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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유권자의 역할과 책임

<시니어 칼럼>

입력 2024-04-18 14:12 | 신문게재 2024-04-1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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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석 명예기자
손현석 명예기자

사회 통념상 사람의 가치를 판단할 때 세 가지를 기준 삼을 때가 많다.


첫째는 꼭 필요한 사람인가 하는 것이다. 꼭 필요한 사람이란 반드시 존재해야 할 소중한 가치를 지닌 사람을 말한다.

둘째는 있으나 마나 한 사람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의 존재는 사회에 큰 도움은 안 되지만 있더라도 크게 해가 되지도 않는 무색 무미한 사람을 말한다.

마지막 셋째는 차라리 없는 게 나은 사람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해가 되는 사람을 말한다.

얼마 전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을 치렀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해서 정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존재다. 따라서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인품과 뛰어난 지식과 능력을 갖춰야 한다. 만일 그러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국민에게 해가 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국회가 얼마나 문제가 많고, 국민을 피곤하게 했는지 국회의원 정수를 줄여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 선거보다 더욱 가관인 선거였다. 앞으로 국회의 모습이 어떨지 상상만 해도 답답해 진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막말과 부동산 투기 혹은 전과 등으로 예전 같으면 아예 출마조차 생각하지 못할 만한 후보자들이 당당히 출마해 당선된 국회의원이 하나둘이 아니다.

방송에서 차마 틀지 못할 만큼 막말을 많이 해 각계각층으로부터 사퇴압력을 받은 후보자가 당선됐는가 하면, 편법으로 고액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입한 사람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법원으로부터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람이 출마해 국회의원이 되는가 하면 재판을 받거나 이미 전과가 여러 차례나 있는 사람들도 국회의원이 됐다.

이번 선거 결과에 나타난 큰 피해중 하나는 앞으로 우리나라는 범죄자들이나 전과자들도 당당히 국회의원이 되는 꿈을 꿀 수 있는 나라가 됐다는 것이다.

과연 나라가 정상적으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과연 우리나라 국회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까?

누가 그들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줬는가? 바로 우리 국민이다. 우리 국민은 그동안 여러 차례의 선거에서 현명한 선택으로 나라를 바로 이끌어가는 지렛대 역할을 해왔다. 위정자들은 이런 국민을 두려워하고 최선을 다해 국가 발전을 위해 애써왔다.

그런데 이런 국민이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도저히 나와서는 안 될 사람들까지 국회에 입성하게 만들고 만 것이다. 앞으로 그들이 국회의원으로서 4년 임기 동안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들이 개과천선해서 정말 나라와 민족에게 꼭 필요한 유능한 인재로 변하게 되길 바라지만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첫 번째로 뱉어내는 일성들을 보니까 벌써부터 우려스럽다.

만일 그들의 횡포로 인해 국가와 국민이 해를 입는다면 그 책임은 그들 국회의원보다 질 낮은 그들을 국회의원으로 뽑아놓은 유권자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번 선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적어도 국회의원의 수준을 낮추는 막말하는 사람, 사기꾼이나 범죄자들이 국회에 입성하는 것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그래서 정말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는 인재들이 국회의원이 되게 해야 할 것이다.

 

손현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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