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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에어 조던 컬렉션, 사탄과 지저스, 지드래곤의 피스마이너스원, 션의 에어포스1 커스텀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Culture Board] 필수품이 소장품으로… 문화가 된 운동화의 모든 것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입력 2023-05-31 18:30 | 신문게재 2023-06-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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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사진=허미선 기자)

 

‘범고래’라 불리는 나이키 덩크 로우 블랙은 슈테크 열풍의 상징과도 같다. 운동선수들의 기능성 신발로 출발한 스니커즈는 힙합, 스트리트컬처, 패션과 디자인, 재테크와 리셀마켓 등을 만나며 ‘문화’로 진화했다.

그 진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Sneakers Unboxed Seoul: Studio to Street, 5월 31~9월 10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 2관)이 시작했다.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은 2021년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덴보쉬, 대만 타이페이 등을 경유한 영국런던디자인박물관(The Design Museum, London)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세종문화회관이 공동기획한 전시다.  

 

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니크피 김현석 대표(왼쪽부터),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큐레이터 리가야 살라자르(사진=허미선 기자)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에 대해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아주 흥분되는 전시”라며 “우리 생활 속 필수품인 신발이 디자인의 소재가 되고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리고 소개했다. 리가야 살라자르(Ligaya Salazar) 큐레이터는 “스니커즈의 역사, 스니커즈의 제작과정 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수집하는지 등 스니커즈와 스니커즈 컬처에 대해 모든 것을 보여주는 전시”라 표현했다.

전시는 ‘스타일’(The Style), ‘퍼포먼스’(Performance),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그리고 ‘서울’(Seoul) 4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스니커즈 산업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들을 인포그래픽으로 정리한 전시장 입구를 지나면 가장 많이 만들어진 나이키 ‘에어 포스 원’과 가장 많이 팔린 톱3 스니커즈 그리고 스니커즈와 연관된 스포츠 이벤트 연대표 등을 만날 수 있다. 

 

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에서는 1984년부터 만들어진 ‘에어 조던 1’ 36개 모델을 만날 수 있다.(사진=허미선 기자)

첫 번째 섹션인 ‘스타일’은 운동선수를 위한 기능적인 신발이었지만 젊은 세대들의 문화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스니커즈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이 섹션에 대해 리가야 살라자르 큐레이터는 “어떻게 젊은 세대들이 리셀, 컬렉션 등을 하면서 거대한 산업으로 이뤄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여러 군데에 작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고 월드투어를 하면서 얻은 이야기들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스니커즈 수집 방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제한적으로 애호가들 사이에서 수집과 거래가 이뤄지던 스니커즈 컬렉션은 보다 많은 이들에게 향유되며 ‘리셀’ ‘투자’ 개념의 산업으로 진화했다.

이 섹션에서는 미국 NBA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을 위해 1984년부터 만들어진 ‘에어 조던 1’의 37개 모델 중 36개를 만날 수 있다.

임연숙 세종문화회관 전시팀장에 따르면 “‘에어 조던 1’의 첫 번째 모델은 한국의 부산 화승 공장에서 제조됐다.” 에어 조던 1의 36개 모델과 더불어 런DMC의 아디다스 스니커즈, 지누션의 션의 소장품인 ‘에어포스1 커스텀모델’은 서울 전시에서만 볼 수 있는 컬렉션이다.

서울 컬렉터들의 364개 컬렉션, 지드래곤의 ‘피스마이너스원X나이키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 ‘피스마이너스원X나이키 퀀도1’ 등을 비롯해 강혁, 아더에러, 준지 등 한국 아티스트와 브랜드 등이 협업한 다양한 아이템들을 만날 수 있다.

‘퍼포먼스’는 마찰력, 통기성, 디자인 등 스니커즈의 기능과 디자인 역사를 아우른다. 이 섹션에서는 1930년대 만들어진 최초의 컨버스 스니커즈를 비롯해 오프화이트 창업자이자 루이비통 크레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버질 아블로가 2019년 나이키의 대표 스니커즈 10개를 선정해 재해석한 ‘더 텐’(The Ten) 시리즈, 제프 스테이플과 나이키가 협업해 매장당 30족씩 총 150족을 한정판매한 ‘나이키 덩크 SB 로우 스테이플 NYC 피존’ 시리즈를 만날 수 있다. 

 

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중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됐던 그룹 미스치프가 래퍼 릴 나스엑스와 공동제작한‘사탄’(왼쪽)과 ‘지저스’. 사탄에는 사람의 피 한 방울, 지저스에는 요르단강에서 끌어온 성수를 넣어 만든 것으로 알려진다.(사진=허미선 기자)

 

더불어 이 섹션에서는 운동화 밑창에 사람의 혈액 한 방울을 넣어 제작됐다고 알려져 글로벌 이슈가 됐던 크리에이터 그룹 미스치프가 래퍼 릴 나스엑스와 공동제작한 ‘사탄’ 스니커즈와 요르단 강 성수를 넣어 만든 ‘지저스’도 전시된다.

‘지속 가능성’ 섹션은 매일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어마어마한 양의 스니커즈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고심과 연구 결과가 담긴다. 몇 년만에 버리는 게 아닌 오래 신을 수 있는 효율적인 스니커즈 제작, 다양한 재료, 환경오염 최소화 및 업사이클링 등에 대한 고민들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공동주최한 유니크피(UNQP)의 김현석 대표는 “스니커즈는 여러 장르의 음악, 조형예술, 스트리트 컬처 등과 만나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그 자체로 문화”라며 “스니커즈를 통해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여러 예술이 복합적으로 우리 일상으로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중 공동주최사인 유니크피 김현석 대표가 추천한 ‘그라임’ 섹션(사진=허미선 기자)

 

김 대표는 사진과 함께 스니커즈들이 전시된 ‘그라임’(Grime) 섹션을 추천하며 “8컷의 사진 속 소년들 하나하나에 디테일들이 있다”며 “복장, 소매 접기 회수, 모자의 각도 등과 어우러진 스니커즈는 그 자체로 패션이자 언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필요에 의해 혹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커스텀을 하고 이를 제조사가 반영하는, 제조사가 아닌 소비자가 주최가 된 스니커즈 문화를 상징적으로 포함한 것이 반스 운동화”라고 추천했다.

“땅을 많이 굴러야 하는 스케이트보더들이 밑창 제조 기술이 뛰어난 반스 운동화를 즐겨 신었어요. 하지만 목이 높아 회전 등에 방해가 되니 이를 반 정도 잘라내 테이프로 감싸는 방식으로 커스텀해 신었죠. 이를 반스에서 반영해 새로운 모델로 출시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이번에 전시된 모든 스니커즈에 이같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으니 유심히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중 가장 많이 만들어진 나이키의 에어 포스 1(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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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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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사진=허미선 기자)

 

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중 지누션 션의 소장품인 커스텀 모델(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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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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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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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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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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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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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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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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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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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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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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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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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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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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