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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펫 존·펫 음료… "멍이! 냥이! 어서오세요"

[트렌드] “댕댕이랑 커피 한잔”…펫 프렌들리 카페 확산
반려동물 양육 인구수 1300만...펫 동반 프랜차이즈 카페 확대
스타벅스, 국내 첫 반려동물 동반 매장 ‘구리 갈매 DT점’ 오픈
반려동물 동반 출입 매장 시범사업…규제 완화 기대감↑

입력 2024-01-17 07:00 | 신문게재 2024-01-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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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최근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업계가 반려동물과 동반이 가능한 매장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수가 1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자, 늘어나는 반려동물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는 602만 가구로 전체의 25.4%에 달했다.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딩펫족(자녀 없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부부)’, ‘펫팸족(반려동물을 마음으로 낳은 자식으로 생각하는 사람)’, ‘혼펫족(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가구)’ 등 다양한 신조어도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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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백승민 기자 optimaporma@viva100.com)

펫팸족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 9000억원에서 2020년 3조4000억원으로 5년 새 78.9% 성장했다. 오는 2027년 6조 55억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커피업계는 ‘펫 프렌들리’ 정책을 도입해 차별화된 매장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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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구리갈매DT점 반려견과 함께 즐기는 고객의 모습.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스타벅스는 지난 5일부터 국내 첫 반려동물 동반 매장인 ‘구리 갈매 DT점’을 열었다. 스타벅스는 반려동물도 취식 공간에 사람과 입장할 수 있는 매장을 열기 위해 지난해 6월 대한상공회의소 규제 샌드박스에 신청했고, 지난달 2026년 1월 4일까지 기존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실증 특례를 받았다.

 

스타벅스 구리갈매DT점에서 반려동물 동반 고객은 1층 외부 전용 출입구를 통해 2층에 마련된 ‘펫 존’을 이용할 수 있다. 1층에서 주문 시에는 음료 제조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포함돼 있어 식약처 가이드에 따라 반려동물 동반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50평 규모의 2층 펫존에는 부스석, 반려동물 전용 체어, 펫 리드 줄을 걸어둘 수 있는 펫 대기 공간과 20평 규모의 개방형 펫 라운지(리드 줄 착용 필수) 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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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갈매DT점 드라이브 스루 컨셉의 펫 포토존에 방문한 반려견.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또한 펫 전용 공간에는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를 모티브로 한 포토존을 마련해 반려동물과 동반한 고객이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구리갈매DT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크림 패밀리 가방 세트’도 출시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크림 색상의 토트백과 백팩 파우치로 구성됐으며 1일 100개 한정, 1인 최대 2개까지 구매 가능하다. 스타벅스는 추후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보면서 기존 펫 프렌들리 매장인 ‘더북한강R점’과 경기도 양평, 남양주 등 다른 지역으로도 반려견 동반 매장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 코리아 손정현 대표이사는 “반려동물과 함께 스타벅스를 즐기고 싶다는 고객들의 오랜 니즈를 반영하고자 오픈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발맞춰 반려동물은 물론 소중한 사람과 행복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차별화된 매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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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빈코리아가 지난해 9월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 사업을 위한 규제완화를 위해 규제 샌드박스의 실증을 거쳐 최종 특례를 부여받았다. (사진=커피빈코리아)

 

커피빈코리아는 스타벅스보다 앞서 2021년부터 ‘펫 프렌들리’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규제 샌드박스 실증을 거쳐 최종 특례를 부여받아 하남시 등 14곳에 ‘펫 프렌들리’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반려동물 동반 고객들은 커피빈 반려동물 동반 출입 매장 이용 시 반려견 전용 유모차, 케이지, 리드줄을 준비해야 하고, 매장에 구비돼 있는 탈취제, 배변 봉투 등의 케어 용품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출입 가능 반려동물은 반려견과 반려묘로 제한된다.

커피빈에 펫 프렌들리 매장에 입장한 반려동물은 전용 음료인 ‘퍼푸치노’도 즐길 수 있다. 커피빈은 반려동물 회원제 서비스인 ‘퍼플 펫 멤버스’도 운영 중으로, 커피빈 어플리케이션에서 반려동물을 등록하면 고유 ‘펫민번호’를 발급해 생일마다 쿠폰을 발행하고 있다. 매장에서 간식이나 퍼푸치노를 구매하면 스탬프를 제공해 베네핏을 받을 수 있으며, 커피빈 펫 멤버스에 가입한 회원은 약 6만명에 이른다. 커피빈은 실증 특례 기간 중 전국 매장 중 35개곳을 반려동물 동반 출입 매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할리스는 제주 포함 전국에 5곳의 반려동물 친화 카페를 운영 중이다. 투썸플레이스도 대구수성못점과 보통리점 2곳에서 반려동물 친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커피빈과 달리 해당 카페는 메인 매장 내부에서 반려동물 출입과 취식이 가능한 단계는 아니며, 매장 내 취식 공간과 반려동물이 머무는 공간을 분리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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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스 제주연북로점 외관. (사진=할리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업계가 ‘펫 프렌들리’ 기조에 맞춰 매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에선 규제가 완화돼야 실질적인 반려동물 동반 매장이 구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 실증 특례로 지정되더라도 2년 동안 운영한 뒤 특례를 한 차례 연장해 최대 4년까지만 영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정부가 사업성, 규제 완화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속 운영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해 운영된다.

기업들도 정식 서비스 도입전까지 일부 비반려인 소비자들과의 갈등 조정, 승인받지 않은 개인 카페 관련 소비자 인식 개선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는 상태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동물의 출입, 전시 또는 사육이 수반되는 영업을 하려는 경우’ 식품접객업 영업장의 모든 시설과 공간이 분리돼야 하지만, 사실상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를 제외하곤 대부분이 현행법에 부합하지 않아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실증 특례 승인을 받지 않고 반려동물 입장이 가능한 개인 카페 운영 자영업자들은 사실상 모두 불법”이라며 “규제 완화 기대감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프랜차이즈 커피업계의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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