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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외국인 모이는 북촌마을

입력 2024-03-28 13:14 | 신문게재 2024-03-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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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일 명예기자
정운일 명예기자

필자는 친구들 모임이 있을 때 예정 시간 보다 일찍 출발해 지하철 한성대역에서 내려 고즈넉한 성곽길을 걸으면 새소리도 동행해 준다. 숨이 차고 등에 땀이 나는 듯하면 와룡공원에 도착한다.


와룡공원은 용이 누워있는 모습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서 주변의 팔각정과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면 힐링이 되어 자주 걷는 산책길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북촌한옥마을 지나 친구들 모임에 참석한다. 이 골목은 주민보다 외국인이 한복 입고 떼로 몰려 골목을 누비고 있어 비켜 가기가 어려울 정도이니 주민들은 얼마나 불편할까 생각이 든다. 나라에서 보상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북촌마을은 서울 북쪽에 있는 한옥 동네라는 뜻으로 조선왕조 때부터 왕족, 양반, 관료 출신들이 살았던 고급 가옥이 대부분이라 양반촌이라고도 부른다.

북쪽에 북악산, 남쪽에 목멱산(남산) 서쪽엔 인완산이 보여 경관이 아름답다. 주민들이 거주하는 미로 같은 골목길 사이를 걸으면 전통적인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거주자 차량은 차도임에도 관광객이 붐벼 통행하기 어렵고 일부 관광객은 왜 이런 곳으로 차가 다니냐고 툴툴대기도 한다. 소음 문제로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한옥의 매력은 담장이 낮고 싸리문으로 마당과 장독대 서까래 마루와 댓돌이 보여야 멋스러운데 높은 담과 대문을 닫아 안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주민들은 사생활 침해로 불편이 따르므로 이해해야 한다.

한옥의 특징은 대부분이 팔작지붕을 한 기와집이며, 대부분 평면이 ㄷ·ㅁ자 모양으로 된 도시형 한옥 구조이다. 부엌과 화장실을 개선하는 등 근대적인 편리함과 생활 약식을 반영한 개량한옥이다.

북촌은 일제 침략으로 양반들은 생활이 어려워 소유했던 넓은 토지나 택지를 쪼개 여러 채의 작은 규모의 한옥을 대량공급함으로써 조선인 주거지역을 확보하고 전통 주거방식을 이어왔다고 한다.당시 청계천 남쪽에는 일본인들이 주로 살았는데 일본인이 증가하자 조선총독부는 청계천 북쪽으로 진출시켜 북촌에 일본인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지난해 북촌 사유 한옥인 휘겸재에선 프랑스 뷰티업체 샤넬이 향수 신제품, 루이비통모에헤네시 그룹에서 샴페인 신제품 행사를 열어 많은 호응을 받았다.

2001년 서울시가 ‘북촌 가꾸기 사업’을 진행하여 한옥과 주변 경관을 개선해 유네스코 아태문화 유산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한옥에 콘크리트를 쓰고 내부까지 현대식으로 개량하여 한옥 그 자체의 정체성을 잃기도 했다. 그래서 영국인 거주자 데이비드 킬번은 한옥 원형 보존을 위한 투쟁을 벌였다 하니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옥의 아름다움이 재평가받게 되어 자부심을 느낀다.

지난해 이탈리아 패션 업체인 구찌가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었던 패션쇼는 세계적으로 화제였다. 이를 기회로 북촌과 서촌, 삼청동 등의 한옥에서도 이벤트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한류 열풍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어 자랑스럽다.

 

정운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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