.29%를 안정적으로 달성해오고 있다. 누적 운용 수익금은 370조원에 이른다. 이는 국민연금기금 적립금(736조7000억원)의 절반에 해당한다.

 

한편 대표적인 노후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는 퇴직연금의 운용수익률은 1%대에 불과하다. 2019년 기준 과거 5년 연환산수익률은 연 1.76%로, 같은 기간 국민연금의 연환산수익률 5.32%에 절반에 못 미친다.

 

노후자산을 국민연금처럼 운용할 수 있다면, 20~30년 후 노후자산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장기투자할수록 수익률의 복리효과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연 1%로 30년 투자 시 누적수익률은 34.8%이나, 연 5%로 30년 투자 시 누적수익률은 332.2%로 크게 늘어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국민연금처럼 노후자산을 운용할 수 있을까?

 


◇1단계: 명확한 목표 설정

국민연금은 자산운용을 위해 3단계의 의사결정과정을 거친다. 첫번째 단계는 운용목표를 명확히 하고 이에 부합하는 목표수익률과 위험수준을 설정하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운용목표는 노후보장에 있다. 따라서 가입자가 국민연금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도록, 가입자의 연령, 수급시점, 소득대체율, 실물경제, 금융시장 등을 감안해 목표수익률과 위험수준을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운용목표는 목표수익률만 생각하기 쉽지만, 위험수준(수익률의 표준편차)도 고려되어야 장기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해진다.

국민연금의 2020년 목표수익률은 4.8%, 위험수준은 6.2%다. 기금운용지침에 따라 목표수익률은 ‘실질경제성장률+소비자물가상승±조정치’로 결정되며, 위험한도는 ‘5년 누적수익률이 같은 기간 누적 소비자물가상승률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을 15% 이하로 통제하는 수준’으로 결정된다.


◇2단계: 전략적 자산배분

두 번째 단계는 전략적 자산배분이다. 전략적 자산배분이란, 운용목표에 맞는 목표수익률과 위험수준에 부합하도록 자산군별 최적 투자비중을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국민연금은 2020년 목표 포트폴리오로 국내주식 17.3%, 해외주식 22.3%, 국내채권 41.9%, 해외채권 5.5%, 대체투자(인프라, 부동산 등) 13.0%를 제시하고 있다. 과거에는 안정적인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하였으나, 저금리시대 장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 대체자산 등 투자자산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해외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반면,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은 대부분 원리금보장형(90%) 자산에 치중되어, 운용수익률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노후자산의 운용수익률 개선을 위해서는, 국민연금과 같이 전략적 자산배분을 통한 적정수준의 위험자산 투자가 필요하다.


◇3단계: 전술적 자산배분

마지막 단계는 전술적 자산배분이다. 전술적 자산배분은 전략적 자산배분이 정하는 범위에서, 초과수익을 얻기 위해 일시적으로 자산배분 비중을 단기적으로 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투자자들은 목표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하는 전략적 자산배분보다, 단기 초과수익을 목표로 하는 전술적 자산배분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 국민연금 운용성과에서 전술적 자산배분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국민연금기금의 운용성과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전략적 자산배분의 기여도가 99%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기금 운용의 핵심은 노후보장이라는 운용목표에 맞는 목표수익률과 위험감내수준을 설정하고, 이에 부합하도록 전략적 자산배분을 통해 자산군별 최적투자비중을 찾아내는 데 있다.


 

국민연금

 


◇노후자산도 국민연금처럼 운용하려면

결국 노후자산 운용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본인에게 적합한 수준의 목표수익률과 위험수준을 사전에 설정하고, 전략적 자산배분을 수행하여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국민연금과 같이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면서 장기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다만, 비전문가인 개인이 국민연금 기금과 같이 정교한 자산운용 체계를 갖추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금융지식과 투자경험이 충분히 쌓일 때까지, 노후자산과 투자목적이 동일한 국민연금의 전략적 자산배분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5년 단위 중기자산배분, 연간 기금운용계획 및 자산배분 현황(2개월 전)을 공개하고 있어, 누구나 손쉽게 국민연금의 전략적 자산배분계획을 활용할 수 있다.


◇금융전문가 배우자와 함께 계획

금융회사의 노후설계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본인의 노후자산 준비수준과 위험성향을 점검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자산배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노후자산을 위한 맞춤형 자산배분 서비스를 실시하는 생애주기형펀드(TDF, Target Date Fund)을 통해 간접투자할 수도 있다.

핵심은 노후자산의 장기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서는 전략적 자산배분을 통해 적정수준의 위험자산에 분산투자하고, 대체투자, 해외자산 등 투자자산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와 같이 안정형 자산에 치우쳐서는 노후자산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없다.

노후자산 운용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때, 배우자 또는 금융전문가와 함께 한다면, 노후자산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는 것을 방지하고 보다 합리적인 노후자산 운용이 가능해질 것이다.

김은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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