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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유가에 맥 못추는 증시…2400선 붕괴

입력 2023-10-04 12:48 | 신문게재 2023-10-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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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락 마감<YONHAP NO-3175>
코스피 하락 마감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고금리·고유가에 강달러 여파까지 더해져 하방압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맞물려 미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증권가는 2800포인트까지 내다봤던 코스피 예상 지수를 2600선으로 하향 조정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23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78포인트(-2.15%) 내린 2412.30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9월 중순께 260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미국의 매파적 동결 태도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하방압력을 크게 받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국내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95억 원, 4372억 원씩 내던지고 있는 반면, 개인은 7000억 원 매수 우위다.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2.19%), LG에너지솔루션(-3.36%), SK하이닉스(-0.52%) 등이 일제히 하락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0.6원 급등한 1360원에 출발해 1362.3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 2007년 이후 16년 만에 4.8%를 넘어서는 등 거시경제적 불안 요소가 이어지자 국내 증시도 투자심리가 후퇴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27일 4.5%를 넘은 데 이어 이날 4.8%를 돌파하면서 상승세다.

국제유가도 배럴당 90달러선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증시에 위협이 되는 미 국채금리 상승 추세가 장기화될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금리 상승에 기여했던 수급 불안정세가 정점을 통과하면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상단을 제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금리 상승 움직임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증시 하방압력을 가한 국채금리와 달러화 급등세가 진정될 경우 국내 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안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10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최고 2600포인트 선에 맞췄다. 한국투자증권 2450~2650, 키움증권 2400~2620, 삼성증권 2350~2600, 신한투자증권 2400~2600, KB증권 2380~2600으로 연초 2800포인트까지 내다봤으나, 대내외적 매크로 상황에 예상 밴드 고점 상단을 낮췄다.

증시를 누르던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폐쇄제도) 우려가 임시 예산안 처리로 일단락된 점과 FOMC발 충격이 단발성이라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는 점, 3분기 실적 시즌에 반등 모멘텀이 남아있다는 기대감에 10월 증시에 대한 반등 기대감도 나오는 분위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는 모면했으나 연휴 기간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매파적이라 미 10년물 금리가 4.8%에 도달해 밸류에이션상 주식 할인율 부담을 가중했다”고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실적의 상향이 지속되고 있고 주가수익비율(P/E) 부담도 상당히 경감된 상황”이라며 “실적 시즌은 반등 모멘텀을 줄 수 있고 회복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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