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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청포자’ 30대, 주거용 오피스텔에 눈길…아파트 유사한 평면 인기

입력 2020-12-21 07:10 | 신문게재 2020-12-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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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청계 센트럴’ 조감도

  

까다로운 청약 조건에 신규 아파트 청약 당첨이 힘들어지자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주거용 오피스텔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소형 아파트와 유사한 평면을 청약 가점과 상관 없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릴 수 있어 특히 가점이 낮은 30대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모습이다. 

 

특히 ‘청포자(청약 포기자)’가 된 30대가 주거용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 유무, 거주지 제한, 주택 소유 여부 등에 상관없이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여기에 오피스텔은 여러 채를 소유해도 무주택으로 간주하여 계속해서 청약 가점을 쌓을 수 있다. 여기에 최근 공급되는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소형 아파트와 유사한 평면인 4Bay 또는 판상형 맞통풍 구조 등을 적용하는 데다 커뮤니티 시설도 아파트 못지 않게 갖추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호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도심을 중심으로 점차 중소형 아파트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파트와 유사한 평면 및 상품성을 갖춰 중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만한 상품으로 각광받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소재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주택 인허가 실적은 총 5만4352호로 조사됐다. 앞서 △2017년 9만9385호 △2018년 5만8393호 등과 비교했을 때 크게 감소했다.

 

서울 지역에서 중소형 새 아파트가 점차 줄어들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 한국부동산원에 의하면 서울에서 올 1~10월 매매된 아파트 중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6만6662가구로, 전체의 83.0%를 차지했다. 지난해 1~10월 매매된 중소형 아파트(3만7825가구) 비중(81.1%)보다 늘었다.

 

실제 주거용 오피스텔은 올해 청약시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서울 중구 중림동에 분양한 주거용 오피스텔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2023년 4월 입주예정)은 정당계약 3일 만에 완판됐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2023년 2월 입주예정)는 1순위 청약결과 평균 경쟁률이 18.5대 1에 달했다.

 

이미 입주한 주거용 오피스텔의 거래도 활발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의하면 서울 강서구 ‘마곡 센트럴 대방디엠시티’ 오피스텔(전용 24~64㎡)은 올 1월부터 이달 14일까지 39실의 거래가 진행됐다. 작년 한 해 동안 24실이 거래된 것보다 거래량이 늘었다. 서울 송파구 ‘송파 아이파크’ 오피스텔(전용 25~59㎡) 역시 올해 거래량이 79실로, 지난해 44실보다 크게 늘었다.

 

또한 이달 청약접수를 받은 서울 도봉구 도봉동 ‘힐스테이트 도봉역 웰가’는 총 355실 모집에 3412명이 청약하며 평균 9.64대 1의 성적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84㎡로 구성된 이 오피스텔은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와 같은 설계를 적용한 것에 큰 호평을 받았다. 

 

대전 도안신도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도안 2차’도 516실 모집에 3만4740건이 접수돼 평균 67.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최고 경쟁률은 330.95대 1에 달했다. 이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 단일구성으로 3.5베이 판상형 구조를 도입해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중소형 평형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대안처로 주거용 오피스텔을 찾고 있는 추세다. 기존 오피스텔이 원룸 위주로 구성된 임대수익형 상품으로만 인식됐다면, 최근에는 실거주를 원하는 1~3인 가구 수요자들에게 주거 상품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청약이나 대출 요건이 아파트 대비 비교적 자유롭고, 상품도 점차 진화하고 있어 가점이 낮은 30대 수요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 주거용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환금성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추후 시세 차익도 기대해볼만 하다”라고 말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전세난 및 분양가상한제로 아파트 공급 제동까지 걸리자,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형 오피스텔로 수요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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