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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풍차돌리기는 이제 ETF로!

[책갈피] 월급처럼 꽂히는 투자 안내서 'ETF월급 만들기'

입력 2022-06-09 18:00 | 신문게재 2022-06-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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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둘만 모이면 부동산 혹은 코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대다. ‘아직도 은행 적금이나 예금으로 돈을 모으냐?’고 되묻는 사람이 있다면 신간 ‘ETF월급 만들기’를 읽어봐야 한다. 


2000년대 초 닷컴버블일 때 투자를 시작한 저자 이금옥은 몇년 동안 성실히 모은 돈을 1년 새 모두 잃어버렸다. 매일 수익률에 일희일비하며 후회할 때 쓰는 ‘~할 걸’과 ‘앵무새’를 합친 ‘껄무새’로 살았다. ‘그때라도 살 걸’ ‘수익 났을 때 팔 걸’ 등 미리 사거나 팔지 못하고 매번 후회했던 그는 자신처럼 평범한 사람도 할 수 있는 투자법을 고민했다. 

복잡성은 실천의 적이라고 생각한 그는 “저축하듯 월급의 10% 정도를 국내 혹은 미국지수 ETF에 넣으라”고 조언한다. 사실 이는 세계적인 투자가이자 부자로 손꼽히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유언장에 남길 정도로 검증된 방법이다. 버핏은 대부분의 유산을 기부하기로 했지만 ‘남은 자산의 90%는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돈이된다!ETF 월급만들기
돈이 된다! ETF 월급 만들기|투생(이금옥)(사진제공=진서원)

인덱스펀드를 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도록 한 ETF가 ‘20세기 후반 가장 의미 있는 금융혁신’임을 재발견하게 만드는 대목이기도 하다.  


저자 이금옥은 ETF 투자를 3단계로 정리한다. 1단계는 월급의 10%를 떼어 적금처럼 5개의 ETF를 사 모으는 것이다. 2단계는 더 오를 것 같아도 미련없이 매도하는 데 있다. 은행이자의 3배나 5배 정도인 수익률 7~10%에서 만족하라는 의미다. 순환을 위해 새로운 ETF를 사 모으는 건 3단계에 해당한다.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걸 저자는 한번에 콕 짚어낸다. 투자도 사고 파는 것이란 사실이다. 인간의 현실회피 욕구는 계좌가 녹는 경우 빛을 발한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장기투자의 길을 걷게 되는데 스스로 ‘팔기 전까지 손해는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기 때문이다.

책에는 ‘투자3적’인 수수료, 세금 그리고 투자자 자신에 대해 간과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인기가 많은 액티브 펀드, 인덱스펀드의 연 수수료와 ETF 상품구조와 장단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독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현실적인 조언을 더한다. 마지막 장인 ‘10% 수익 창출 포트폴리오’는 저자가 직접 워런 버핏, 존 보글, 레이 달리오의 투자방식을 혼합한 점이라서 가독성을 더한다. 각각 손실을 피하고 인덱스에 투자하며 자산을 분산하라고 조언한다.

올해를 기준으로 로봇, 신재생, 항셍테크 등 고위험과 한미중 지수, 달러와 금 ETF에 각각 20%, 20%, 5%를 투자하고 보유한 점은 지금이라도 자산을 쪼개고픈 충동을 유발한다. ‘ETF월급만들기’는 사실 각 페이지마다 새로울 건 없다. 

하지만 뭔가 어려워보였던 금융투자에 대한 실행력을 자극하는 책이다. ‘영끌’할 필요없이 세입자에게 시달리지 않으면서 동시에 월급처럼 꽂히는 ‘ETF 풍차돌리기’를 만든 저자의 꿈은 할머니 투자가다. 그 원대한 꿈이 허황된 것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쉽게 풀어쓴 책이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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